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T1 대 JDG, 4강 1경기 예측

T1은 반드시 결승으로 가야 한다
2022년 10월 29일 16시 58분 01초

22 롤드컵 결승전으로 가는 최종 관문, T1 대 JDG의 4강전이 한국 시간 내일(10월 30일) 오전 6시, 미국 애틀란타에서 5전 3선승제 경기로 진행된다. 

 

어찌 보면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젠지 대 DRX의 경기보다 이 경기의 결과가 더 중요할 듯한데, 이 경기에서 T1이 승리할 경우 결승전이 한국 팀 간에 펼쳐지는 집안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승 팀도 100% 한국 팀이 된다. 

 

하지만 만약 T1이 패배할 경우는 JDG의 롤드컵 우승도 결코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주어진 상황만큼이나 T1이 패배해서도 안되며, 승리 확률도 높은 경기다. 

 

과연 LCK는 결승에서 서로 만날 수 있을까, T1은 명가다운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며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내일 벌어질 준결승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팀 별 전력 분석


T1

 

RNG를 말 그대로 완파하고 올라온 T1은 상당히 흐름이 좋다. 무엇보다 서머 시즌부터 부진의 늪에 허덕이며 T1의 아픈 손가락 역할을 담당했던 구마유시가 드디어 부활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구마유시가 살아났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본 기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우위에 있던 팀에서 딱 평범한 활약을 했을 뿐이며 실수도 많았다. 원딜러라는 포지션이라면 응당 해야 할 정도의 플레이였고 이것이 주목받을 정도로 탁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4강전에서는 달랐다. 아무리 전성기에서 내려온 바이퍼였다고는 하지만 충분한 실력이 있었음에도, 바이퍼를 넘어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마유시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심지어 패색이 짙던 2세트는 구마유시가 멱살을 잡고 승리로 이끈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약점은 오너다. 4강전에서 보여 주었던 오너의 폼은 상대적으로 약세인 RNG를 상대했음에도 그다지 만족스럽지도 못했으며 플레이도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준결승전에서 폼이 얼마나 살아날 지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T1은 젠지와 상대할 만한 유일한 팀이라 생각되며, 전력 상으로도 JDG에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이번 롤드컵은 워낙 변수가 많았기에 순수한 전력 만으로 승패를 장담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많다. 

 


 

JDG

 

T1과 마찬가지로 RGE에게 3대 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한 JDG은 분명 T1보다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RNG와 RGE는 적어도 한 체급 이상 차이 나는 팀이다. T1은 물론이고 패배한 RNG 역시 RGE를 상대로 이 정도 결과는 낼 수 있다. 데이터 상으로 참고할 만한 부분이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 JDG의 바텀 라인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완전히 씹어 먹지도 못했다. 위기 순간도 있었고 말이다.

 

어쨌든 JDG은 생각보다 끈끈한 팀이다. 다만 역전을 잘 하는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데,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워낙 게임 초 중반이 별로인 팀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득을 챙겨 가며 점점 강해지다 보니 역전을 잘하는 느낌이 들 뿐이지 실제로 큰 차이를 역전한 경우는 많지 않다. 

 

확실한 것은 무기력하게 질 팀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카나비는 현재 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369 역시 너무나 훌륭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바텀 라인의 부실함이 생각보다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2연속으로 세트를 패배했다고 해도 3판째부터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팀이기도 하고 운영도 상당히 좋다. 전력 상으로 T1에게 조금 열세이기는 해도 이것이 T1의 승리를 확정할 만한 근거가 될 정도까지는 아니다. 

 


 

- 라인 별 비교

 

T1과 JDG의 경우 어찌 보면 확실한 라인 별 색깔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우선 탑 라이너의 경우 제우스와 369의 폼이 상당히 좋다. 실력 면에서 본다면 제우스가 조금 더 앞서 있는 느낌이지만 이들의 매치는 사실 상 실력보다는 어떤 챔프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팀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확률이 높다. 

 

일단 지난 8강전처럼 제우스가 제이스를 하는 등의 이상한 픽을 한다면 100% 제우스의 필패다. 제이스의 선택은 젠지가 신지드를 선택했던 것만큼이나 결과가 뻔히 보이는 픽이었는데, 이번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자신 있는 픽을 택해야 경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RNG와의 마지막 세트처럼만 한다면 T1이 무조건 승리한다

 

특히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카나비에 비해 오너는 현재 폼이나 실력 면에서도 분명 차이가 있다. 피넛의 컨디션이 조금 하락한 상태에서 현재 폼으로 최고의 세체정은 카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분명 탑이나 바텀에게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제우스와 오너, 369와 카나비 간의 상체 매치는 솔직히 후자에 무게 추가 더 기운다. 제우스가 전략에 맞는 픽보다 자신이 잘 하는 픽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미드는 그래도 페이커가 더 낫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픽을 하는가에 따라 다른 양상이 펼쳐질 듯하다. 

 

최근 정글러가 중요한 것은 정글러의 시너지를 전 라인이 받고 있는 양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미드 역시 비등한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페이커나 야가오 모두 혼자서 캐리하는 스타일의 선수라기 보다 다른 라인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성향이 있어 미드 간 대결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반면 바텀 라인은 T1의 압승이다. 그룹 스테이지까지의 구마유시였다면 T1의 미세한 우위를 예상했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돌아온 구마유시는 JDG의 바텀 라인을 압살하면서 후반 캐리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포지션 별 가감을 생각한다면 T1이 60:40 정도로 전력이 앞선다. 하지만 워낙 정글러의 비중이 커진 상태이다 보니 이 차이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며, 밴픽의 상황에 따라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 승부 예측

 

T1이 승리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오너가 제 역할만 잘 해주고 밴픽만 평균 이상 해 주면 된다. JDG은 더 간단하다. 카나비가 지금처럼만 활약해 주면 된다. 

 

단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과정은 복잡하다. T1의 경우 밴픽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없는 팀이고(나쁘지도 않지만), 가끔씩 해독이 불가능한 밴픽을 하는 경우가 있다. 

 

4강전에서는 이러한 밴픽 대신에 자신 있고 손에 익은 픽이 필요하며, 오너가 카나비와의 대결에서 앞서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비슷하게 끌고 나가야 한다. 

 

JDG은 카나비가 다른 게임들처럼 상대방 정글러를 압도하면 된다. 총 세 번의 담원기아 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나비가 활개를 친 게임은 담원 기아가 패배했고, 그렇지 못한 경기는 담원 기아가 승리했다. 카나비가 과성장 하기 시작하는 순간 JDG에게 전세가 급속하게 기우는 경기는 이번 롤드컵에서도 상당히 많았다. 

 


사실 JDG도 RGE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특히 캐니언은 최근 폼이 올라오며 이번 롤드컵에서 오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견은 충분히 있겠지만 기자는 현재의 오너와 카나비의 실력 차이가 최소 한 단계 이상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오너가 카나비에게 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 중반부터 밀려 버리게 된다면 사실 상 역전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오너의 폼이 일시적 하락일 수도 있는 것이고, 원래의 모습만 회복한다면 분명 전력 상 열세이기는 해도 카나비와 대등한 싸움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위와 같은 경우를 배제하고 만약 팀 전력에 따른 일반적인 상황으로 게임이 흘러가게 된다면 분명 T1이 조금이나마 우위에 있다. 

 

해외 배당의 경우 JDG의 약 우세를 점 치는 경우가 보다 많지만 이 정도는 사실 상 비등한 승부라고 봐도 무방한데, JDG의 스타일 상 게임 초중반까지는 T1에게 보다 승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JDG이 따라가는 경기가 많이 펼쳐질 듯 하다. 

 

T1이 초반에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는 그대로 JDG이 세트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것이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런 상황에서 한 세트 정도는 T1의 승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주도권만 T1이 가져간다면 끝까지 T1이 유리함을 가지고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양팀 모두 정글러이며, 정글러의 성장 차이가 게임의 승패에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하다. T1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카나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정글러의 개입이 있다고 해도 바텀이 보다 강력한 T1이 55 : 45 정도로 유리한 경기로 생각되며, 모든 전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3대 2 스코어 또는 3대 1 정도로 T1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JDG이 승리할 경우는 풀 세트가 필수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모든 세트가 30분이 넘는 경기가 될 확률이 많은 만큼 킬 수가 많이 나오는 경기가 될 듯하며 어느 쪽에서 승리하던 생각보다 많은 킬 수가 나오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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