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4강 2차전...젠지 대 DRX 경기 분석

결승전 LCK 내전 확정! 과연 T1의 상대 팀은?
2022년 10월 30일 17시 42분 09초

4강 첫 경기에서 T1이 JDG에게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22시즌 롤드컵은 한국 팀에서 우승팀이 나오게 됐다. 

 

경기가 쉽게 풀렸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2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JDG이 첫 두 세트를 잡으며 일방적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카나비의 활약이 대단했고, 반대로 오너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며 존재감 없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페이커와 구마유시의 활약으로 2세트를 잡아 낸 T1이 이후 내리 두 세트를 승리하면서 최종 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덕분에 내일 펼쳐질 젠지와 DRX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LCK 팀 간의 내전이 확정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상당히 기분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4세트는 전의를 상실한 JDG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젠지와 DRX의 4강전은 내일(31일) 오전 6시부터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 팀 별 분석

 

젠지

 

젠지는 서머 시즌의 포스를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지난 서머 시즌처럼 최고의 정점을 찍은 상태는 아니며, 특히 바텀 라인의 미세한 폼 하락이 있다. 

 

새로운 메타가 젠지에게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력이 조금 하락한 것도 이 영향이 어느 정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결승전도 아니고 이 정도 만으로도 일단 DRX보다는 전력 면에서 앞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변수라면 현재 젠지 선수들 중 ‘미쳐 날뛰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잘 되는 팀은 엄청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젠지는 현재 그런 선수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나마 같은 리그의 팀 경기라는 점이 젠지에게는 호재다. 아무리 DRX가 4강까지 올라왔다고는 해도 이미 리그에서 충분히 경기 해 본 상대이고, 8강전에서 상대한 담원 기아보다 강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변수가 없다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 

 


 

DRX

 

롤드컵 선발전, 그리고 플레이 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으로 8강전을 뚫고 올라오면서 DRX는 분명 성장했고 기대 이상의 결과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4강전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타 지역 리그의 팀이라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 있지만 같은 LCK 소속 팀, 그리고 서머 시즌의 최강자인 젠지는 분명 버거운 상대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젠지의 폼이 미세하게 하락했고 반대로 DRX는 많이 상승했지만 그럼에도 전력적으로 열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두 팀의 전력을 비교했을 때 DRX의 단점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분명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더 높다. 4강까지 올라온 것 또한 우연은 아니다. 일단 젠지에는 없는 ‘미친 선수’가 있고, 제카의 활약은 충분히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을 만하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다. 이들이 실수하지 않고 고점의 실력을 보여만 준다면 박빙의 승부, 그리고 결승 진출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 라인 별 분석

 

결론적으로 말해 DRX는 미드를 제외하면 확실히 앞서는 포지션이 없다. 

 

상체는 객관적인 평가 상 도란이 킹겐에 비해 조금 더 능력치가 좋고, 정글러 간 비교에서는 피넛이 표식에 비해 한 체급 이상 앞서 있다. 

 

표식의 경우 롤드컵 기간 중 점점 폼이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무난한 플레이만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러한 플레이가 일반적인 팀들에게는 먹힐 수 있겠지만 자신들보다 더 강한 팀들에게는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 

 

피넛은 폼이 약간 떨어져 있다. 하지만 8강전은 상대가 캐니언이기 때문에 그 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을 뿐 표식이 상대라면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점에서 젠지의 상체가 보다 강력한 듯 보이며, DRX의 상체가 고전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반면 미드는 제카의 우위다. 쵸비가 최상급 1티어 선수이고, 실제로 잘 하는 선수인 것도 맞지만 제카는 롤드컵에서 그냥 미쳤다. 심지어 팀이 최상위 전력도 아님에도 이러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폼이 약간 떨어진 쵸비, 그리고 MVP급 폼을 보여주는 제카의 대결에서 제카가 밀리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바텀 라인은 백중세다. 서머 시즌의 룰러 리헨즈였다면 확실한 젠지의 우세를 언급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룰러는 서머 시즌 MVP급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리헨즈 또한 무난한 플레이의 연속이다. 바뀐 메타의 영향이 확실히 있는 듯 보인다. 

 

DRX는 22 스프링 시절 T1의 바텀 라인과 최고의 듀오를 경합하던 시기의 데프트와 베릴이 돌아왔다. 간간히 베릴이 무리하다가 상대 팀에게 포인트를 헌납하는 경우가 있지만 롤드컵을 진행할수록 점점 폼이 좋아지고 있고 8강전에서는 바이퍼를 상대로도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데프트의 경우 다시금 4강전에 올라온 것 만으로 상당히 전의가 불타오르는 인상인데,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지 않을까 싶다. 

 

다만 최근의 바텀 라인은 정글러가 가세한 3대 3(2) 교전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러한 면에서 피넛이 표식에 비해 운영이나 교전 능력에서 많이 앞서 있기에 실질적으로는 젠지의 우위가 예상된다. 

 

- 경기 분석

 

젠지와 DRX, 올 시즌 이름값 만으로 보면 당연하게 젠지가 승리를, 그것도 압승하는 모습이 그려지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일단 DRX의 키 플레이어 제카의 폼이 너무 좋다. 페이커가 전성기 급 플레이를 펼치며 4강전을 캐리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제카는 이러한 모습을 롤드컵 내내 보여주고 있다. 팀 별 전력치 보정을 할 경우 올 시즌 롤드컵 미드 최강자는 제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데프트 역시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하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폼이나 팀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미드와 바텀 라인은 오히려 DRX쪽이 더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만 피넛과 표식의 변수 추가를 감안하면 젠지에게 더 웃어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크다. 

 

도란과 피넛, 킹겐과 표식의 매치에서는 정상적이라면 젠지 쪽위 우위에 있으나 킹겐 특유의 고점이 나올 경우 DRX가 우위다. 킹겐은 1세트에서는 잘 하다가도 2세트에서는 못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 편인데, 5전제쯤 하다 보면 한 두 번 고점이 나오는 선수다.  

 

변수는 두 팀의 선수 이력이다. 쵸비와 데프트는 2년 간 같은 팀에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선수가 2020년 DRX에서 한 팀에 있었다. 큰 경기에서는 이러한 선수들 간의 정보들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젠지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하면서도 제카에게 확실한 견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카의 힘이 어느 정도 감소하게 될 경우 그만큼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제카만 막아준다면 젠지의 승리 확률은 보다 높아진다

 

DRX는 킹겐이 고점 플레이를 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저점 플레이 시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가 과제다. 표식이 피넛에 비해 체급이 낮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제카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그 차이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DRX가 승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어쨌든 이 경기는 55대 45 정도로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DRX 또한 결코 승리 확률이 낮지 않다. 젠지가 3대 0 스코어를 만들지 못할 경우 DRX의 승리가 나올 수도 있으며, 모든 세트에서 킬 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아울러 DRX의 특성 상 1,2세트에서는 젠지가 승리할 확률이 높으나 3세트 이후는 오히려 DRX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고(DRX는 현재 롤드컵 선발전 이래 모든 다전제 경기에서 2패 후 3승을 거두며 모두 역스윕으로 올라온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1,2세트 중 한 세트라도 DRX가 가져올 경우 DRX의 승리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전력을 기반한 분석으로는 젠지의 3대 1 승리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DRX의 3대 2 승리를 예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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