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 기대반 우려반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
2019년 03월 08일 16시 31분 18초

박양우 중앙대학교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으로 내정 된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높은 기대를 표하고 있는 반면 조심스러운 우려를 내놓고 있다.

 

8일 청와대는 7개 부처에 대한 개각 발표를 통해 박양우 중앙대 교수를 문체부 신임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문체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에 게임산업과가 신설될 당시 문화산업국장에 임명됐고 이후 차관을 역임하며 게임산업 진흥에 관심을 보여왔다. 또 지난 2009년에는 개인사정으로 고사했으나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추대될 정도로 게임계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이에 게임 업계는 박양우 문체부 신임 장관 내정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게임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에 힘 써주길 바라고 있다.

 

도종환 장관의 경우 취임 초기 적극적인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표했으나 큰 변화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PC온라인게임의 결제한도 완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등재 문제 이슈에 대한 대응도 미진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박양우 후보자는 전임 장관과 달리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다"라며 "현재 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도 잘 알고 있어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반대로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직과 교육계에만 있었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없어 실제 업계의 애로사항을 잘 알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교수는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그는 문화관광부 공보관, 주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거쳤다. 일찍이 공직에 몸담아 현장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게임업계에 존재하는 규제들이 급격히 강화 된 계기가 되었던 2006년 바다이야기 게이트 당시 게임쪽을 총괄하는 문화산업국장이었기 때문에 박 내정자가 게임 규제를 완화하려고 해도 이와 연관지어 야당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열린 '권력형 도박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건강검진을 이유로 불참,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박찬숙 의원은 "도박성 게임 성행으로 사회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주무부처인 문화부 차관이 진상조사에 불참할 수 있는가, 자신의 건강은 중요하고 국민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박 내정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언론노조는 박양우 교수가 2014년 3월 1일부터 CJ ENM의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고,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 센터 공동대표를 맡았다고 하면서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화계는 "대기업 논리 일변도의 문화 정책이 우려된다", "대한민국 영화 산업의 다양성 파괴자"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 중앙대학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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