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올해 최고의 포켓몬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

귀여움과 힐링의 폭력
2026년 04월 08일 00시 04분 28초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월은 행복한 한 달이었을 것이다. 포켓몬스터 IP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게임, '포코피아'가 출시됐으니 말이다.

 

포코피아는 갑자기 인간이 모두 사라진 세계에서 주인공 메타몽이 자신의 트레이너를 그리워하며 인간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각각의 섬을 복원해나가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포켓몬들의 다양한 서식지를 만들고 그들을 발견해가며 조용한 섬을 한 걸음 한 걸음, 가득 채워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신작이다.

 

일찍 예약하지를 않아서 자칫하면 초반 품귀에 휘말릴 뻔 했지만 다행히 제 시간에 받아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이었다.

 

 

 

■ 포켓몬으로 마을 만들기

 

사실 재미없기가 힘든 요소들이 뭉쳤다. 나만의 마을을 만드는 샌드박스 경험에 포켓몬들로 가득하다? 내 기준에서는 이미 기대감이 하늘을 뚫었다. 그리고 실제 게임을 받아들고 플레이하기 시작했을 때도 참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게임을 즐겼다.

 

포코피아의 경우 메인 스토리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게임 진행도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물론 결국엔 진행을 해야했지만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게임에 흠뻑 적셔졌다. 이 게임은 포켓몬을 새로 만나고, 주인공인 메타몽의 변신 능력으로 그들의 기술들을 배우면서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며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는 구조다. 이 구조가 게임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우스갯소리로 성인 ADHD를 유발한다고 하는데, 정말 수시로 해야할 일이 바뀌는 경험을 한 번 정도는 하게 된다. 메인 퀘스트 느낌인 중요한 부탁을 위해 이것을 준비하다가도 저기서 포켓몬이 아장아장 뛰어와서 늘 고맙다며 선물을 주면 괜히 지금 보금자리가 마음에 드는지 묻게 되고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샛길로 빠지게 된다. 그렇게 필요한 것을 준비하다보면 이전에 가지 않았던 장소가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할 일이 끊이질 않아서 메타몽의 표독한 표정으로 셀카를 한 방 찍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포켓몬들이 보여주는 귀여운 생활을 눈에 담는 순간 무장해제를 당해버린다. 이런 포켓몬들과 함께 나만의 마을을 각각의 섬에서 만들어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즐거운 부분이다.

 


 

 

 

■ 창의력 자극하는 자유도

 

포코피아에서는 플레이어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한다. 물론 각 섬을 개방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중요한 부탁을 플레이 할 필요가 있지만, 그 부탁을 바로 진행해도 되고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에 따라 플레이 성향에 따른 차이가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일단 중요한 부탁을 완수하면서 포코피아의 고유 포켓몬들을 만나고 싶었기에 초기 공사를 조금 대충 하는 식으로 플레이했다. 예를 들어 포켓몬 도감의 기능으로 각 마을의 내 집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간단한 기본 집 키트만 사용하거나 산지 마을에선 아예 집 토대와 문만 달아서 집으로 인식시키고 계속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스토리 섬에서 나만의 센스를 키워 마을을 만들어내거나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다. 특히 포켓몬스터 1세대 적, 녹, 청을 플레이했다면 마을을 복원하려는 과정에서 좀 생각에 잠기게 되는 부분도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마을 외에도 백지 마을이라는 공간을 꾸며나가거나 클라우드 섬에서 함께, 또는 혼자 원하는대로 꾸며나가는 것도 하나의 엔드 컨텐츠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섬은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것이나 공식에서 공개한 섬도 놀러갈 수 있어 장기적으로 포코피아를 즐길 때 주요 컨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발한 클라우드 섬들이 많이 공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포코피아로 사이버펑크풍 도시를 만들어 공개하는 등 창의력과 활용 방식에 놀랄 때가 많다.

 


포코피아 오리지널 포켓몬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 가급적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즐기자

 

포코피아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왜 메타몽과 포켓몬들이 마을을 만들어나가는지, 그리고 이 마을들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레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니 나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플레이하며 스포일러를 어떻게든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을의 포켓몬과 교감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셔터찬스가 발생하면 찍어도 좋고, 그냥 내가 보기에 좋은 장면들을 열심히 사진으로 찍어도 좋다.

 

이런 플레이 과정에서 찍은 사진들은 타이틀 화면에 사진으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플레이어가 포코피아에서 보낸 시간을 의미있는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로 현지화 과정에서 원본의 수많은 포켓몬 말투가 다소 줄었다는 부분이다. 이는 표현적으로 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능숙하게 즐길 수 있다면야 원어로 플레이하는 것도 좀 더 디테일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번역판으로도 이미 포켓몬들의 다양한 개성이 드러나는 편이다.

 

현지화보다 더,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포켓몬 표시 수에 제한이 있다는 부분이다. 약 25마리 내외의 포켓몬이 한 마을에 존재한다면 무작위로 그 이상의 포켓몬들이 표시되지 않는데,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꿀을 사용해서 바로 불러낼 수 있다곤 하지만 내가 만난 포켓몬으로 가득한 섬의 모습이나 특정한 컨셉의 섬을 구축하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상당히 아쉬운 제한 요소다. 아무래도 최적화를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포코피아가 즐거운 것은 단순히 컨텐츠가 많고 포켓몬들이 귀여워서도 있겠지만 마음이 편해져서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포코피아를 켜고 마을로 돌아가면 꼭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와서 반겨주고 선물을 준다. 아이템을 제작하면 옆에서 보고 있다가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뭔가를 해냈을 때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온다. 사소하지만 따뜻한 이런 모습들이 사회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느낌이다.​ 

 


나만의 추억을 새겨넣어가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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