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좋은 성과 보이는 韓게임사들

MMO 불모지에서 성과 보인 게임도
2023년 06월 22일 00시 07분 29초

국산 게임은 꾸준히 해외 시장을 겨냥해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실 이는 비단 국산 게임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게임사들도 이름을 알리면서 매출의 지평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한국 게임사들은 꾸준히 해외 시장을 노려왔고 이는 각 게임사들이 분기마다 진행하는 컨퍼런스 콜의 발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때로는 유의미한 히트를 쳐서 굳이 컨퍼런스 콜을 찾지 않더라도 작게는 2차 창작 미디어나 크게는 보도 등을 통해 한국 게임사의 해외진출 성과를 마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은 일본 스마트 플랫폼 시장에서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의 출시작 근황을 알아볼 계획이다.

 

 

 

이번에 살펴볼 한국 게임사의 모바일 게임들은 매출 순위를 바탕으로 흥행 여부를 살펴본다. MMORPG 장르 수요가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은 일본에서 10위권 근방을 사수하고 있는 두 MMORPG 리니지W와 오딘:발할라 라이징, 그리고 서브컬처의 땅에서 서브컬처풍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두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니케에 대한 이야기다. 해당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출시 연도가 많이 지난 게임도 있지만 꾸준히 게임 강국인 일본의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매출을 보여주는 중이다.

 

여담으로 블루 아카이브나 승리의 여신:니케는 지난 4월 게임샷 취재를 통해서도 일본 아키하바라나 서브컬처 샵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리니지W

 

먼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 리니지W가 일본 앱스토어 매출순위 TOP 10에 재등극했다는 소식이 지난 20일 보도된 바 있다. 리니지W는 글로벌 12개국에 동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모든 국가 이용자가 한 개의 서버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를 채택한 게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리니지가 최상위권에서 강세를 취하고 있는 국내나 대만을 포함해 MMORPG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월에는 2주차 40위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매출 순위를 끌어올려 20일 기준 10위, 21일 기준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게임사 자체 보유 IP나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로 꼽히기 쉬운 일본 환경에서도 꽤 인상적인 성과라 할 수 있는데, 최상위권인 TOP 10에서 퍼즐&서바이벌, 프로야구 스피리츠를 제외하면 리니지W가 유일한 비 서브컬쳐 게임이자 MMORPG 게임이기도 하다. 해외 IP나 MMORPG 불모지인 일본에서 리니지W가 올린 성과는 업계 내에서 주목을 끌만하다. 다수의 이용자가 모이면 더욱 즐거운 MMORPG 장르 특성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언어 장벽을 상당히 허물어주는 AI 번역 기능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리니지W는 꾸준한 컨텐츠 업데이트에 더불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 설날 이벤트로 떡국 아이템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새해 이벤트로 카가미모치와 후쿠부쿠로 등의 인게임 아이템을 제작해 제공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외에도 일본을 넘어 글로벌한 인기를 얻은 베르세르크 IP와의 콜라보를 보여주기도 하며 해당 콜라보가 진행될 당시엔 일본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가 5위권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IP 콜라보를 예고하고 있어 글로벌 이용자의 겜심을 공략하겠다는 모습이다.

 


 


꾸준히 매출을 끌어올려 현재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W

 

■ 오딘: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의 효자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도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퀄리티의 게임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냈다고 전해왔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서비스를 개시한 오딘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5위권 기록,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14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30위에 이름을 올린 뒤 출시 후 약 1주일이 되어가는 21일 기준으론 일본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0위와 12권을 오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딘은 출시 전인 4월 일본 도쿄에서 오딘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해 현장에는 80여 명의 현지 매체 관계자 및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해 오딘을 직접 플레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출시 직전까지 현지 마케팅도 진행해왔다.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대도시에 사전 체험존을 운영해 현지 이용자 대상으로 오딘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본 최고의 베테랑 성우를 섭외하고 일본 유명 IP와의 콜라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MMORPG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가 타 장르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인 일본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인데, 여기에 정식 출시 보상으로는 닌자 아바타 외형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일본 출시 이후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시 초기이기에 아직 데이터는 많지 않은 오딘:발할라 라이징

 

■ 블루 아카이브

 

일본에서의 흥행을 이야기하자면 서브컬처 관련 게임들을 빼놓을 수 없고, 현재 서브컬처의 느낌이 나는 게임들 중 일본에 진출한 한국 게임사 출시작을 떠올리면 블루 아카이브를 언급할 수 밖에 없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그 출발부터가 일본을 겨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에 관심이 있었다면 알고 있다시피 블루 아카이브는 한국 게임사에서 개발한 게임이지만 지난 2021년 2월 가장 먼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같은 해 11월에 한국과 북미 등 글로벌 지역에 출시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여줬다.

 

당시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 한국 애플 앱스토어 및 원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게임이나 코믹북, OST, 굿즈 등 게임 외적 컨텐츠와 상품도 호평을 받으면서 서브컬처 IP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서브컬처 IP를 논할 때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하는 2차 창작 컨텐츠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일본 출시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매출 순위는 상대적으로 주춤할지언정 주요 2차 창작물이 업로드되는 인터넷 미디어 내에서는 꾸준한 작업물이 올라와 일본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기준으로는 PV,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 성우 축전 영상 등의 공식 컨텐츠를 영어로 만나볼 수 있는 블루 아카이브 공식 글로벌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일본 및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어 세 번째 10만 명 돌파 기록이다. 최근에는 판호를 받아 기존 미출시 지역이었던 중국 론칭도 준비하는 중이다. 한편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블루 아카이브는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상위 인기의 IP를 가진 캐릭터 게임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캐릭터 게임 특성상 시간의 경과나 업데이트에 따라 매출 그래프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블루 아카이브의 매출 그래프도 꾸준히 최상위권 복귀를 보여준다.

 


 


내려가도 꾸준히 튀어오르는 블루 아카이브

 

■ 승리의 여신:니케

 

또 다른 서브컬처 게임이라 볼 수 있는 시프트업 개발, 레벨 인피니트 서비스의 승리의 여신:니케도 일본에서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반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직후 이어진 업데이트에서 다시 매출 최상단 등극에 성공하는 등 일본 정식 출시 이후 6개월이 흐르도록 인기와 매출 상승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21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력적인 미소녀 병기 니케들이 멸망한 인류 세계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승리의 여신:니케는 갈수록 흥미를 더하는 메인 스토리나 각각의 캐릭터 개성을 살려주는 캐릭터 스토리, 은근히 메인 스토리나 캐릭터 개인 스토리와 연관지어진 이벤트 스토리 등 내러티브의 유기적 연계로 이용자들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매력을 느끼고 알아갈 수 있는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역할을 꽤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편 승리의 여신:니케는 최근 여름 한정 신규 니케 2종을 포함한 여름 시즌 업데이트를 6월부터 8월까지 약 두 달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해당 이벤트의 가장 첫 스토리 파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일정 기간을 거쳐 다음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첫 번째 이벤트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승리의 여신:니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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