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 화려한 격투 축구의 맛,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

축구는 격투기다
2026년 09월 08일 07시 17분 09초

지난 8월 말, 독특한 축구 게임이 출시됐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다.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는 일본의 인기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IP 기반 신작이다. 전작으로부터 6년 만에 출시된 가정용 게임 신작이기도 하며, 끊임없이 벌어지는 선수 간의 슈퍼 플레이가 예측 불허의 시합 전개를 만들어내는 네오 축구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 리뷰는 PS5 버전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나에게 축구는 격투기다

 

'축구는 격투기다'는 실제로 등장하는 대사다.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를 두고 독특한 축구 게임이라고 표현한 것도 일정 수준은 이런 요소 때문이다. 실제 축구를 지향하는 메이저한 축구 게임 프랜차이즈의 두 게임과 다르게, 이 타이틀은 참 독특한 매력과 어질어질한 경기를 선보인다.

 

정직하게 실제 축구처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게 과장되고, 마치 격투기처럼 격한 경기를 펼친다. 예를 들어 옛날 스포츠 만화들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슈팅을 할 때 독수리나 호랑이, 용의 형상이 나타나 공과 함께 날아간다거나, 초고도에서 내리꽂는 드라이브 슛을 하거나, 선방한 골키퍼를 그대로 공과 함께 그물망으로 날려버리기도 하고 태클로 상대 선수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이런 액션은 스토리와 실제 게임플레이에 선명하게 녹아들었다. 스토리에서 골키퍼가 슈퍼 무브를 막아내니 그 손을 박살내주마라고 하질 않나, 공을 차기는 했지만 대놓고 복부 쪽에 발차기를 날려버리고, 멀리서 슈퍼 무브 패스를 하면 패스를 받는 선수 주변을 가드하던 광역 범위의 선수들이 튕겨나가 잠시 무력화되기도 한다.

 

이런 요소들이 소년 만화 특유의 열혈스러운 감성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어질어질하면서도 불타오르는 전개를 보다 즐겁게 만들어준다. 원작자가 감수한 월드 유스 편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비롯해 IF 스토리도 전개하며 꽤 긴 시간 스토리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 갈수록 슈퍼 사커

 

사전에 체험해봤을 때도 느낀 부분인데,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의 경기는 뒤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갈수록 슈퍼 사커가 된다. 문자 그대로 슈퍼 사커가 난무하는 엉망진창 혼돈의 축구 경기가 되기 십상이다. 처음에는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즐기다가, 점점 게임에 익숙해지면 그런 슈퍼 무브들의 사용 타이밍, 태클로 상대 선수를 일시 무력화시키는 타이밍을 재게 되고 점점 득점할 기회를 늘려갔다.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거나 슈퍼 무브 발동 등 체인 레벨을 올리면 슛 위력과 차지 속도도 상승해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고 기술을 사용할 수록 상대 골키퍼의 체력을 빨리 깎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이런 무브 사용과 개인기를 장려하기도 한다. 태클과 이를 파훼하는 드리블의 타이밍 싸움도 있어 정말 축구는 격투기라는 말처럼 아주 작은 단위의 격투 커맨드 싸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주로 경기 후반에 선수들의 슈퍼 무브 게이지가 가득 차는 편이라 후반전은 정말 치열한 격투의 연속이다. 멀리서 날리는 슈퍼 패스는 물론, 경기장 반대쪽에서 시작해 맞춰버리는 태클 슈퍼 무브, 화려한 드리블 무브, 일정 범위 내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슈팅 무브, 공중볼을 발생시켜 사용할 수 있는 공중 슛 무브 등 온갖 슈퍼 무브가 초 단위로 튀어나와 경기장에 선수 서너 명이 매번 널부러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슈팅을 할 때 차는 쪽과 골키퍼 쪽 모두 방향을 선택해 심리전 경합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더욱 긴장도가 높았다. CPU와 대전하는 친선이나 스토리 모드에서보다 멀티 플레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긴장 요소였다. 제깍 멀티플레이가 잡히는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끼리 매칭되는 온라인 랭크 매치에서 이 심리전 시퀀스가 특히 빛났다.

 

 


■ 스토리의 강력한 영향력이 존재

 

친선 경기나 온라인에서 각 학교 팀이나 유스 팀, 국가 대표를 선택해 경쟁하는 것도 즐겁지만, 아무래도 게임 자체를 두고 봤을 때 메인 컨텐츠는 스토리 모드 쪽이다. 실제 볼륨 자체도 이쪽이 큰 편이라 플레이하는 동안 꽤나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 스토리 미션이나 특성 상황을 맞추면 스토리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기 중 스토리 이벤트가 단순히 선수들 사이의 접점이 아니라 실제 경기 내용에도 반영이 되는 것이 호불호 요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힘들게 역전을 해냈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경기 종료까지 게임 상 시간으로 1분만 남았는데 갑자기 스토리 이벤트가 발동해 상대 골키퍼 위치에서 이쪽 골대까지 그대로 골을 넣어버리는 이벤트가 발생해 골든골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스토리 결승전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인데, 상당히 벙쪘다. 다행히 영리하게도 스토리 중 이벤트를 활성화하는 여부는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어 이런 요소가 싫다면 스토리 도중 이벤트 발생을 꺼둘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열받는 상황이 발생해도 온전히 게임이 준비한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켜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긴 한다.

 

스토리 모드를 진행할 때 나만의 선수를 만들고 스토리 및 서브 스토리 진행으로 다양한 무브를 획득해 나만의 선수에게 장착하고 활약시키는 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였다. 츠바사의 무브를 넣거나, 슈퍼 무브가 아닌 일반 무브도 강력한 슛을 넣어 골키퍼 체력을 깎기 용이하게 만드는 등 어떤 역할로 활용할지 깊이감이 크진 않더라도 궁리하는 재미가 있었다.

 

 

 

도중에 발생하는 스토리 이벤트의 로딩이 은근히 길다는 점이나 결국 패턴이 비슷한 경기들이 이어진다는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진지한 축구만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캡틴 츠바사2 월드 파이터즈의 독특한 감성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별미가 된다고 본다. 축구공만이 아니라 선수들도 날아다니고 기절하는 어질어질한 혼돈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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