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와 연출로 압도하는 신작, '신월동행' CBT

심드렁했는데, 복병이었다
2025년 05월 23일 12시 47분 11초

게이머가 게임을 평가할 때는 장르에 따라서,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을 더한 평가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잘 짜여진 스토리나 한 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그래픽, 혹은 게임의 맛을 살려주는 훌륭한 연출, 플레이의 재미 등……오늘 이야기할 게임은 이들 중 특히 스토리와 연출이 뛰어난 신작이다.

 

가레나의 국내 출시 예정 신작 '신월동행'은 초현상이 넘쳐나는 세계관 속에서 플레이어가 누명을 쓰고 도시 남정으로 쫓겨나 펼쳐지는 탐험&전략 RPG다.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부 이용자들 대상의 파이널 튜닝 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했다.

 

플레이어는 이상현상을 수습하고 초실체를 확보하는 사명을 가진 초현상 관리국 소속이었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장의 특명을 받아 도시 남정을 거점 삼아 국장의 별동대처럼 움직이게 된다. 이번 테스트는 메인 스토리 일부와 서브 스토리 및 관련 시스템 등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 스토리와 연출로 압도

 

사실 양심고백을 하고 시작해보자면, 처음 신월동행 CBT를 시작하기까지는 큰 기대감을 가지진 않았다. 일단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여지껏 많이 있어왔으니 또 새로운 재미나 감동을 느낄 것 같지는 않았기에 그렇다. 그런데, 막상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등을 플레이하다보니 이건 꽤 괜찮은 물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게임의 세계관은 아마 'SCP 재단' 같은 컨텐츠나 게임 '컨트롤' 같은 것들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레이어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상현상과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초실체들을 관리하러 다니는 관리국 소속의 에이스 팀, 오렌지 블레이드의 팀장이니까.

 


처음부터 신비로운 분위기를 마구 뿌린다

 

거기에, 속된 말로 중2병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있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팀장은 시작부터 기억 상실 상태에 팀은 쿠데타를 일으킨 반역자로 낙인이 찍혀 쫓기는 입장이지만 위기의 순간에 정확하고 신속한 명령을 내려 난관을 헤쳐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팀장의 기억 상실이나 팀이 처한 상태는 당연히 메인 스토리의 중요한 떡밥 중 하나로 다뤄진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들이 처음부터 다양한 고유명사를 쏟아내고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신월동행은 이를 대화 도중 팝업되는 단어 설명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보완했다. 물론 초반에는 그렇게 읽어도 아직 잘 모르는 상태니 눈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그래도 은근히 세계관 이해와 추측에 도움이 된다.

 


국장 비서가 마음에 들던데 언제 실장되는지?

 

연출에서도 초반부터 힘을 빼지 않는다. 2D 횡스크롤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플레이어로부터 등을 보이고 저 멀리 있는 경치나 적을 바라보는 앵글을 활용해 웅장한 비주얼을 보여주거나, 서브 스토리에서는 이상현상과 초실체의 모습을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전투에서도 이런 스토리를 담아내 맛있는 한 편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연출은 메인 스토리, 서브 스토리, 그리고 특수 탐색 컨텐츠에서도 대활약을 하니 서브컬처풍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며 연출을 맛보기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의 아트를 봐라! 라는 느낌의 앵글이 잦은데, 그럴만 했다

 


이 서브 스토리가 꽤 마음에 든다

 

■ 전투의 이펙트는 슴슴

 

스토리와 연출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전투는 조금 맛이 슴슴하다.

 

수동 전투를 할 때 캐릭터들의 등이 보이는 카메라 앵글은 별 건 아니지만 은근히 신선하다.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공격할 수 있는 적의 범위도 정해지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턴 기반의 전투에서 플레이어가 덜 지루할 수 있는 요소들 중 전략성은 챙겼는데, 연출에 맞는 효과음이나 화면 이펙트를 활용하는 등 전투에서 밋밋함을 해소해줄만한 부분은 조금 약하다.

 


 

 

 

예를 들어 메인 스토리 멤버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들고 있는 명상의 필살기 연출은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파일벙커 같은 무기로 적을 공격하는데, 막상 효과음이나 연출에 걸맞는 카메라 워크는 조금 아쉽다.

 

타격감이 밋밋한 것을 제외한다면 전략성 부분은 꽤 괜찮은 느낌이다. 적에게 걸린 효과를 보고 대응하는 방식이나 보스 기믹을 파훼하는 방식의 전투는 턴 기반의 전투를 좋아한다면 좀 귀찮아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쪽도 예시를 들어보자면 특수 탐색에서 먼저 보게 될 특정 몹이 체력 50% 이하에서는 매 턴 첫 공격을 반드시 회피한다는 점을 고려해 팀장의 지시 능력을 활용, 먼저 약한 캐릭터가 일반 공격으로 그 적을 공격해 회피를 뺀 뒤 강력한 공격을 몰아넣어 처리하는 식의 전술을 맞춰가는 맛이 있다.

 

 

 

■ 명일방주가 떠오르는 BM과 시스템

 

하이퍼그리프의 모바일 디펜스 게임 '명일방주'를 플레이해봤다면 전투 시스템은 달라도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굉장히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수집한 캐릭터들은 초기 레벨 상한이 낮지만 재료를 모아 인증 단계를 높이면 레벨이 초기화되고 레벨 상한이 늘어난다. 그리고, 동일한 캐릭터를 뽑으면 한계돌파인 층계를 올릴 수 있는 조각을 얻는다. 또, 이를 하다 보면 일정 단계에서 캐릭터 일러스트가 변경되기도 한다.

 


스킬 레벨도 있다

 

아쉽게도 시간을 들여 무료로 캐릭터를 영입하는 방식은 없지만 요원 영입에 사용하는 재화도 총 3가지가 있다. 영입 티켓인 전화카드, 전화티켓을 교환할 수 있는 유료 재화 월상석 가루, 그리고 월상석 가루로 변환이 가능한 월상석까지 3단계를 거칠 수 있다. 일일 임무와 주간 임무 달성도나 오렌지 블레이드의 거점을 건설하고 요원을 배치하며 회복하는 방식도 비슷한 느낌이라, 명일방주를 플레이해본 게이머에겐 시스템을 익힐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런 수치는 뭐 각 BM마다 소위 국룰로 정해진 수치가 있다

 

시스템에 비슷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에서 남정의 각 지역을 탐색하며 돌아다니는 방식, 그리고 각 스토리 퀘스트에 진입할 때 전투력이나 속성과 별개로 요원의 특기 능력치를 요구치만큼 채워 돌발 이벤트 같은 요소를 달성하는 시스템 등은 꽤 간단하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부여해준다.

 

현지화 명칭에서 조금 유연성이 아쉬운 부분이나 누락된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의 흥미로움이나 이를 충분히 보조해주는 연출의 뛰어남은 신월동행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게 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이런 건 번역이 누락됐다

 


드라마 로키의 시즌1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는 연출

 


특수 탐색은 대략 30분의 컨텐츠를 진행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식 출시 후 다시 플레이하고 싶어졌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