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맨든 무기로 싸운다,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 데모

번거롭고도 재밌다
2025년 05월 01일 07시 45분 59초

내가 직접 무기도 만들고 그걸 휘두르면서 싸우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거기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505 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다.

 

메트로이드 드레드의 개발사 머큐리스팀이 개발 중인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Blades of Fire)'는 오는 5월 23일 출시될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무기 시스템을 바탕으로 나만의 무기를 제작해 맹렬한 적들과 맞서 싸우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운명의 진정한 의도를 찾기 위해 떠나는 아란 데 리라가 되어 여정을 진행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제공 받은 프리뷰 데모를 통해 게임의 초반부를 체험할 수 있었다. 플레이 기종은 PC,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이용했다.

 

 

 

■ 내 무기는 내가 만든다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귀찮은 요소를 꼽자면 단조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플레이어는 처음 스토리 컷신을 통해 얻은 검을 제외하면 대개 모든 무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모루를 통해 대장간으로 넘어가서 7종류의 무기 유형 중 보유한 유형의 무기를 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둔기 형태의 폴암 설계도만 가지고 시작하지만 적을 처치하며 새로운 설계도를 해금하기도 한다.

 


'쉽지 않음'

 

또, 기본으로 가진 폴암 설계도는 정말 단순하게 머리 부위와 자루 부분의 재료만 넣은 뒤 망치로 두드리면서 완성도를 높이지만 다른 설계도의 경우는 날 부분과 단면, 폼멜의 소재 등을 직접 고르게 된다. 재료 또한 종류가 여러가지지만 데모 빌드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었다. 이 가짓수가 늘어나면서 내 입맛에 맞는 무기를 찾아가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 무기는 내가 직접 만들어 쓴다. 그런 느낌으로 애착을 가지고 무기를 만들기는 한다. 그런데 이게 익숙하지 않으니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다. 후술할 시스템 때문에 무기를 하나만 계속 쓸 수가 없고, 가능한 오래 쓰고 싶다면 잘 두들겨서 완성도를 높여야 했다. 이 무기를 두드리는 단계가 조금 어렵긴 하다.

 


사실 단조 기억으로 같은 건 만들 수 있다

 

■ 아이구 이가 다 나갔네…….

 

전투에서는 적의 장비 상태나 부위에 따라서 유효타가 들어가는 무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무기에 따라서는 사용법을 전환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유효타가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앞에서도 말한 기본 폴암 둔기의 경우는 휘두르는 방식으로 싸우지만 검의 경우는 베기와 찌르기를 전환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각 부위별 무기 내구도가 줄어들어 긴장감을 준다. 정말 한 번 휘둘러서 충격이 갈 때마다 내구도가 깎여 초반부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 트롤과 대결을 펼칠 때 계속 재생하는 상대의 해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참 사용하던 검의 날이 다 나가버려 아예 쓸 수 없게 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버린 적도 있다. 이렇게 죽으면 당시 쥐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려 다시 가서 되찾아야 한다.

 


내구도가 박살나서 이가 나간 검

 

내구도가 많이 떨어지면 시각적으로도 무기 상태가 엉망인 걸 볼 수 있어서 좋다. 싸울 때 타격감이 좋다 보니 정신없이 싸우다 보면 이걸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이동하는 동안 어라, 많이 닳았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는 티가 난다. 다 줄어들면 정말 철 덩어리 상태라 전혀 딜을 넣지 못하는 수준이라 꾸준히 새 무기를 만들게 한다.

 

직접 만들고 이름도 붙일 수 있어 무기에 애착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처음 만들기를 잘 만들지 않았다면 오래 쓰기는 어렵다. 아까 이야기한 망치질을 통해 무기의 질을 높이고, 이를 별로 표시해준다. 이 별의 갯수가 수리할 수 있는 횟수니까 오래 쓰고 싶다면 시간을 진득하게 들여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말 그대로 없던 장인 정신도 생긴다.

 


공격할 때 말고 벽에 닿기만 해도 내구도가 깎이니 조심해야


■ 전투도, 설정도 맘에 들어

 

게임의 핵심 요소인 단조도 독특하고, 전투도 마치 마운트앤블레이드 같은 게임들처럼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상하좌우 방향으로 휘두를 수 있다. 또 강공격으로 내구도는 아끼면서 적을 일당백으로 무찌를 수도 있어 타격감과 함께 따라오는 전투의 쾌감도 꽤 만족스럽다. 전투에서 플레이어가 상황을 인식하고 싸우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서 주변 환경과 사용하는 무기도 고려해야 잘 싸울 수 있다. 검이나 창을 휘두를 때 좁은 공간이라면 벽 같은 곳에 튕기기도 해 무방비 상태로 얻어 맞는다.

 

설정도 흥미를 유발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자체는 왕도적인 전개를 따라가는 편이나 세세한 설정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망치는 뭐고, 여왕은 왜 난리인 것이고, 데모의 마지막 분량에서 만난 마녀와 관련된 컷신도 판타지 특유의 환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런 요소들만 가지고도 평범하게 더 플레이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끔 투박하게 느껴지는 그래픽이나 조작감 등을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캐릭터나 적들의 모델링은 종종 투박한데, 원경 비주얼은 또 기가 막힌다

 


타격감이 정말 좋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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