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의 넥슨 규탄...게이머들은 '어불성설'

'여성단체들, 넥슨 네임밸류 이용말라'
2023년 11월 28일 18시 56분 32초

게임사를 향한 여성단체들의 비판에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앞에서는 한국여성민우회가 주관하고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나선 정화인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사무장은 “아무 의미 없는 동작을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동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음모론에 탑승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비웃음 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넥슨을 포함한 게임업계가 반페미니즘적 행태를 멈추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캐릭터의 동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손가락 움직임을 여성 캐릭터에 한정하여 비슷한 것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이를 빌미로 관련된 여성 노동자가 ‘페미’라고 몰아가는 민원은 어떤 맥락에서 보더라도 억지”라며 “게임업계는 억지 민원 요구에 응하기보다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곳곳에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해당 여성단체가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집회 참가자들을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오면서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게시자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신규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동작이 발견됐으며,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겠다고 암시했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으며, 해당 제작사에서 제작한 영상에 대해 전수조사를 개시, '메이플스토리'는 물론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아카이브'에서 해당 손동작이 담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 넵튠 등 해당 제작사와 협업한 게임사들 역시 조사에 착수하여 의심이 되는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했다.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남혐이든 여혐이든, 조금이라도 혐오의 메시지가 담길 수 있는 표현은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 역시 게임사들의 대처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보내고 있다. 이용자들은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문화를, 또 몰래 드러냄에 희열을 느끼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에 감사드린다", "강경하게 대응하라" 등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도 사과문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원청사가 괜찮다면 의혹이 있는 장면은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저희가 작업하는 모든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작업하고 있던 것도 회수해 폐기하고 재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스튜디오 뿌리는 해당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냈으나 삭제했다.

 


스튜디오뿌리의 1차, 2차 사과문

 

그러나 이에 대해 여성단체에서는 '사상검열'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27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열"이라며 "게임사 입장에서 주 고객이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남성 유저이기에 눈치 보고픈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은 '용사님' 이전에 모든 시민과 노동자의 기본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기업들이 혐오세력 앞에 납작 엎드렸다”며 “집게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라는 반사회적 여성 세력이 이런 상징을 사용한다는 음모론은 남초 커뮤니티가 날조해낸 허황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 남성 이용자의 ‘남성혐오’ 관련 억지 주장에 게임사가 즉각 굴복하는 사건이 반복되자, 기업을 휘두르고 여성 종사자를 괴롭히는 권능감과 재미를 위해 놀이처럼 억지 논란을 일으키는 집단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게임 이용자는 물론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여성단체에서는 '의미 없는 집게손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는 '남혐이 뭐가 문제냐'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해당 손동작은 대표적인 남혐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의 로고에도 박혀있을 정도로 남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식이다.

 

이번 논란에 휘말린 게임사의 한 직원은 "게임은 여러 명이 오랜시간 만드는 결과물이다. 왜 본인의 사상을 은근슬쩍 끼워넣고 해결은 남들이 해주길 바라는가"라며 "손동작 하나 끼워넣고 우월감에 빠지겠지만 그것 때문에 담당 인력들이 고생하고 이용자들과 동료들한테도 죄책감을 갖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 이를 지켜본 한 누리꾼은 기자회견에 대해 '번지수를 잘못찾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넥슨이 부당해고를 한게 아닌데 왜 넥슨 앞에서 부당해고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건가"라며 "넥슨의 네임밸류를 이용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한 건도 아니고 여러 건이다. 의도적인 장면이 여럿 포착되었는데도 자꾸 오해라고? 이용자들을 바보취급하냐", "프레임 단위 뿐만 아니라 명암정도에 따른 손모양 삽입도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냥 완벽하게 의도적인 행동", "단순히 남혐 문제가 아니다. 다른 회사의 물건에 한 두번도 아니고 자그만치 8년이라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똥을 쳐바르고 다닌 것" 등 남혐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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