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젠지’ 꺾고 창단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 진출

롤드컵 4강 2경기 분석
2025년 11월 02일 11시 07분 25초

케이티 롤스터의 대진운이 좋았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 약한 상대들로 인해 오히려 케이티 롤스터의 전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었다. 

 

어제 진행된 4강 1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는 젠지를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접전 양상의 경기도 아니었다. 패배한 2세트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를 상회하는 전력을 보여주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젠지가 우위라고 평가됐다. 다만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롤드컵을 통해 성장한 케이티 롤스터의 경기력이 생각한 것보다 더 컸다. 여기에 ‘비디디’ 뿐 아니라 팀 내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젠지는 믿었던 ‘쵸비’와 ‘룰러’가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나마 기인이 어느 정도 분전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좋지 못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결국 이번에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롤드컵만 오면 작아지는, 그리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는 상황이 젠지에게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은 ‘그럴 수도 있다’ 정도였지만 올해마저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이제는 ‘이 정도’가 젠지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드는 느낌이다. 

 

반면 오늘 경기를 펼치는 T1은 22시즌부터 빠짐없이 롤드컵 결승 진출을 해 왔고, 3번의 도전 중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년 연속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 T1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AL이라는 거함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T1은 4강에서 보다 손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TES는 최근의 전적에서도 T1에게 밀리는 상황이고, 심지어 T1은 AL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롤드컵 5전제 경기에서 LPL을 상대로 승리한 기록을 11연승으로 늘린 상태다. 

 

물론 어제 경기처럼 ‘이길 것 같은 팀’이 패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T1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솔직히 말해 올 시즌 T1은 분명 팀 전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워낙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던 팀이고 시즌 후반부에 살아나는 팀의 특성, 그리고 국제전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모습으로 인해 이번 롤드컵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PL 외의 팀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8강과 4강에서도 LPL 팀을 연달아 만나면서 LCK 팀에게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고 말이다.  

 

만약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하더라도 확실히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쨌든 ‘젠지’에게 확실히 승리한 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T1 입장에서는 상대하는 방법을 잘 아는 LPL 팀을 연달아 만난 것이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TES는 AL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사실상 엄청난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T1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 TES 전력 분석


믿었던 AL마저 패하며 LPL 팀은 이제 TES만이 남았다. 팀 입장에서도 LPL 팀에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T1보다는 오히려 승리한 기억이 있는 AL를 만나기를 더 고대했을 것이다. 

 

TES 선수들은 마치 발 밑에 모래 주머니를 달아 놓은 듯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8강전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인 G2를 만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솔직히 팀 입장에서는 현재의 모습이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TES는 국제전 성적이 좋지 않다. 심지어 최근 LCK 팀에게 연달아 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폼도 긍정적이지 못하며, 오늘 상대는 LPL 팀들의 간판을 모두 파괴해 버린 T1이다. 우주의 모든 악재들이 TES에게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에게 패한 것은 TES가 못했다기 보다는 케이티 롤스터가 생각 이상의 강팀이었다는 것이 어제 경기를 통해 드러난 상황이다. 

 

심지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기록한 2패 역시 우승 후보였던 젠지, 그리고 이러한 젠지에게 승리를 거둔 케이티 롤스터를 상대로 패한 것이다. 적어도 ‘패할 만한 팀’에게 졌다. 이를 본다면 생각보다 TES의 전력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 모두 현재의 경기력이 100%인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양 팀 모두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압도적인 강팀의 면모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T1은 롤드컵 다전제에서 LPL 팀을 상대로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이고, 그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다. TES는 LCK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법을 전혀 모르지만 T1은 알고 있다. 기록은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지만 그 순간이 이 경기는 아닐 것 같다.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더라도 T1이 앞서는 부분이 많다. ‘오너’와 ‘케리아’는 확실히 우위에 있고, 다른 포지선 또한 T1이 더 나은 느낌이다.  

 

물론 TES가 정상적인 폼이라면 ‘369’ 등 우위에 있는 포지션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라인에서 TES가 열세인 상황이다. 

 

특히나 지금의 TES가 과연 AL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쉽게 답이 나온다. 

 

어떤 변수가 존재하더라도 TES가 T1을 상대로 2세트 이상을 따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팀 전력과 상성, 선수들의 현재 폼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봐도 T1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그러한 만큼이나 T1이 3대 1 정도로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지며, 경기 내용 역시 지난 AL전과 다르게 T1이 우위에 있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운영 위주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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