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유니티가 황금거위의 배를 갈랐다'

유니티 요금 개편 발표.. 개발자들 반발
2023년 09월 13일 14시 05분 58초


 

그 동안 언리얼 엔진과 함께 널리 사용되어 왔던 '유니티 엔진'이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국내외 개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니티는 12일, 2024년 1월 1일부터 유니티 엔진의 이용요금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한 횟수를 기준으로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현재 유니티 엔진의 요금제는 퍼스널 및 플러스, 프로, 엔터프라이즈로 나뉜다. 소규모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퍼스널'과 '플러스'는 최근 12개월 동안 매출 20만 달러와 총 누적 설치 횟수 20만 회를 달성한 이후에는 설치 당 0.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퍼스널' 또는 '플러스'를 사용한 게임이 매출 20만 달러를 초과하고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면 80만회X0.2달러인 16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기업이 사용하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12개월 동안 매출 100만 달러 이상, 총 설치 횟수 100만 회를 달성한 이후에는 0.01달러부터 0.15달러까지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프로'를 사용한 게임이 1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면 10만X0.15달러인 1만 5천 달러를,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경우 100만X0.02달러인 2만 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다만 신흥 시장의 경우 추가 요금이 10분의 1수준으로 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참고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영국을 제외한 국가가 신흥 시장에 해당 된다.

 

개편되는 요금제는 이미 출시되어 있는 게임도 새로운 다운로드가 발생할 경우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악의 경우 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출시한 게임이 뒤늦게 입소문이 나서 매출이 20만 달러를 돌파하고 100만 다운로드를 넘길 경우 매출의 대부분인 16만 달러를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개발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개발자는 "다운로드 많이 발생하지 말라고 기도해야 하는 건지"라며 "(라이센스 요금을) 지불하는건 당연한데 갑자기 점유율을 바탕으로 바뀌니까 당황스럽다. 특히 캐주얼 게임들은 박리다매인데 영업이익이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개발자는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과 특히 중소 개발사들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개발자들도 유니티 욕으로 도배 된 상황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과연 회복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여기에 또 다른 개발자는 "프리챌이 떠오른다"고 우려했다. 참고로 프리챌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월정액 유료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성급하고 강압적인 자세로 이용자들의 반발과 원성을 사면서 퇴로의 길을 걸었다.

 


(화면 캡처=페이스북)

 

다운로드 횟수라는 과금 기준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 해외 개발자는 "다운로드 추적 및 설치 횟수와 같은 것은 개인정보"라고 반발했고, 또 다른 개발자는 "다운로드 횟수를 추적하는 것 자체로도 기분이 나쁘지만, 과연 그 자료는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데몬스쿨', '건스포트', '오 디어!' 등 PS용 게임 개발사인 네크로소프트 게임즈의 개발이사 브랜든 셰필드는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할 때 유니티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잘 되면 처벌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이나 자선 번들 같은 것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유니티는 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니티의 이러한 요금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익 악화'를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지난 2분기 유니티는 전년 동기 대비 80%가 성장한 5억 3,3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었으나 1억 9,2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억 5,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주가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2021년의 경우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당 100달러를 훌쩍 넘겼으나 현재는 38.97달러로 뚝 떨어진 상태다. 신규 사업 분야인 유니티 AI 역시 성과가 미비한 상황으로,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며 유니티는 올해들어 12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니티는 보다 가시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 중개 및 광고 노출 솔루션, '유니티 레벨플레이 미디에이션'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추가 요금을 공제해준다고 발표하면서​ '광고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편, 유니티는 "가격 인상은 맞지만 이는 일부 사용자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향을 받게 될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성공적인(Succesful) 게임을 만들어 우리가 제시한 최소 기준 이상의 큰 수익을 창출하는 개발자들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09.21-06:15]

소규모 사업장은 광고를 두개 붙여야 할까요?
ㅋㅋ 자사 수익광고, 유니티 광고 하나씩 ㅋㅋㅋ

매출이 저 정도나 되는데 수익이 좋지 않은 건, 재무구조 문제인 것 같은데, 왜 고객에게 갑질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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