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계속되는 살해협박에 안전강화 '총력'

지스타 2023, 100% 사전예매
2023년 09월 08일 18시 45분 20초

게임업계를 향한 살해협박이 계속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안전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는 게임 개발자를 살해하겠다고 온라인 상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20대 A씨를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스포츠게임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회사 그룹장 게임 개발자를 엽총과 흉기로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3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통해 112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적용됐다.



게임업계를 향한 테러예고는 올해들어 부쩍 증가한 상태다. 특히 직원을 대상으로 하면서 긴급 귀가 조치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한 게임 유튜버의 채팅창을 통해 엔씨소프트 직원을 대상으로 한 불특정 테러 위협이 발생, 이에 사측은 즉시 전직원 귀가 조치를 진행했다. 해당 글을 게시한 피의자는 당일 저녁 인근 경찰 지구대로 자수를 했고, 경북경찰청은 피의자에 대해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해 검거했다. 참고로 해당 피의자는 "게임 관련 불만으로 장난식으로 글을 썼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는 자사의 야구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V23'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가 칼부림을 예고하면서 전 직원 퇴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에 신고를 진행했고, 전남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에서 IP 추적을 통해 범인을 특정, 지난 14일 오전 인천의 한 주택에서 해당 글을 올린 40대 남성 B씨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협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참고로 B씨는 컴투스 흉기난동 예고글 외에도 살인이나 방화 범죄를 예고하는 취지의 글 5개를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관련 행사에 대한 무차별 테러예고도 계속되고 있다.

당초 참석자 1000여 명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던 펄어비스는 게임 내 채팅창에 테러 예고 글이 게시된 것을 확인한 뒤 티켓 예매를 보류하고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과천경찰서는 채팅창에 방화와 폭탄 테러를 예고했던 50대 남성과 20대 남성을 지난 11일 붙잡았으며, 경찰 조사 결과 게임 내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지 못해 불만이 생겨 협박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22일에는 호요버스(HoYoverse)의 '원신 2023 여름 축제' 행사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테러 예고글이 올라와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주최 측은 해당 글 확인 후 즉시 행사를 중단시키고 관람객 200여 명과 행사 관계자들을 대피시켰으며, 경찰서와 경찰특공대, 소방 등이 출동해 수색을 진행한 끝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저녁쯤 행사를 재개했다.

국내 e스포츠 리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LCK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8월 19일 개최 된 서머 결승전을 앞두고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향한 살인 테러 협박글이 게시된 것. 이에 LCK는 주요 경기장인 LCK 아레나를 비롯해 LCK 서머 결승전이 개최된 대전 콘벤션센터에서도 보안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관객을 대상으로 세밀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여 무사히 행사를 치렀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도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21년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전예매한 고객만 입장 받기로 발표했다.

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는 최근 강력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강화된 안전관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일반 참관객 입장권은 100% 사전 예매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초대권 역시 온라인 등록을 한 뒤에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안전에 위협이 되는 소지품 반입을 금지하고, 보안 인력의 배치도 늘린다. 코스프레 의상과 소품에 대한 규정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한다.

지스타 측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전시장에 출입하려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모든 소지품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예년과 같이 부산시 및 경찰,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를 하여 사전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며, 보안 요원의 배치도 더욱 보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지스타 2022 (사진 제공=지스타조직위)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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