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퍼스, '태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보아야'

[인터뷰]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 김충식 마케팅 이사
2022년 10월 23일 17시 40분 36초

국내에서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쿠킹어드벤처(한국명 마이리틀셰프)'가 태국게임쇼 2022에 출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킹어드벤처'는 타임매니지먼트 요리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22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성과를 만들어온 요리게임이다. 52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1천여가지의 레시피, 3천개 이상의 스테이지 컨텐츠를 보유한 게임으로, 특히 오픈 초기부터 태국에서 호응을 받아 2백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발사 그램퍼스의 김지인 대표와 김충식 마케팅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그램퍼스는 어떤 회사인가?

 

처음 설립 당시에는 카지노 게임 시장을 목표로 했지만 잘 안됐다. 그러던 차에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던 개발실에서 요리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신작을 개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동남아시아부터 '쿠킹 어드벤처'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참고로 당시 개발실은 10년 넘게 요리 게임을 만들었던 분들이 이끌고 있었다.

 

그렇게 동남아 지역에서 1년 동안 서비스 되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은 기대가 크지 않았다. 국내에서 요리 게임은 비주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후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더니 다른 캐주얼 게임보다는 좀 더 이용자들을 모으는 것이 쉬웠고,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서비스가 될 수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리며, 특히 태국 팬들 덕분에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동남아시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실 '쿠킹어드벤처'의 글로벌 서비스 목표는 가장 큰 캐주얼 게임 시장을 가지고 있는 북미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표로 하기에는 콘텐츠의 양도 좀 부족했고 여러가지 피드백도 받고 싶어서 동남아시아부터 시작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태국 여성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태국에서의 호응은 여전한 편인데 현재 200만 정도 다운로드가 되어 있다. 또 업데이트 할 때 마다 태국 팬들은 콘텐츠 하나하나 다 즐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만나뵙고 싶었다. 때마침 태국게임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


- 태국게임쇼를 둘러본 소감은?

 

게임들을 보니 여성 이용자들을 타겟으로 한 게임은 조금씩 있지만 대체적으로 남성 이용자 중심의 게임들이 보인다. 플랫폼적으로는 일본이나 유럽 게임쇼보다는 좀 더 모바일 게임이 많고 한국 게임 시장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 그렇기에 태국 게임 시장도 콘솔이 20~30%, 모바일이 70~8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 같다.


- 태국 게임 시장에 특징이 있다면?

 

다른 나라와 달리 페이스북 같은 소셜 서비스를 굉장히 스스럼없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캐주얼 게임들이 소셜 플랫폼으로 접근을 했을 때 좀 더 용이한 부분이 있다. 예컨대 소셜 서비스에서 친구를 추가할 때도 별 거리낌없이 하시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 사람 당 친구 수가 많다. '입소문 효과'가 높은 셈이다.




-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 중에 '시아 준수'가 있진 않을까?

 

시아 준수씨가 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팬들도 많긴 하지만 단순히 그 분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시아 준수씨가 단순 모델에 그치지 않고 많이 도움을 주시고 있지만, 한시적인 계약이어서 다음 모델은 누가 좋을까 찾아보고 있다.

 

- 그렇다면 어떤 노하우가 있었을까?

 

일단 게임 그래픽 자체가 태국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요리의 맛깔스러움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최근 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차트를 보니 TOP5 안에 훠거 만드는 게임이 있더라. 요리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태국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있다.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하면서 현지 팬들과의 호흡을 나누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 태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ARPU가 낮지 않은지?

 

'쿠킹 어드벤처'도 ARPU가 높진 않다. 그러나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에 나올 신작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이용자들도 오랜 운영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결재를 하시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 개발 중인 신작이 있다면?

 

내년 중 BTS 쿠킹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와 정식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게임으로 그 동안의 역량을 쏟고 있다.


- 동남아시아는 특히 P2E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쿠킹 어드벤처를 바탕으로 한 P2E 게임을 내년 중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P2E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금화'보다는 '게임 플레이'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충식: 태국 시장은 특히 팬덤이 공고한 면이 있다. 라그나로크만 봐도 출시 된 지 1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점을 찍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에 원신도 커뮤니티의 팬덤이 공고해졌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국내 게임사들이 태국 시장에 접근을 할 때 과연 커뮤니티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보면서 접근하셔야 한다. 무턱대고 '마케팅을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지인: 태국 시장이 우리한텐 굉장히 의미있는 시장이다. 앞으로도 태국 팬들과 계속해서 호흡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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