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록버스터 전우치, 中 초 히트작 오공 넘을까?

글로벌 게이머들 티저 영상에 '주목'
2025년 08월 14일 01시 20분 48초

"도사 놈이라? 도사는 무엇이냐? 도사는 바람을 다스리고……."

 

영화나 밈 좀 안다 싶으면 모를 수 없는, 심지어 지난 2020년에는 수능 모의평가 지문으로도 등장한 영화 '전우치'의 중독성 높은 한 장면이다. 갑자기 왜 전우치의 이야기인지 벌써부터 눈치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난 12일 넥슨은 수백 년 이상 전해진 한국의 민담 전우치전의 주인공이자 도사인 우치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의 티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넥슨게임즈 로어볼트 스튜디오는 영상을 통해 한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시기 중 하나인 조선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고 설명하면서, 플레이어가 전통 한국 문화의 고유한 미학과 정신이 반영된 환경을 탐험하며 우치의 여정을 체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초로 공개된 티저에서는 여성 무당 '묘안'이 뱀의 목을 치며 의식을 행하는 모습으로 영상을 시작해, 도사 전우치가 묘안을 찾아와 격돌하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영상을 통해 조선의 전통적인 복장과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그와 함께 전우치의 도구나 무기, 본 모습을 드러내 요괴의 형상으로 변모하는 무당 묘안의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약 2분 20초 가량의 티저 영상만 공개된 상태에서 국내 반응을 살펴보면 익히 알려진 유명한 도사 이야기의 주인공 전우치를 소재로 삼은 AAA급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영문 제목 'Woochi the Wayfarer' 때문에 중국 게임인 검은심장 오공(영문명 Black Myth:Wukong)과 시리즈처럼 묶이는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의 반응도 국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울라이크가 아닌 액션 어드벤처 장르라는 것을 주지시키거나, 게임플레이가 기대된다, 한국 판타지 설화가 있는 게임이 기대된다는 등 긍정적 반응 외에도 앞서 국내 이용자들이 걱정한 것과 비슷하게 '와룡(Wo Long), 오공(Wukong), 명말(Wuchang)에 이어 우치(Woochi)까지 우 탱 클랜(Wu Tang Clan)이 완성됐다'거나 살짝 바리에이션을 바꿔 함께 엮는 농담도 자주 보이고, 이름 때문에 소위 유사작 취급을 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단순히 이름이 비슷한 점 외에도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사소하긴 하지만 게임 사이언스가 출시한 검은 신화:오공과의 공통분모가 있는 편이다.

 

먼저 우치 더 웨이페어러가 한국의 고전 민담 전우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검은 신화:오공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주인공 모두 무술과 도술을 사용한다. 또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가 소울라이크로 오해를 받은 것과 비슷하게 검은 신화:오공 또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소울라이크인가 아닌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다가 제작진이 소울라이크가 아닌 액션 RPG라고 장르를 정정하기도 했다.

 

아직 우치 더 웨이페어러에 대한 정보가 12일 공개된 티저 한 편 뿐이라는 점에서 보다 깊은 분석은 어렵겠으나, 이름 때문에 해외에서도 비슷한 장르의 네 게임이 묶여버린 이상 출시 후 검은 신화:오공 등 이른바 '우 탱 클랜'으로 묶인 게임들과의 비교는 어떤 방식으로든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은 신화:오공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라 여겨지는 중국에서 출시되어 호평을 받은 게임인데, 한국 또한 최근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PC/콘솔 게임이 흥행하기 전까지 한동안 콘솔 불모지처럼 여겨졌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우치 더 웨이페어러도 최근의 패키지 게임 훈풍에 올라타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티저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에서 하루 동안 약 4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360개의 댓글이 등록됐다.​

 

이러한 높은 관심도에 대해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의한 관심도 상승의 영향도 없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주인공인 헌트릭스는 퇴마사, 한국식으로 보자면 무당이라 할 수 있고 물리칠 대상인 K팝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경우는 저승사자들이다. 이 사자보이즈의 본모습인 저승사자의 차림새가 조선의 복식이자 해외에서 쿨하다고 여겨지는 갓을 쓰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시대상이나 설정과 상통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초기 주목도를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공개될 새로운 정보를 더 기대해본다.

 


나는 도사함 난 이미 도사함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