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팀 한화생명e스포츠, T1을 넘어설 수 있을까

LCK 스프링 1월 28일 경기 분석
2024년 01월 28일 10시 50분 16초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진땀승을 거두면서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안착했다.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첫 세트를 가볍게 승리하고 2세트 역시 유리한 상황으로 후반부에 돌입,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사소한 실수들이 나오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고 3세트에서는 일방적으로 젠지에게 패하며 결국 승리에 실패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이번 스프링 시즌은 절대 강자가 없는 시즌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어느 정도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충분히 다른 상위권 팀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작년 스프링 시즌의 T1처럼 ‘절대 지지 않을 팀’ 같은 이미지를 가진 팀은 현재 없는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광동 프릭스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는 광동 프릭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광동 프릭스가 제 모습을 찾으면서 앞으로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 kt롤스터의 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경기 : DRX VS OK저축은행 브리온

 

현재 3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의 4패 결정전이다. 사실 상 두 팀 모두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라운드에서 전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DRX는 현재 진퇴양난의 상태다. 표식 사건 이래 주한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이 터지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의지도 없어 꾸준히 팬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도 실패했다. 

 


 

사실상 23년 로스터와 비교해 올 시즌 로스터가 더 약한 느낌이며, 실제 성적 역시 그러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신구의 조화가 제대로 되는 모습도 아니며 라스칼과 테디의 폼 또한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다. 신인 선수들은 딱 ‘신인 다운’ 정도의 활약만을 보여주고 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그냥 체급이 낮다. 물론 이는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기존에 있던 준수한 선수마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가 크지만 어쨌든 최대한 가성비에 맞춘 선수단 구성을 하다 보니 팀 내에 캐리를 해 주거나 상황 해결을 해 줄 만한 선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강팀을 상대로 제대로 된 경기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체급 차이라는 것은 분명 존재하고, 현실적으로 중위권도 어렵다. 현재로서는 탈 꼴찌만 해도 충분히 잘 했다고 할 만한 상황이다. 

 

이렇듯 스프링 시즌에서 최하위 다툼이 유력한 두 팀의 경기이다 보니 반대로 승리 의지가 간절하다. 적어도 이 팀만 꺾으면 탈 꼴찌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사실 상 양 팀의 경기력은 처참하다. 두 팀 모두 잔 실수가 많고 운영이나 교전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나마 경기력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조금 더 나은 느낌인데 그래 봐야 큰 차이가 없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어느 팀이 더 실수를 적게 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전 능력이 좋지 않은 팀 간의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교전 상황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 

 

그나마 DRX 입장에서는 신인 선수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 주는가에 따라 변수의 요지가 있다. 다만 하위권 팀 간의 경기는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 상대의 실수에 의해 승패가 바뀌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확실히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팀이 승리할지를 선택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 경기는 조금이나마 DRX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DRX의 2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매 세트 접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2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T1

 

드디어 23 스프링 시즌의 우승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매치가 열린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사실상 올 시즌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23시즌의 경우 상대 전적에서 T1이 우세를 점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T1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심지어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은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부족했던 뇌지컬을 채웠고, 최상급 서포터 딜라잇을 영입하며 약점이었던 서포터 포지션도 강화했다. 

 


 

무엇보다 23시즌 T1에게 많은 승리를 거뒀던 구 젠지 3인방이 한화생명e스포츠에 가세하면서 T1을 상대하는 방법도 습득했다. 사실상 체급도 비슷하고 약점도 보완했다. 여기에 T1 담당 일진들도 대거 영입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T1과 충분히 해 볼 만한 이유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보면 약팀들을 압도하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이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밸류픽을 선택하며 무난한 경기 운영을 해 왔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2세트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양상을 많이 보여 왔다. 팀 자체가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추고 웜 업을 하는 듯한 인상이 드는 이유다. 

 

T1은 지난 젠지전의 패배 이후 특유의 운영과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연승을 이어 오고 있다. 다만 직전 경기인 kt롤스터전에서 첫 세트를 내줄 정도로 23 스프링 시즌 최강팀의 모습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분명 강팀의 품격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느낌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선수 개개인의 폼은 나쁘지 않다. 롤드컵 우승 당시의 최고점은 아닐지라도 분명 좋은 상태인 것도 맞다. 

 

어찌 보면 T1 입장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보다도 더 까다로운 상대일 법도 하다.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하고 지력과 무력마저 적절히 조화된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유난히 T1을 만나면 실력 이상을 보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팀 컬러에 젠지의 선수들이 가세했으니 녹록치 않은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실제 경기 분석

 

이 경기는 참으로 어렵다. 차라리 젠지와 T1의 첫 경기는 스프링 시즌의 데이터가 없는 상태였기에 가진 전력으로 T1의 승리를 예측했지만(물론 젠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미 어느 정도의 플레이 데이터가 나온 상황에서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라인전 단계에서는 T1의 우위가 점 쳐진다.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라인전에서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T1은 자타가 공인하는 라인전 강팀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후반 지향적인 픽을 많이 활용한 영향도 분명 있기는 하다.

 

교전 능력이나 후반 주도권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앞선다. 어찌 보면 23 시즌의 양 팀 경기 양상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당시와 다른 점이라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23시즌처럼 초반에 탈탈 털리는 경기가 나온다거나 무조건 눕는 픽이 나오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

 

결국 이 경기는 초반부터 T1이 주도권을 가지고 격차를 벌려 나간다면 T1의 승리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난 젠지와 T1전처럼 팀 간 상성을 결코 무시하기 어렵고 팀 전력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이룬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확률이 조금 더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어찌 되었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23 젠지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불리고 있지 않은가.  

 

한화생명e스포츠의 2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다소 심심한 경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매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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