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높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젠지

그래도 구색은 맞춘 디플러스 기아
2023년 11월 28일 08시 36분 21초

스토브 리그도 이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로스터를 완성해 가고 있다. 

 

광동 프릭스나 농심 레드포스처럼 올 시즌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하는 팀도 있는 반면 DRX처럼 아예 리빌딩으로 돌아선 팀도 있고 kt롤스터처럼 아직 로스터를 확정하지 못한 팀도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LPL 등으로 이적을 타진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24시즌 로스터를 확정지은 또 다른 강팀,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로스터를 살펴 볼 예정이다.


- 젠지 : 너무 한쪽으로 몰린 듯?

 

 탑 – 기인

 정글 – 캐니언

 미드 – 쵸비

 바텀 – 페이즈

 서폿 – 리핸즈​

 

젠지는 탑과 정글, 서폿이 FA로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그리고 그대로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름값으로는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우승을 하고 싶어’ 왔다는 최고의 정글러 캐니언과 탑 라이너 기인, 그리고 1년만에 다시 젠지로 돌아온 리헨즈가 팀에 들어오면서 탄탄한 상체를 갖추게 됐다. kt롤스터의 4명의 FA선수 중 두 명이 젠지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캐니언이 페이컷을 하면서까지 우승을 위해 젠지에 합류했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상체 라인은 T1과 더불어 최강 수준이다. 오너가 롤드컵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면 LCK 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수 개개인의 무력은 모두 최상급이고 캐리 능력까지 갖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바텀이 약화됐다. 캐니언이나 쵸비, 기인 등 걸출한 선수들이 포진하면서 23시즌처럼 페이즈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할애하는 식의 플레이가 어렵게 됐고, 바텀에 많은 신경을 써 주던 피넛도 팀을 떠났다. 캐니언이 피넛 정도로 바텀에 신경을 써 줄 일은 없어 보인다. 

 

그만큼 페이즈의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초 중반 라인전 단계에서 문제를 보이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 시즌 페이즈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컸다.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페이즈에게 올 시즌과 같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바이퍼나 구마유시, 에이밍 등의 상급 원딜러에게 밀리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리헨즈는 바텀 라인의 서포트보다는 활발한 로밍을 통해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선수다. 하체보다는 상체 운영의 가능성이 커진 이유다.   

 

또 다른 문제는 팀의 ‘머리’가 사라졌다는 부분이다. 새로이 영입된 선수들은 머리보다는 무력이 앞서는 선수들이다. 기존의 쵸비나 페이즈 역시 머리가 중심인 선수는 아니며, 리헨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지 않기로 유명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리헨즈가 오더를 담당할 듯 보이지만 리헨즈 역시 머리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선수다.

 


현재로서는 리헨즈 혼자 머리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처럼 팀의 머리 역할을 했던 피넛과 딜라이트가 빠지고 머리보다는 무력이 중심이 선수들이 뭉치다 보니 23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처럼 오더 능력 부재와 같은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이 부분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것이기도 한데, 단순히 무력을 앞세운 팀의 전말은 23시즌 한화생명e스포츠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피넛을 핵심 선수로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스타일이 24시즌에 완전히 바뀐 느낌이기도 하다. 분명 무력은 강하지만 짜임새는 없다. 이것이 젠지가 24시즌 우승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선수들의 고점이 높고 무력이 강한 만큼 중상위권 유지는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머리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현재의 LOL 분위기를 볼 때 우승 경쟁은 힘들것 같은 로스터다. 차라리 베릴을 영입해 베릴 단독 오더를 하는 것이 더 나았을 듯 보인다. 그렇다면 우승 경쟁도 충분했을 테고 말이다.


- 디플러스 기아 : 그래도 구색은 맞췄는데…

 

 탑 – 킹겐

 정글 – 루시드

 미드 – 쇼메이커

 바텀 – 에이밍

 서폿 – 켈린​

 

디플러스 기아 역시 캐니언을 포함한 3명의 선수가 FA로 나간 상황에서 그래도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나 T1이나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처럼 풍부한 자금력으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한 느낌이랄까.

 

캐니언이 빠진 빈 자리는 누구나 예상하듯 2군에서 콜업한 ‘슈퍼루키’ 루시드가 포함됐고, 탑 라이너에는 킹겐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kt롤스터의 운영자금이 대폭 줄어들며 반 강제로 FA가 된 에이밍을 영입한 것도 최적의 수라 평가된다. 20시즌 우승 감독인 이재민 감독이 다시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쇼메이커는 3년 계약에 합의하며 확실한 ‘디플맨’이 됐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다만 켈린을 그대로 기용하는 것에는 다소 의문 부호가 따른다. 23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지도 못했고, 디플러스 기아 역시 오더 능력의 부재가 큰 팀이었다. 기량이 다소 떨어졌다고는 하나 머리가 되는 베릴을 영입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23 시즌에도 켈린과 쇼메이커 조합의 머리는 크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조합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지금까지의 슈퍼루키들이 1군 첫 데뷔 연해에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만큼 루시드도 분명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것이 상급의 활약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페이즈도, 제우스도 기본 이상은 해 줬지만 거기까지였다. 특히나 캐니언이라는 국내 최고의 정글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처럼 로스터가 구성되면서 전반적인 전력은 23시즌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분명 킹겐의 가세는 칸나보다 확실한 전력 상승 요소지만, 아무리 루시드의 재능이 좋다고 해도 캐니언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킹겐은 디플러스 기아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데프트와 에이밍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데프트 역시 디플러스 기아에서 좋은 활약을 해 준 만큼 에이밍의 가세로 인한 전력 상승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kt롤스터의 로스터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운영비가 대폭 삭감됨에 따라 23 시즌 정도의 전력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그만큼 24 시즌 디플러스 기아가 4강에 진입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와 비교하면 분명 전력 상의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4위 정도가 현실적인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kt롤스터가 22시즌 DRX 멤버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5위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