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인디게임, 열 대작게임 안부럽다

영원회귀, 스컬, 어몽어스...게임 시장 넓힌다
2020년 12월 08일 15시 50분 47초


 

리니지2,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2 등 '대작'의 열풍 속에서도 여러 인디 게임들이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스팀 얼리 액세스를 통해 출시 된 넵튠의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최근 최대동시접속자 4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오늘만 해도 스팀에 출시 된 전체 게임 중 플레이어수로 톱25 안에 들었다. 배틀로얄 장르 중에서는 배틀그라운드와 에이펙스 레전드 다음이다. 특히 1만개가 넘는 평가 중 87%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영원회귀는 배틀로얄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장르적 특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다. 'C9', ‘테라', '검은사막' 등 대작 온라인게임 베테랑 개발진들의 주도 아래 개발해왔으며, 지금까지 5번의 알파 테스트를 포함해 총 7번의 커뮤니티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영원회귀' 보다 앞서 스팀에서 국내 인디게임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스컬'. 출시한 직후부터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Top 10에 진입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스컬'은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용자 평도 좋다. 출시 이후 전체 의견 중 93%가 매우 긍정적을 표했을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스컬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로그라이트 장르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주인공 스컬의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독특한 시스템과 높은 완성도로 구현된 픽셀아트 그래픽,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특징이다.

 

'스컬'을 비롯하여 여러 인디게임의 출시를 이끌고 있는 네오위즈의 또 다른 숨은 히트작은 바로 '기타소녀'. 사전 예약에서 100만 명을 달성한 '기타소녀'는 구글플레이에서 선정한 '2020 올해를 빛낸 캐주얼 게임'에 선정되며 화제를 더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기타소녀'는 편안한 기타 연주 음악과 함께 하는 감성 힐링 클리커(방치형) 게임이다. 소극적이던 소녀가 음악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소녀가 성장할수록 어쿠스틱, 컨트리, 블루스 등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음악 들으려고 게임한다'는 이용자가 대부분일 정도로 수준높은 연주곡을 선사한다.

 


 

그러나 올해 가장 주목받은 게임은 역시 '어몽어스'일 것이다. 무려 2년 전, 출시 당시엔 전혀 반향이 없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들어 빠른 속도로 역주행 하더니 '국민게임'이 됐다.

 

'어몽어스'는 마피아 게임을 모티브로 한다. 일반인 사이에 숨은 마피아, 게임내 명칭으로는 '임포스터'를 색출해내야하는 게임으로, 진행 도중 게임을 멈추고 이용자들끼리 채팅으로 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특징이랄만한 것이 없다. 그래픽도 굉장히 단순하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함 뒤에 숨은 긴장감으로 국내외 게임 스트리머들에 의해 콘텐츠로 발굴되면서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다가 올해 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PC방도 갈 수 없고 외출도 자제하게 된 상황, 함께 놀 수 없는 상황에 함께 노는 재미를 어몽어스에서 찾은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각종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미국과 독일,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 국가들의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휩쓸고 있다. 모바일과 달리 5500원을 결제해야 플레이 할 수 있는 스팀에서도 인기 10위 내 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디 게임의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들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캐주얼 게임 장르들을 시작으로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분석 플랫폼인 앱스플라이어가 공개한 '게임 앱 마케팅 현황 리포트 - 2020년 에디션'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증가해 작년 대비 인스톨 수가 45% 급증했고 장르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게임 앱 성장률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소프트'한(단순한) 게임일수록 총 인스톨 성장률이 높았다. 하이퍼 캐주얼, 캐주얼, 그리고 미드코어 게임 일부가 특정 매니아 시장인 하드코어와 소셜 카지노 게임보다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실내에서 즐길 거리를 찾다가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을 해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을 반증한다. 게임 초보자는 대부분 제일 쉬운 게임(하이퍼 캐주얼)을 시작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캐주얼 게임을 통해 늘어난 이용자풀은 하드코어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 대작 게임들의 작품성과 게임성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가벼우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어몽어스' 같은 인디 게임들이 게임 시장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인디 게임 시장이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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