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 B조 분석

죽음의 B조,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팀은
2022년 09월 29일 14시 11분 47초

A조에 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B조의 경우, 국내 팀 DRX가 속해 있다는 것 외에도 올 시즌 MSI 우승 팀인 RNG와 유럽의 MAD, 그리고 3년 여 만에 롤드컵에 참가하는 베트남 지역의 SGB 등 강팀들이 속해 있다. 

 

물론 DRX와 RNG가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팀들 역시 전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경기 당일 폼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조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A조에 비해 경기를 보는 즐거움도 크지 않을까 싶다. 

 

RNG와 DRX, MAD와 SGB 등 팀 이름만 보면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아닌 그룹 스테이지 경기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과연 이들 중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 팀 별 리뷰

 

1. 로얄 네버 기브 업(RNG)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RNG는 철저히 용두사미 형 행보를 보이는 팀이다. 시즌 초반에는 강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폼이 떨어지는 그런 팀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체급 자체는 상당히 높고 그룹 스테이지의 시드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한 팀이기도 하다. 이는 RNG가 올 시즌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끝판왕이라는 뜻이며 다른 팀들과는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체급 차이를 보여주는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폼이 저하된 현재의 모습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한다면 공략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RNG가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이변이 될 것이다. 

 


 

2. DRX

 

리브 샌드박스가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 버리고 21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 처럼 업셋에 성공한 DRX의 경우 전력 자체는 상위권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폼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팀이다. 

 

롤드컵 경험도 풍부하고 RNG를 제외하면 플레이 인 스테이지 내에서의 전력 랭킹도 탑이다. RNG를 꺾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난 선발전 당시의 폼만 보여준다고 해도 그룹 스테이지 진출은 긍정적이다. 

 

다만 팀 내에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점, 메인 정글러 표식의 슬럼프 등 그에 따른 단점도 산재하고 있기에 불안 요소가 어느 정도 산재해 있기는 하다. 

 


 

3. MAD

 

21시즌 LEC 우승을 거머쥐었던 MAD는 올 시즌 폭망했다. 스프링 시즌 8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도 하지 못했고, 서머 시즌에서는 간신히 마지막 4시드 티켓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LEC의 문제는 이번 롤드컵에 참가한 4개 시드 팀 모두 잘 해서 티켓을 확보했다기 보다는 그 외의 팀들이 더 못해서 ‘니가 가라 롤드컵’ 시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MAD 역시 마찬가지이고 작년과 비교하면 적어도 두 단계 정도 체급이 하락했다. 팀원 개개인의 역량도 낮아졌으며 단점도 많다. 이름으로 보면 ‘그래도 MAD인데…’ 라고 할 정도가 아니다(이는 다른 LEC 팀들도 마찬가지). 괜히 4시드로 올라온 것이 아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물론 그 희망은 B조에서 찾는 것이 아니다. A조의 2위를 노리는 것, 그것이 MAD의 선택이자 필수다.   


4. 사이공 버팔로(SGB)

 

베트남 팀들이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국제 대회 참가를 하지 못한 관계로 완벽한 전력 예측은 어렵지만 이전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여 주었던 만큼 어느 정도의 실력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SGB의 경우 지난 MSI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대략적인 예측이 가능한데, G2와 PSG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리그의 최상급 전력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RNG나 DRX 등 1번 풀 팀에게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전력이지만 MAD 정도는 상황에 따라서 잡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올 시즌 MSI가 오랜만의 국제 대회였던 만큼 롤드컵에서는 보다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도 있다. 

 


 

5. 데니즈뱅크 이스탄불 와일드캣츠(IW)

 

나름 마이너리그 중위권 실력을 보여주는 터키 리그 소속 팀. 21년부터 전력이 급성장해 22시즌까지 터키 리그 탑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MSI 등의 국제전 경기력을 보면 사실 딱 3번 풀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수준이다. 21년 MSI 당시 MAD를 잡은 적이 있기는 하나 전체적인 전력이 높지는 않다. 

 

특히나 강팀들이 대거 몰려 있는 B조에서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ISG라도 잡지 못한다면 전패로 탈락할 확률이 높다. A조에 속했다면 아주 미약하나마 4위권 기대라도 가지겠지만 B조에서는 꿈, 그 자체다.

 

6. 이수루스(ISG)

 

아르헨티나 리그 소속의 ISG는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적어도 경기 내에서 안면이 있는 국내 선수를 만나게 될 만한 팀이다. 

 

20시즌까지 LCK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서포터 젤리가 속해 있으며 탑 라이너 역시 과거 한국에서 연습생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 애드다. 그에 반해 전체적인 전력은 높지 않다.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활동했던 젤리가 이 팀에 있다

 

확실히 3번 풀에 속한 팀들은 분명 전력에 한계가 있는 팀이며, 리그 자체의 수준도 국내 챌린저스 리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IW와 더불어 하위권을 책임질 확률이 높다.   

 

■ B조 순위 분석 및 그룹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

 

A조가 어느 정도의 변수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조였다면 B조는 1,2위가 확실하게 보이는 조다. 물론 DRX가 어느 정도의 폼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이러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선발전 정도의 폼만 보여준다면 적어도 조 2위는 확정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조 1위는 이변이 없는 한 RNG 고정이다. DRX에 비해서도 한 체급 정도는 차이가 나는 실력이고 폼을 되찾는다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RNG가 끝판왕이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DRX도 힘은 있다. 하지만 LCK와 LPL의 수준이 거의 비슷한 리그라는 점을 감안하면(당연한 말이지만 국내 선수가 LPL에서 모두 빠진다면 LCK의 압승이다) DRX가 RNG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MAD와 SGB에게도 해당된다. B조 모든 팀의 폼이 플레이오프를 마친 상태 그대로라는 가정 하에 MAD는 절대 두 팀을 잡을 수 없다. 다만 폼이라는 것이 상당히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폼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SGB의 경우는 평가한 실력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줄 지, 못한 실력을 보여줄 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G2에게 승리했던 SGB 역시 가능성은 있다

 

이변이 없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RNG가 조 1위, DRX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MAD와 SGB가 3,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조 2위의 경우 A조 3,4위전 승자와의 경기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에 반해 A조 2위와 녹아웃 스테이지를 치루는 B조 3,4위는 다소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A조 2위가 유력한 EG와 MAD, SGB의 경우는 약간의 전력 차이는 존재하지만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물론 MAD가 있는 B조에서 그룹 스테이지의 세 번째 티켓을 가져갈 확률이 조금 더 높기는 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 팀들의 전력이 상당히 하향되었기 때문에 MAD의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 사실 SGB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도 이들 리그 팀들의 전력 하락에 기인하는 것이 크다. 

 

B조의 행방이 어찌 될 지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1일차 경기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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