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8강 3경기 분석

젠지 대 담원 기아, LCK 내전이 시작된다
2022년 10월 22일 19시 17분 03초

T1 대 RNG 경기는 T1의 3대 0 완승으로 끝났다. 이와 함께 T1과 JDG의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다만 스코어 상으로는 완승이었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상당히 박빙으로 진행되었는데, 첫 세트는 5일 만의 경기 때문인지 T1이 헤메는 모습을 보이며 접전 끝에 승리했고, 두 번째 세트에서는 팀의 에이스 제우스가 제이스를 하는 패착을 두며 게임 후반까지 패색이 짙은 경기를 펼쳤으나, 한타에서 대승하며 간신히 역전 승을 이루어 냈다. 

 

그나마 3세트 정도가 T1 다운 모습을 보여 준 경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상대적으로 큰 차이로 승리한 부분에는 RNG의 멘탈이 나간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주목할 부분은 그간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던 구마유시가 드디어 본 모습을 찾으며 RNG와의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반면 오너는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은 인상인데, JDG의 카나비가 워낙 현재 폼이 좋다 보니 4강전에서 고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는 편이다.  

 

페이커 역시 롤드컵의 사나이 답게 RNG 전에서도 상당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RNG 전에서는 구마유시와 페이커가 가장 돋보였다고 할까. 

 


 

반면 RNG는 바텀 라인이 살아나지 못했고, 샤오후마저 많은 실수를 하며 다 이긴 경기까지 T1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심지어 3세트에서는 스스로 무너지며 롤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 팀 별 프리뷰


젠지

 

1라운드의 걱정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날려 버릴 정도로 젠지는 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 주며 다시금 우승 1순위 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재 피넛의 폼이 상당히 좋고, 롤드컵 기간 중 도란의 성장도 눈에 띈다. 그 외 다른 선수들은 LCK 서머 우승 당시보다 폼이 떨어진 듯 보이나, 그 차이가 크지는 않으며 피넛과 도란의 상승세로 인해 전력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22 서머 시즌 결승전보다는 살짝 떨어진 정도의 전력이 현재의 젠지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롤드컵 8강 진출 팀들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 또한 가장 높으며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이기도 하다. 

 


 

담원 기아

 

담원 기아는 너구리의 폼 회복이 상당히 중요하다. 뭐랄까 회복이 되는 듯 하다가도 되지 않는 미묘한 상태이며 그렇다고 버돌을 쓰기에는 체급 자체가 너무 낮아 위험 요소가 크다. 우승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너구리의 활용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반면 캐니언은 원래의 폼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이고 바텀 라인은 현재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해 주고 있다. 물론 이것이 탑 클래스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대한 것에 비하면 충분히 그 이상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다. 서머 시즌에서도 두 번 모두 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을 정도다. 그나마 메타가 변하면서 차이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현재도 젠지가 담원에게 어려운 상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 라인 비교

 

과거의 너구리였다면 충분히 탑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겠지만 현재의 너구리는 도란에게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다. 

 

물론 체급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폼만 올라온다면 충분히 탑에서의 우위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확률이 더 크고 활약도 면에서도 도란이 보다 높은 모습을 보여 왔다. 

 

그만큼 일반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될 경우 도란이 보다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폼이 돌아온다면 너구리의 우세가 예상된다. 물론 그럴 확률이 높지는 않다.

 


잘 죽는데 킬 수도 적은 것이 현재 너구리의 상태다

 

두 팀 모두 정글러는 충분히 훌륭하다. 물론 현재의 경기력은 피넛이 다소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나 캐니언의 폼이 많이 회복되었고 원체 체급 자체도 높다 보니 어떤 챔프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서로 간의 우위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른 포지션에서 젠지의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캐니언이 제 실력 발휘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글러는 자신의 팀 선수들이 약하면 저절로 성장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일반적인 플레이보다는 캐니언의 다소 변칙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드와 바텀은 확실한 젠지의 우위다. 비록 젠지의 미드 및 바텀 라인의 폼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젠지가 앞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며, 온전한 폼 상태라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 승부 예측

 

이처럼 대부분의 라인에서 젠지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이나 젠지가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은 담원 기아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같은 리그 1시드와 3시드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미드에는 라인전의 최강자 쵸비가 있다. 교전이나 운영 능력 역시 젠지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담원 기아의 입장에서는 너구리가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할 경우 교전에서 손해를 볼 확률이 높으며, JDG보다 운영 능력이 더 좋은 젠지인 만큼 갈수록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젠지는 초반에도 강하다

 

어떻게 보더라도 담원보다는 젠지에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담원 기아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너구리가 최소 한 사람 몫 이상을 해 주는 것, 그리고 캐니언이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 초 중반 라인이 터지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물론 그만큼 쉽지 않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전력 상 열세인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실력 그 이상을 끌어 내야 한다.

 

젠지의 입장에서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반반 싸움만 가더라도 충분히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모든 라인이 캐리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담원 기아의 폼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미 진행된 다른 8강전 경기들처럼 젠지의 3대 0 스코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경기다. 젠지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기에 담원 기아의 4강 진출은 매우 어려울 듯 보이며, 큰 이변 없이 젠지가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는 다른 8강전처럼 3대 0 스코어 보다는 3대 1 정도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 다만 너구리가 그룹 스테이지와 비슷한 폼을 보여준다면 3대 0 스코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경기다. 어떤 경우에도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은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진행된 8강전 팀들 간 경기에서는 교전보다는 운영 위주의 플레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번 경기 역시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만큼 전반적으로 킬 수가 많지 않은 경기가 될 듯하지만 젠지가 접전 끝에 승리하는 그림보다는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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