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대죄라는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이름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스즈키 나카바의 작품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에서 코단샤를 통해 출간되고, 한국에서도 학산문화사를 통해 출간된 판타지 액션 만화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4기까지 방영되는 한편 후속작까지 연재되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과 북미 등 각 지역에서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며, 넷마블은 앞서 모바일게임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일곱 개의 대죄 IP에 기반을 둔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17일 새벽 2시, PS5 및 스팀을 통해서 원작 일곱 개의 대죄와 속편 묵시록의 4기사 사이의 시간대를 다루는 오픈월드 액션 게임 '일곱 개의 대죄:Origin'을 선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Origin은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 사이의 시계열에서 두 IP를 아울러 전작 주인공 멜리오다스의 아들인 트리스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선행 출시보다 조금 더 일찍, 간단하게 일곱 개의 대죄:Origin의 세계를 탐험해본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
사전에 체험할 수 있던 빌드는 정식 출시 빌드와 상당히 가깝지만 정식 출시 빌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시계열이 섞였기에 볼 수 있는 이야기
일곱 개의 대죄:Origin은 원작과 속편까지 두 개의 작품을 활용한 게임이다. 앞서 CBT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대로 그 원인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게임이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도입부에서 멜리오다스의 아들 트리스탄이 친구 티오레와 함께 탐험을 하다 유물을 발견한 뒤 우여곡절 끝에 탈출하니 들어가기 전엔 황량했던 장소가 파릇파릇한 호수와 초목 지역으로 변해있었고, 연옥에 있던 멜리오다스의 동료 호크가 나타나 이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하기 쉽다.
게임의 스토리는 이 유물로 인해 촉발된 과거와 미래의 뒤섞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때문에 메인 스토리인 액트를 진행하다보면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당시의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현대의 모습으로 등장해 친숙한 전개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초반 액트2에서 요정왕인 킹이 과거로부터 이쪽으로 오게 되는데, 이 킹은 당연히 티오레, 트리스탄을 알지 못하며 각성하기 이전의 킹인지라 미숙한 모습도 제법 보여준다.

아직 아버지가 아닌 킹이 보여주는 아버지이자 요정왕의 자세는 뻔한 전개임에도 꽤나 몰입도 있게 그려져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를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아쉽게도 과거의 킹과 현재의 호크, 하우저가 나눌법한 그런 대화들을 많이 볼 수는 없었다.
한편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이른 시점부터 등장한다. 이들은 트리스탄이 발견한 유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들이며, 서브 스토리 느낌이 강한 액트3 B파트의 신규 종족 드라코 쪽 인물들 역시 오리지널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좀 더 흥미롭게 풀어나갈 필요성을 조금 느꼈다. 액트2의 킹과 똑같이 액트3 B파트도 익숙한 전개로 나아가지만, 상대적으로 전개나 연출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비단 오리지널 캐릭터이기에 굽은 평가를 내는 것은 아닌게, 일곱 개의 대죄:Origin의 액트 퀘스트는 꽤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라 드라코의 무녀 매니와 처음 만나고, 협력을 결정하고, 모종의 사건이 발생하는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매니와 트리스탄 일행의 관계에 젖어들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어쩌면 이들이 원작 캐릭터들과 화풍 차이도 있는 편이다보니 그런 느낌이 더 두드러진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유물의 힘으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나 생물, 지형 등이 나타나는 판이라 그 부분은 어떻게든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 태그와 합격기, 속성 적극 활용
전투는 4명의 캐릭터로 편성한 파티를 활용해 진행하게 된다. 각각의 캐릭터는 사용하는 무기 3종에 따라서 모션이나 스킬도 달라지는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요소가 눈길을 끈다.
단순히 좋아하는 4명을 배치한다기보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네 명을 파티에 배치하고 교대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내는 것이 전투의 기본 해법이다. 물론 육성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칠 때야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처음 스토리를 진행할 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투력이 요구치와 비슷한 시점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경우 평타는 속성치를 조금이나마 채워넣는 역할이고, 스킬 두 종류를 사용해 속성치를 쌓고 비는 타이밍에는 파티원과 교대해 특정 패턴을 받아내거나 교체 스킬로 피해와 속성치를 쌓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최소한 두 명의 캐릭터만 합을 맞춰놔도 상당히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트리스탄과 티오레의 합격기
예를 들어 기본 지급 캐릭터인 트리스탄과 티오레는 기본 세팅 기준으로 둘 다 불속성을 구사한다. 특히 스킬과 속성치를 가득 채웠을 때 큰 피해를 입히는 버스트가 주요 딜링 수단인데, 먼저 트리스탄으로 두 개의 액티브 스킬을 사용한 뒤 티오레로 교대해 브레스 뿜기 스킬로 적에게 마저 속성치를 축적시킨다. 브레스가 다단히트로 들어가니 여기서 버스트가 터져 제거되는 적도 있고, 그 외에 남은 적이 있다면 다시 트리스탄으로 교대해서 마무리하는 식으로 깔끔하게 섬멸할 수 있다. 이건 보스급 적들에게도 잘 먹히는 방식이었다.
이외에도 궁극기 자원이나 체력을 같이 공유하기에 생존을 위해서도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궁극기도 합격기를 고려한 사용 타이밍을 재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러면 궁극기가 차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방향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액트2에서부터 볼 수 있는 알비온 보스전은 후반의 발리스타 공격 패턴이 조금 루즈하게 느껴졌지만 그 전까지 알비온을 쓰러뜨린 뒤 올라타 핵을 공격한다는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액트2 전후인 1과 3 파트는 평범하게 때리거나 단순한 패턴에 대응하는 편인게 아쉽다.

무기는 각 3종

한계돌파인 잠재력은 정말 마스터리로 4개는 확보 가능. 대개 능력치 상승이다.
■ 매력적인 비주얼로 빚은 세계, 그리고 넓다!
이런 오픈월드 게임의 맛에서는 드넓은 세계와 그 세계 안에 펼쳐진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곱 개의 대죄 시리즈 IP를 활용한 만큼 그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서, 높은 곳에 올라가 전경을 훑다 보면 꽤 감탄이 나오는 뷰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꽤나 넓은 크기의 지역을 준비했다. 끝에서 끝까지는 아니지만 요정왕의 숲에서 북동쪽 끝인 솔가레스까지 가는데 25분 내외의 시간이 걸렸다. 이건 티오레와 킹의 탐험 스킬을 적극 활용해서 어느 정도 단축한 시간이기도 하다.
각각의 캐릭터는 유용한 모험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에 이점을 주거나 보물상자 탐색에 도움을 주는 등 각기 사용처가 다른 편이다. 부전여전이라고, 이동에 활용한 두 캐릭터 모두 탐험 시 이동에 이점을 주는 탐험 스킬을 지니고 있다. 티오레는 대각선 위로 로프를 날려 허공에서도 좀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고, 킹은 상당히 먼 거리까지 무기를 던져 빠르게 날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스킬을 활용하지 않고 간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정말 멀리까지 빠르게 이동 가능한 스킬
이외에 전투만이 아닌 탐험을 위해서도 각 속성 구사 캐릭터나 무기는 1종씩 구해두면 좋다. 이동의 편의를 도울 장치나 퍼즐 요소에 이 속성을 많이 활용했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전기 속성 요구가 드라코 지역 우측인 사막 쪽에 많았다.
현재 탐험은 유물의 레벨을 올리는 탐험 요소나 보물상자 열기, 퍼즐, 던전과 보스전 등의 컨텐츠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캐릭터 육성을 위한 재화 던전이나 장비 제작을 위한 재료 파밍, 그리고 탑승 및 펫 포획 컨텐츠도 나름대로 찾는 재미가 있었다.
추후 서비스를 전개하며 넓은 지역 내에 탐험할만한 요소를 더욱 밀도 높게 준비해주면 만족스러운 탐험이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오네스 왕국의 성을 돌아다니는 거인 인력거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재미있는 개념들이 세계 곳곳에 많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탑승장에서 한 번 타봤는데 승차감이 괜찮았다
일곱 개의 대죄:Origin이 보여주는 매력은 이런 원작 속 세계와 등장인물들, 그리고 뒤섞인 시계열이란 요소가 있기에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같이 맛있는 음식을 직접 걸어다니며 탐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란 그릇에 담았다는 점이다. 지금도 각 지역의 비주얼은 아름답거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등 꽤 잘 만든 부분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편이다. 거기에 기왕 잘 만들어진 세계니까 그 안이 탐험할만한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한편, PS5와 스팀 선행 출시 후 전 플랫폼 정식 출시 시점은 오는 24일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