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로 정글을 뒤덮어 버리자, '고릴테어'

단순하면서도 사고력이 필요한 게임
2026년 04월 05일 09시 45분 29초

“바나나는 완전식품이다. 고릴라는 바나나를 먹기 때문에 완전생물이다. 고로 고릴라의 언어 역시 완전 언어이다”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명제를 내세운 게임, 고릴테어가 스위치 및 다양한 기종을 통해 발매됐다. 

 


 

- 고릴라를 소재로 한 1인용 보드 게임

 

고릴테어는 기존에 존재하던 1인용 보드 게임을 디지털화 한 작품이다. 사실 상당히 간단하다. 적어도 기본적인 룰 자체는 말이다. 

 

모든 고릴라는 완전식품 바나나를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 하고, 만약 바나나가 고릴라보다 적다면 그대로 게임 오버다. 목표는 열심히 고릴라를 먹여 살리면서 고릴라를 확장시켜 정글을 지배하는 것.

 


 

고릴라는 세심하다. 따라서 한 마리의 고릴라라도 바나나를 먹지 못하면 무리가 붕괴된다. 정글을 야심차게 정복하려는 야망도 거기서 끝이다. 

 

사용하는 카드는 고릴라와 바나나 단 두개다. 카드마다 고릴라의 모습이 다른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째서인지 바나나는 개수가 다 다르다. 그리고 아무리 바나나 송이가 많아도 한 마리의 고릴라밖에 먹을 수 없다. 

 


 

- 규칙은 심플한데 막상 해보면 복잡하다

 

게임은 카드의 배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릴라와 바나나 모두 각각 27장이 준비되어 있고, 이 카드를 조합해 총 36장의 카드로 게임을 시작한다. 단, 퀘스트 모드는 여러분의 지적 상태를 고려해 적절하게 두 카드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참고로 두 카드를 어떻게 배분하는가에 따라 난이도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다만 난이도가 낮은 구성(바나나 카드 비율이 높은 경우)은 고득점을 기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제목에 ‘테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이 게임은 일종의 솔리테어(카드를 특정 순서로 배열 또는 짝을 목표로 제거하는 형태의 1인 카드 게임 장르) 카드 게임의 방향성을 가진다. 한 마디로 고릴라와 솔리테어의 만남이 바로 고릴테어인 셈이다. 다만 솔리테어 자체가 워낙 다양하기에 단순히 그냥 카드로 하는 게임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게임의 진행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카드 게임과 비슷하다. 한 장을 깔고 더미에서 한 장을 공급받는 식이다. 다만 고릴라를 소모해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복잡성과 변칙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액션은 바나나를 공급하기도 하고, 바나나 나무를 영구히 만들 수도 있다. 액션 자체가 생각보다 상당히 다양하다. 액션마다 필요한 고릴라의 수와 코스트 등급이 다르다 보니 어떤 액션을 사용할지 매우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액션에 활용할 수 있는 고릴라가 없으면(완전생물 고릴라는 특정 액션을 하면 힘을 다해 쉬어야 한다) 해당 턴이 끝나고 바나나 공급의 시간이 이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고릴라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바나나가 없다면 게임 종료다.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단 두 종류의 카드만을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제법 많다는 사실도 금새 알게 된다.  

 

단순히 바나나를 먹이다가는 카드 자체가 부족해지기도 하고 생각 없이 플레이를 하면 바나나 기근에 시달린다. 너무 무난한 진행은 고릴라의 확장이 느려져 고득점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간단한 규칙의 게임이지만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긴 설명이 필요하다. 고릴테어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리뷰가 아닌 만큼 추가적인 게임 설명은 이쯤 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간단한 것 같지만 은근히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제법 난이도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다. 제법 고민을 한다고 해도 한 게임이 10분 이상 걸리는 일은 거의 없다. 어차피 막히면 그것으로 끝이지, 머리를 쓴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초반 단계에서 망했다는 소리다. 

 

심지어 카드 운이 나쁘다면 아무리 머리를 써도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기기에 어느 정도 진행하다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자연스럽게 다시 시작하는 편리한 길을 택한다. 어찌 보면 윈도우의 지뢰찾기 게임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 시간 순삭으로 나쁘지 않은 게임

 

간단한 형태의 게임들이 그러하듯 고릴테어 역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일종의 정답 격인 패턴들이 일부 존재하고, 고점을 노리는 반복 플레이의 맛은 있지만 어느 순간 ‘더 할 것이 없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퀘스트 모드와 자유 모드, 연습 모드로 이루어진 게임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몇 시간을 잡고 하루 종일 하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간간히 짬이 날 때 즐기는 용도에 맞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많은 것을 바랄 만한 가격이 아니다. 5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솔직히 두 세 시간만 재미있게 즐겨도 아까울 것 없는 수준이다. 특히나 이런 류의 짧은 게임은 자신도 모르게 몇 판 하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간다. 지루한 출퇴근 길이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하면 심심함 없이 시간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적당히 난이도 있고 짧은 시간 부담 없이 즐길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고릴테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게임이다. 무엇보다 바나나와 고릴라를 대상으로 하는 명제들이 미치도록 마음에 든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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