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도...'칼부림 원인 게임탓 그만'

하태경, '돌팔이 의사 되고 싶나'
2023년 08월 14일 17시 08분 53초

지난 11일 있었던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게임탓' 발표에 정치인들도 '무리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지방검찰청은) 돌팔이 의사가 되고 싶지 않으면 진단하지 말고 수사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수사를 통해 문화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인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보도자료"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게임중독'이라는 한 마디로 문화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통령도 '게임은 질병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검찰은 어떤 근거로 살인의 원인을 게임 중독이라 판단했는지 명확치 않다"고 짚었다.

 

그는 또 "과외 교사를 구하는 글을 올려 피해자와 접촉해 참혹하게 살해한 정유정은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고, '화차'라는 영화를 반복 시청하면서 살인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고 한다"며 "그러면 (정유정의) 범죄의 원인은 '심각한 영화 중독' 때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흉기난동이 '게임중독' 때문이라니... 무슨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하기 위해 PC방 전원을 내려보겠습니다.' 급 망언입니까."라며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는 게임에 우호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검찰 발표가 두 배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특히 이번 사태를 '리그오브레전드'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미드라이너가 오픈해서 15분 만에 서렌이 나왔는데, 정작 그 원인을 서폿탓으로 돌리는 원딜러의 태도와 다를 바 없다"며 "제발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한편, 잇따른 '칼부림 예고글'에 대해 커뮤니티를 폐쇄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게임에 이어 또 온라인 커뮤니티가 동네북이 되고 있다"며 "그런다고 칼부림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처벌하는 것과 사이트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우리가 막아야 할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일부의 극단적 정서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최근 들어 이런 일이 더 많이 발생하는지, 정신 질환을 판정하는 기준과 치료는 잘 마련되어 있는지, 박탈감과 좌절을 안겨주는 모욕과 멸시의 사회문화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애꿎은 사이트에 책임 떠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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