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는 재미'가 쏠쏠,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

자극적이지 않은 아기자기함
2025년 06월 30일 12시 50분 09초

에픽게임즈가 6월 포트나이트 확장 출시를 결정하면서, 한국에는 들어오지 못했던 발리스틱과 함께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이하 브릭 라이프)'가 출시됐다.

 

브릭 라이프는 52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세션에 접속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회로 가득한 도시 브릭 베이를 배경으로 소셜 롤플레잉을 즐기는 게임이다. 발리스틱과 마찬가지로 포트나이트를 틈틈이 즐기던 기자 입장에서 브릭 라이프는 정식 루트로는 해볼 수 없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역시 상당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제일 궁금했던 컨텐츠의 양이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지, 오래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며 게임을 진행했다.

 

 

 

■ 돈 벌고, 집 꾸미고

 

게임의 무대가 되는 브릭 베이는 바다와 인접한 도시다. 사실 도시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정말 거대한 하나의 도시 규모보다는 게임 속에 자주 표현되는 도심 정도의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브릭 베이 이곳저곳에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 구역이 존재하고, 시청이 위치한 중심가에는 여러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시설에서 게임의 경제 대부분이 돌아가고, 주변 외곽 지역에 주기적으로 이벤트가 발생하는 건물이 몇 채 세워졌다.

 

게임은 뚜렷한 목표보다 플레이어가 일종의 라이프 사이클을 아기자기한 레고 도시 속에서 보내는 식으로 컨텐츠를 제공한다. 자신의 캐릭터로 접속한 세션에서 돈을 벌고, 집을 꾸며나가는 것이 브릭 라이프의 핵심 컨텐츠다. 돈을 버는 것도 상당히 캐주얼한 방식의 미니게임이나 장소를 오가는 방식으로 해결되며 은행에서는 게임 시간으로 매일 1000원씩 인출할 수 있는 돈을 주니 오래 하기만 해도 돈이 벌리는 구조.

 


해변 뷰나 산장 같은 느낌의 토지도 있다

 

 

 

굳이 집을 꾸민다는 표현으로 시작한 것은 레고처럼 한 파츠씩 집을 토대부터 쌓아가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릭 라이프에서 집은 상점에서 완제품을 구매해 단 번에 설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세션에 접속하면 해당 세션에 비어있는 토지에 자유롭게 보유한 집을 건설할 수 있다.

 

대신 여기서부터 플레이어의 창의력이 발휘된다. 토지 내에서라면 얼마든 구매한 가구를 활용해서 자신의 집을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 구매한 집은 빈 깡통 같은 구조라 외관만 완성되고 내부에는 아무 가구가 들어있지 않아 이걸 채워가는 재미가 주된 요소라고 생각한다.

 

집에 장식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게임 내 스마트폰 메뉴 속 상점에서 구입한 가구만이 아니라 활동을 하면서 얻은 장식품을 치장하는 것도 가능해 플레이어의 브릭 라이프 속 활동을 이런 방식으로 보상하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이걸 얻는 것이 굉장히 금방이고 여러 개 획득할 수 있다는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원한다면 발롱도르 오너처럼 트로피로 가득한 집을 꾸밀 수도 있다.

 


 

 

나도 트레블이다

 

■ 구직과 이벤트가 수시로

 

플레이어가 돈을 버는 수단인 일은 여러 식당이나 은행, 인기 아르바이트 등이 있다. 아예 해당 직업의 숙련도가 레벨로 존재하는 일종의 정규 직업은 스시집과 패스트푸드점, 낚시가 있고 이외 브릭 베이 도심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일자리를 구한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잠시 후 연락이 와서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특정 아이템을 가져다 달라, 특정 요리를 만들어달라 같은 간단한 방식이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타입이다.

 


손님이 요구하고 나가는 시간이 빠른 편이나 다음 손님이 계속 오니 궁극적으로 손해는 없다

 

또,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정규 직업군 외의 나머지 시설에서 인기 아르바이트 공고가 나와 훨씬 많은 돈을 벌 수가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굉장히 빨리 가장 비싼 집이나 차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게임의 주요 컨텐츠는 집을 꾸며나가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와 연계하기 위한 파밍 과정을 어렵지 않고 금방 해결되도록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것을 구매하고 나면 그 순간부터는 소셜과 창의력의 싸움이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것.

 

정규 직업은 아니지만 이벤트를 통해서도 돈을 벌거나 미니게임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축구장에서는 짧은 시간 골을 넣으며 승패를 가르고 돈과 트로피를 준다. 앞에서 이야기한 트로피로 집을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이걸 말한 것이다. 축구는 특이하게 혼자서 골을 넣어대도 승리로 쳐주기에 가장 얻기 쉬웠다.

 

이외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시작되는 복싱이나 물약 실험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으로 술래잡기를 하는 미니게임, 해변에서 펼쳐지는 뮤직 잼 연주 등의 즐길거리들이 소소한 재미 요소로 존재한다.

 

 

 

이런 요소들을 즐기기 위해선 확실히 다른 플레이어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축구처럼 혼자서도 굴러가는 이벤트야 보상만이 목적이라면 할 수 있지만 아예 시작이 되지 않는 복싱이나 잼은 다른 플레이어가 필수적이기 때문.

 

또, 지금보다 브릭 베이가 더 확장될 계획이라면 즐길 컨텐츠나 직업 미니게임을 더 많이 확보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모든 컨텐츠를 소화하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왼쪽 하얀 플레이어와 술래잡기를 즐기고 NPC까지 모여 춤을 췄다

 

■ 같이 즐길수록 재밌을 게임

 

여러 가지 작은 게임 요소들이 들어갔지만 브릭 라이프의 재미를 결정하는 또 다른 큰 부분은 공식적으로 소개될 때 따라붙는 '소셜' 롤플레잉이라 생각한다. 무슨 RP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곳처럼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의 흉내를 내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고, 게임 내에 모이는 최대 52인의 플레이어와 잘 어울려 놀수록 그 소소한 컨텐츠들의 재미가 덩달아 오른다고 생각한다.

 

가령, 컨텐츠만 즐기고 빠진다고 쳐도 그렇다. 아르바이트와 일일 급여만 받아도 시간만 들이면 모든 가구와 집, 차량은 다 살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해야만 시작되는 반복 이벤트 컨텐츠들이 있어 어떤 것들은 혼자서 하염없이 기다려도 경험해보지 못할 수 있다. 단 몇 분 만의 경험이라고 해도 경험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함께 하면 재미가 배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소셜 게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브릭 라이프에 관심을 가졌다면, 함께 할 사람을 구하거나 적극적으로 세션의 플레이어들과 어울려보자.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잘 찾아보면 이런 장소들도 조금 있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어울려보자. 이 세션은 아쉽게도 일본인 플레이어가 많아서 소통이 문제였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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