[리뷰] 포르자 호라이즌 6, 자연스럽게 드라이버가 된다

당신은 기록을 위해 드라이빙을 하는가
2026년 05월 15일 14시 59분 51초

처음은 일본 여행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호라이즌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드라이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을 정의하는 핵심적인 말이다.  

 


 

-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한국인에게 일본이란 참으로 애매한 나라다.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멀고, 승부에서는 패하지 않아야 하며, 그러면서도 한류가 강해 수많은 교류가 이어지는 나라다. 쌓인 감정은 있지만 한번쯤 가 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본, 그중에서도 일본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의 도심을 달려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심지어 멋진 차를 타고 말이다. ‘포르자 호라이즌6’은 이것을 실제로 가능케 하는 마법의 상자다.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는 여타의 레이싱 게임들처럼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승부에만 목숨을 거는 게임이 아니다. 심 레이싱 게임들처럼 시간 단축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더 강한 작품이다. 레이싱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타국의 여행 속에 자연스럽게 레이싱이 녹아 있는 느낌이랄까. 한 마디로 보는 지향점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레이싱 게임 본연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은 게임이다.  

 

특히나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나라를 배경으로 하기에 이러한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전작이 멕시코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6편에서는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호라이즌 페스티벌’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당연히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도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기 보다는 더 광범위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이싱 경기 자체가 메인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포함된 컨텐츠다. 단품이 아니라 세트로 시켜 먹는 그런 느낌인 셈이다. 

 


 

- 경기가 아닌 ‘드라이빙’을 하는 느낌

 

즐기는 포인트가 다른 만큼 플레이 스타일 또한 여타의 게임들과 차이가 있다. 트랙 경기라면 0.1초가 중요하게 느껴지고,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이라면 ‘이기는 것’이 우선이 되겠지만 호라이즌 시리즈는 가장 먼저 ‘배경’이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가 여행하고 있는 곳, 일본의 지역색이 우선적으로 뇌리에 스며든다.

 

후지산과 동경 타워와 같은 랜드마크, 성과 벚꽃이 만발한 도로변.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거리의 풍경이 일본에서 ‘드라이빙’을 하고 있다는 강렬한 감각을 선사한다. 기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 실제 드라이빙을 말이다. 

 

아이러니한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경기 진행 중에는 이 멋진 배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호라이즌 페스티벌 참가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승부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작감이 어렵지는 않다고 해도 경기중 주변을 감상할 여유는 없다. 실제 도심처럼 차량 정체나 신호 대기가 존재하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시합이 아니라면 다르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오픈 월드를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시합이 아니라면 굳이 빠르게 달릴 필요도 없고, 드리프트에 신경을 쓸 이유도 없다. 잠시 차를 멈추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해도, 실제 여행을 온 것처럼 여유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 트립을 통해 여유롭게 지인들과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고. 간간이 맵에 있는 여러 재미 요소들을 체험할 수도 있다. 

 


 

핵심은 ‘자동주행’이다. 이번 작품에서 새로이 추가된 자동주행은 운전에 신경 쓰지 않고 모든 것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달리면서 주변을 감상할 수도 있고, ‘시네마틱 카메라’를 활용하면 액티브한 시점으로 풍경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괜찮은 곳, 혹은 랜드마크를 발견한다면 드론을 활용해 더 세심하고 넓은 앵글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분명 실제 도쿄와는 다르다. 하지만 그 ‘느낌’은 충분하다. 특히나 의미 없는 구역은 버리고 랜드마크, 그리고 중요 스팟들을 함축적으로 넣어 최적의 여행 포인트를 만든 것이 나쁘지 않다. 

 


 

물론 일본 사람이 이 게임을 한다면 분명 다르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객이다. 오히려 이러한 구조가 더 와 닿고 불필요한 운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레이싱 장르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여행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가벼운 드라이브의 느낌도 있다. 어느 때는 진심 모드로, 또 어느 때는 여행 모드로 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힘이다. 무엇보다 이 두 개의 큰 줄기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특히나 이번 6편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더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동양적인 배경이기에 현실감이 더 크다. 혹 아직 일본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일본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레이싱 본연의 재미도 상당히 높다. 설원을 배경으로, 혹은 강을 넘기도 하고 여행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오프로드와 포장 도로의 전환도 상당히 자연스럽다. 단순한 트랙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조작을 하는 즐거움도 뛰어나다. 

 

- ‘레이싱’이 아닌 ‘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서사가 붙은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적당히 플레이가 이어지는 게임보다는 중간중간 스토리를 넣은 게임이 더 인기가 많다.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는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A와 B가 싸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일단락되지만, A가 복수를 위해 B와 싸운다는 스토리가 있다면 이것은 더 풍부한 감정을 제공한다. A가 날리는 주먹에는 그의 분노가 실리고, B는 당연히 쓰러뜨려야 할 적으로 인식된다.

 

이 작품이 게임 시작부터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스토리’를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레이싱 게임은 우승을 위해 달린다. 약간의 서사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결국 곁가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는 ‘호라이즌 페스티벌’ 이라는 대회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일본에 온 이유, 그리고 호라이즌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서사가 펼쳐진다. 물론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서는 분명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비슷한 장르 내에서는 확실히 돋보이는 구성을 하고 있고, 몰입감도 있다. 

 


 

이미 전작을 즐겨 본 이들이라면 익숙할 만한 부분이지만 처음으로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만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기, 그리고 스토리의 흐름은 무언가에 떠밀려 경기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며 강해진다는 느낌을 준다. 

 

비주얼 또한 개개인의 만족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신작에 어울리는 멋진 비주얼을 기반으로 구성된 거대한 오픈월드, 그리고 매우 준수하게 뽑힌 차들의 외관이 플레이를 즐겁게 만든다. 여기에 레이트레이싱까지 켜면 더욱 실감 나는 비주얼의 향연이 펼쳐진다. 최신 게임이 달리 최신이 아니다. 그만큼 좋다.

 

여기에 다채로운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확장되어 나만의 개성 어린 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 차고가 일종의 하우징 역할을 하게 되면서 플레이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레이싱 자체의 즐거움도 상당하다. 실제 거리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강렬함을 주고, 다채롭게 준비된 코스들을 공략하는 재미도 있다. 심지어 경기에서도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이 점은 레이싱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무조건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유롭게 오픈 월드를 둘러보면서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밤이 되면 노래 하나 틀어놓는 것 만으로도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STAY WITH ME’를 배경으로 도시의 야경을 달리는 맛은 정말 멋지다. 실제로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일본의 곡이 많은 편은 아니기에 직접 재생하는 수고가 들기는 하나 자신이 차를 운전할 때도 라디오만 듣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일본의 야경은 90년대 시티팝과 참 잘 어울린다. 

 

만약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벚꽃이 핀 길을 달리며 애니송을 듣는 것으로 더더욱 큰 즐거움과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단순한 레이싱 게임을 넘어선 ‘포르자 호라이즌 6’의 가치

 

포르자 호라이즌 6은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 아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한 입장에서의 생각은 이렇다. 

 

시리즈를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일반적인 게임과는 어떻게 다른지 말이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가장 진보된 비주얼로 무장하고 있다.  

 

굳이 누구를 이기는 데 목숨을 걸 필요도 없다. 반드시 최고를 목표로 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차를 타고 일본의 이곳 저곳을 느끼는 것이다. 멋진 드라이빙 실력이 없어도 자동주행으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일본을 즐길 수 있다. 무조건 드라이빙 실력만을 요구하는 다른 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것이 바로 포르자 호라이즌 6이 다른 뻔한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이유이자, 계속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는 이유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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