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은 26 시즌을 시작하는 첫 대회다. 그만큼 정규 시즌에 비해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새로운 요소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시범적으로 진행되는 ‘코치 보이스’와 대격변 급으로 달라진 신규 패치 등 수 많은 요소들이 존재하기에 이래 저래 볼 거리가 많은 편이다.
- ‘코치 보이스’ 시범 운영
‘코치 보이스’는 팀의 코칭스태프가 직접적으로 선수의 플레이에 지침을 내려줄 수 있는, 일종의 작전 타임의 효과를 주는 신규 요소다.
각 팀은 세트 당 최대 3회까지 코치 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코치 보이스는 별도의 포즈 없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한 회에 최고 45초까지 코칭스태프가 보이스 채팅을 통해 선수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개진이 가능하다.
공정성을 위해 사전에 코치 보이스를 실시할 코칭스태프는 별도의 공간에 격리되며, 게임 화면 역시 선수들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다.
1월 7일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각 팀 감독들은 대부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 해 보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기존에는 밴픽 단계까지 코칭스태프가 개입하고, 이후에는 개입이 불가능했기에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을 사전에 브리핑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밴픽이 완료된 상황에서 최적의 대응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의도치 않은 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전술 변화가 가능하며, 빠르게 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 줄 수도 있다. 전장을 포괄적으로 보면서 보다 넓은 시야로 조언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일종의 ‘지침’이나 ‘전술 변화’를 내려줄 수 있다는 것이 크다. 어차피 세밀한 오더나 교전 등은 선수들이 해야 할 부분이지만 ‘상대가 어떤 의도를 가진 것 같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조언이 가능하다. 멘탈이 무너진 선수들을 다잡아 줄 수 있는 순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상대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전술을 내리는 등 코칭스태프의 두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물론 처음에는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에는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어찌 보면 이러한 코치 보이스의 효과로 인해 사전 예상과는 다른 경기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 새로운 패치, 그리고 신 캐릭터
LCK컵은 신규 패치인 26.1 버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패치는 또 다른 대격변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화된 부분이 상당히 많은 패치다. 그만큼 시즌 초라는 부분에 더해져 예상 외의 승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론이 20분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라인전이 강화된 형태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포지션 퀘스트로 인해 플레이 스타일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그간 지긋지긋하게 펼쳐졌던 라인 스왑이 자연스럽게 억제되고 주력 빌드가 달라지면서 지금과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과 아이템 세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캐릭터인 ‘자헨’은 아직까지 선수들의 반응이 높지는 않다. 다만 지금까지 신 캐릭터의 활용이 상당히 컸던 만큼 대회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변화가 많은 만큼 같은 선수 구성이라고 할지라도 전혀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마디로 이번 LCK컵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신규 스타일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지난 1회 대회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많이 발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한 양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25시즌의 아타칸에 비해 변화 요소가 더 많다. 시즌 초와 달라진 멤버들, 그리고 코치 보이스에 이러한 대격변 급 패치까지 곁들여지면서 절대 평범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은?
첫 대회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는 젠지가 상대적으로 몸이 풀리지 않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스토브리그의 변화를 기반으로, 올 시즌 역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T1의 3강 체제가 유력하다. kt롤스터의 경우 25시즌에는 좋은 결과를 냈고, ‘비디디’가 있지만 종합적인 전력에서 이들에 비해 조금 쳐진다는 부분을 부인하지 어렵다.
농심 레드포스는 분명 더 나아졌다. 반면 kt롤스터와 마찬가지로 서부급 전력임에는 분명하나 빅3 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그룹 배틀부터 두각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그 외 팀들은 여전히 중위권과 하위권을 형성할 만한 전력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LCK컵 역시 빅3 팀에서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크호스라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kt롤스터 정도를 꼽을 만하다.
이 중에서 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젠지다. 다른 팀들이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선수단 거의 대부분이 변경된 상황에서 젠지는 작년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5시즌에는 바텀 라인이 완전히 바뀐 상태로 대회를 진행했다.
물론 감독 변경이 있기는 했으나 이는 선수단 변경에 비해 적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25시즌에 비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단연 젠지가 최고다. 물론 롤드컵은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적어도 LCK 주관 대회에서 젠지가 최고라는 것은 이미 수년간 증명이 된 이야기다. 전력과 선수들의 팀웍 모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이번 대회는 확실히 젠지의 독주가 예상된다.

역시 우승 1순위 팀은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선수 두명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제우스’의 가세가 확실히 팀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었지만 올 시즌 선수들은 아직 확신이 없다. 작년보다 나쁜 결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팀웍을 맞추는 시간도 필요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이 과연 좋은가 하는 의문도 따른다. 분명 ‘피넛’ 대신에 ‘카나비’가 들어온 것은 결과적으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카나비는 자원을 소비하는 선수다.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이퍼’가 떠난 상황에서 ‘구마유시’는 T1처럼 버티는 식의 ‘고버지’ 롤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 하체보다는 상체 게임을 가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카’의 기량 저하가 생각보다 심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T1의 ‘페이커’ 같은, 굳은 일을 열심히 해 주는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유기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기 보다는 자원이 ‘억지로’ 상체로 몰리고, 하체는 배고픈 상황이 자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미드가 어중간한 상황도 문제다.
심지어 한화생명e스포츠는 메타 변화에 따른 적응이 느린 팀이다. 물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변경된 상황에서 전혀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T1 역시 ‘페이즈’의 영입이 어떤 결과를 낼 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T1은 ‘슬로우 스타터’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 롤드컵에서 터트리는 팀이기에 LCK컵에서 최고의 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낮다.

kt롤스터 입장에서는 하체를 완전히 바꾼 것이 팀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를 해 봐야 판단이 가능하기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고스트’가 과연 서포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다.
그나마 롤드컵 준우승을 하며 선수들이 많은 경험치를 먹었고, 비디디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 또한 ‘스카웃’을 영입해 미드진의 안정화를 이뤘고, 팀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지우’를 내보내고 ‘태윤’을 영입, 전반적으로 팀 전력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태윤이 지난 25시즌 LPL에서 보여주었던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기에 나름의 선전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LCK컵은 젠지의 우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T1이 준우승,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3~4위 권을 형성할 것으로 생각된다. kt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가 3~5위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워낙 이번 대회의 변수가 많다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 바론과 장로 그룹의 승자는?
이 부분은 상당히 쉽다고 느껴진다. 어찌 보면 지난 대회보다 승패가 더 명확히 보이는 느낌이다.
일단 바론 그룹에 젠지와 T1이 들어간 자체부터 바론 그룹의 우세가 점 쳐진다. 사실상 장로 그룹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가 1,2 티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젠지와 T1, 농심 레드포스로 이어지는 바론 그룹의 1~3번 라인과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 디플러스 기아의 1~3번 라인의 파괴력 차이가 너무나 심하다.
사실상 하위 티어인 DN 수퍼스와 한화 브리온이 조금 떨어지는 성적을 올려도 앞의 세 팀이 충분히 만회할 만하다. 다만 티어 순서대로 격돌하는 ‘슈퍼위크’에서는 3승 2패 정도로 장로 그룹의 약 우세가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양 그룹의 점수 차이는 1회 대회에 비에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승패는 역시나 명확하다고 생각된다. 바론 그룹의 승리가 매우 유력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