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 뚜렷한 JRPG,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시대를 뛰어넘는 HD-2D 신작
2026년 07월 10일 10시 59분 17초

모험가 엘리엇이 천 년에 걸친 세계의 역사를 무대로 직접 발로 뛰며 여행하고, 싸우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는 액션 RPG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가 닌텐도 스위치2 및 PS5에 출시됐다.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는 HD-2D로 만들어진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유능한 모험가 엘리엇이 되어 파트너 요정 페이와 함께 4개의 시대를 오가는 시간을 뛰어넘는 숙명의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간단한 조작으로 펼칠 수 있는 액션과 페이의 서포트 액션을 조합해 각 시대의 미지의 땅을 개척해나가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는 PS5에서 진행했다.

 

 

 

■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

 

처음 공개될 때부터 정식 출시까지 계속해서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요소는 역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시간을 여행하는 소재를 다루면 정말 재미있거나, 반대로 너무 이야기가 헐거워져 엉성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다루기 힘든 소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는 주인공이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치밀한 이야기의 설정이나 나비효과보다는 좀 느슨한 관계성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개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흔히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을 떠올리면 생각할 수 있는 과거에서 특정 행동을 한 뒤 미래의 시대에서 같은 장소로 갔을 때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는가? 같은 부분보다는 각각의 시대를 목격하면서 그 시대에 녹아들어 활동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물론 시대를 건너는 엘리엇의 여정이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도 있지만, 소소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식이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


■ 같은 맵과 적을 활용했다

 

시간여행 소재의 게임이나 컨텐츠가 동일한 무대를 기용하는 것은 상당히 흔한 일이다.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에서 메인스토리가 진행되는 무대 또한 이와 동일하게 같은 맵을 활용했다는 점은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존의 매체들도 이런 부분에선 비슷했다.

 

특정 시대엔 낡은 장소가 특정 시대에서는 좀 더 나아갈 수 있게 되는 등 실제 플레이 영역에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정석적인 구조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각적으로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든 감이 있다는 점이다.

 


 

 

 

전체 맵 중 시대에 따른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는 했지만 동일한 맵을 사용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적들의 경우도 같은 적의 색놀이 버전이나 약간의 변형만 준 적들이 나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게임 속 인간도 천 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하필이면 맵의 변화도 주요 장소를 제외하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적들이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어 아쉬운 방향으로 시너지를 이뤘다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처음으로 가는 장소들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도시의 경우 시대별로 큰 틀은 비슷하지만 비주얼적 차이가 눈에 띄는 편이었다.

 

 

 

■ 진행할수록 다양해지는 전투와 탐험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게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다양한 수단을 쥐어준다.

 

처음에는 고전 명작 게임 2D 탑뷰 젤다의 전설처럼 검을 휘두르는 것이 전부였다가, 상점에서 부메랑을 구입하거나 퀘스트 수행으로 활과 폭탄을 얻기도 하고, 창, 낫 등 여러 가지 무기를 손에 넣으면서 자신의 손에 맞는 장비 2종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탐험을 통해 더 높은 등급의 무기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무기 중 일부는 탐험의 영역을 넓혀주는 기능적인 역할도 겸한다. 막힌 길을 뚫는 폭탄이나 못기둥을 박아 길을 터주는 망치 같은 케이스가 그 예다.

 

이런 무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마석이다. 전투를 통해 습득한 마석을 가지고 어느 시대에나 있는 마석 상인을 찾아가면 무작위나 특정 무기군의 마석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석은 각기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간단한 능력치 상승부터 시작해 드물지만 무기의 작동 방식도 조금 달라지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업그레이드로 크기를 늘릴 수 있는 마석함의 용량 만큼 각 무기의 마석을 장착할 수 있어 내 손에 맞는 마석 빌드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현재 가장 강한 빌드 중 하나인 활은 화상 상태로 만드는 마석과 폭발 마석을 같이 장착하고, 일정 확률로 화살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마석까지 붙이는 식으로 압도적인 순간 화력을 뽑아낼 수 있다.

 

 

 

일반적인 적이나 보스의 경우도 처음 상대할 때는 그 기믹을 파악하는 맛이 있었다. 어느 정도 활 빌드가 챙겨지는 시점부터는 압도적인 화력의 힘을 빌 수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전투하는 방식이 공격과 가드, 그리고 페이의 견제 및 기믹용 능력으로 집중되어 있어 플레이타임이 길어질수록 다소 단조로워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엘리엇의 능력이나 페이의 각종 능력, 무기와 액세서리 등이 탐험의 보상으로 주어지다보니 맵 곳곳을 탐험하는 맛이 있었다.

 

 

 

■ 멀티엔딩은 꼭 챙겨보기를 추천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는 멀티엔딩 시스템을 채택한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멀티엔딩을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정 엔딩만 본 상태에서는 게임에 대한 평이 범작 수준에 그칠 수도 있지만, 멀티엔딩을 전부 챙겨본 시점에는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내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이 게임에는 아쉬운 구석들이 있기는 하다. 2회차 플레이의 새로운 요소가 없는 편이라 사실 큰 의미가 없다는 점, 스토리 도중 일부 장면들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거나 연출이 아쉽게 느껴지는 점, 앞서 언급한 맵과 몹을 돌려쓰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 등은 볼멘소리를 낼만한 요소라고 본다.

 

게임의 장점이나 단점이 명확하게 갈라지는 편이라, 특히 취향에 따라서 이 게임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봤다는 조건 하에 내게는 스토리도 꽤나 만족스러웠고, HD-2D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서 새로운 장소를 갈 때마다 경치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혹시 DLC 같은 추가 컨텐츠를 낸다면 더 해볼 생각이 있다. 앞서 말한 단점으로 느껴질만한 요소들로 인해 풀 프라이스에는 부담이 느껴질 수 있지만 HD-2D JRPG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추천해볼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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