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은 풀렸고… 본 실력을 보여 줄 때다

LCK 스프링 1월 24일 경기 분석
2024년 01월 24일 13시 08분 19초

드디어 2024 LCK 스프링 시즌 1주차 경기가 마무리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 T1이 첫 경기에서 담당 일진인 젠지에게 패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올 시즌 특히나 많은 신인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선수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시작이 가장 좋은 것은 젠지다. 시즌 전만 해도 무력은 강하지만 그만큼 지력이 따라 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여기에 사과문 문제도 있었고) 첫 주차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그 외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2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다만 젠지는 다른 상위권 팀과의 경기들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두 경기 모두 2대 0 승리를 거뒀음에도 다소 아쉬운 모습이 엿보였다. kt롤스터는 일명 ‘빅3’ 팀과 견줄 만한 경기력을 선 보였다. 

 

T1의 경우 LCK 내에서 젠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앞으로의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첫 주차 경기력만으로 평가한다면 롤드컵 우승 당시의 폼을 스프링 시즌에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디플러스 기아가 kt롤스터에게 패하기는 했어도 상당한 접전 끝에 패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두 팀 간의 전력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해도 될 것 같다. 

 


1세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하위권 팀들의 첫 주차 경기를 살펴보면 광동 프릭스와 DRX의 전력이 생각한 것 보다 높지는 않은 느낌이다. DRX의 경우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하고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광동 프릭스 또한 중위권을 노리는 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1주차 경기에서 모든 세트를 패했다. 

 

피어엑스와 농심 레드포스는 첫 주차에 기분 좋은 1승을 거두며 스프링 시즌을 시작한 반면, OK저축은행 브리온은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1주차 경기에서 전패하면서 스프링 시즌 하위권을 탈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다. 

 

경기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워낙 단기간에 다양한 요소들이 변경된 탓에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형태의 플레이가 많아진 느낌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점들에 대한 유불리가 아직 확실하게 결정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새로운 메타를 얼마나 확실하게 연구하고 이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팀 전력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특히나 이러한 차이는 적어도 스프링 시즌 중반은 되어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한 만큼 이번 스프링 시즌 1라운드는 생각 외로 많은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뀐 만큼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 1경기 : 피어엑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지력과 무력 모두를 갖춘 팀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1주차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상대한 두 팀이 모두 하위권 팀이라는 점이 걸린다. 23시즌에도 동부 팀을 양학하는 능력은 최상급 실력이었고 이는 24시즌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좋은 결과가 단순히 하위권 팀을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내용을 본다면 두 경기 모두 1세트 불안한 플레이를 펼쳤다. 젠지나 T1이 1주차 경기에서 하위권 팀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준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렇지 못했다. 

 

이러한 것이 단순히 메타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해 보는, 그리고 팀웍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23시즌처럼 최상위권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리브 샌드박스에서 팀 명이 변경된 피어엑스는 1주차 경기에서 딱 기대한 전력만큼의 실력을 보여줬다. 최하위권 정도는 아니지만 중위권 이상으로 가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전력이다. 

 


 

이번 시즌 최 약체로 평가받는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승리하기는 했지만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실제로 23시즌에 비해 팀 전력이 하락했고 윌러를 제외하면 선수 개개인의 실력 또한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실제 경기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할 것이라는 것은 사실상 부인하기 어렵다. 확실히 작년보다 더 강해졌고 그만큼 체급의 차이도 크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경기를 압도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물음표다. 

 

이번 경기 역시 1주차 경기들처럼 첫 세트는 어느 정도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것 저것 해 보는 단계라고 생각되기에 피어엑스 역시 1세트는 충분히 해 볼 만하다. 

 

다만 한타 능력 자체에서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 피어엑스가 한 세트라도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모든 라인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에 있고 운영이나 교전 능력 역시 월등히 앞선다. 

 

1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다가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상황이, 2세트는 큰 차이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 2경기 : 광동 프릭스 VS kt롤스터

 

kt롤스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팀 합이 좋다. 1주차 경기 내용을 보면 표식의 플레이가 날카롭고 바텀 라인도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구 DRX 멤버 영입은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유일한 불안 요소라면 신인인 퍼펙트다. 1주차 경기를 보면 신인 답게 플레이의 기복이 상당히 큰 편인데, 1주차 경기에서는 그런대로 한 사람 몫을 해 줬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광동 프릭스는 1주차 성적이 다소 유쾌하지 못한 상태다. 물론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우승권 전력의 팀들과 경기를 펼쳤기에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간간히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기는 했어도 실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질 만한 경기를 펼쳤다. 커즈의 영입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작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 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내심 중위권 이상을 노리는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는 분명 조금 더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금일 경기는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상대다. kt롤스터에게 승리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에도 동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 분석  

 

사실상 kt롤스터는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을 통해 확실한 서부권이라는 전력 검증이 어느 정도 된 상태다. 반면 광동 프릭스는 이번 경기로 팀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1주차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체급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느낌이며, 아직까지 바뀐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kt롤스터의 구 DRX 멤버들이 변화된 메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랄까. 

 

그럼에도 1주차 경기와 이번 경기의 차이가 있다면 상대의 체급이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kt롤스터도 충분히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지만 T1 등과 비교하면 그래도 비빌 만한 구석이 있는 팀인 것도 맞다. 

 

다만 이번 경기 역시 광동 프릭스가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커즈가 보강되었다고는 해도 팀 간의 전력 차이가 결코 작지 않으며, 바뀐 메타의 이해도 역시 kt롤스터가 훨씬 좋다.

 

광동 프릭스가 1주차 경기 이후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다면 한 세트 정도는 가져올 듯 보이지만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 개인적으로는 1주차 경기에서 보여준 kt롤스터의 전력이 상당히 좋았던 만큼 kt롤스터의 2대 0 승리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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