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2주차...이제 탐색전은 끝났다

LCK 서머 2주차 프리뷰
2022년 06월 22일 12시 57분 23초

LCK 서머 리그 1주차 경기가 끝나고 금일부터 2주차 일정이 시작된다.

 

1주차에서는 내구력 패치의 영향인지 치열한 승부도 별로 없었고 일명 빅3로 대변되는 세 팀 간의 경기도 없었다. 그러한 만큼 팀들도 그렇고 경기 자체도 다소 조용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2주차는 다르다. 빅3 팀들의 대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탐색전이 끝나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베일에 가려져 있던 팀들의 실제 전력이 1주차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공개되기도 했다. 

 


 

- 1주차 경기를 기반으로 ‘빅3’ 를 포함한 각 팀들의 실제 전력은?

 

상대한 팀의 실력과 상성은 분명 있겠지만 이번 1주차 성적만을 토대로 본다면 빅3 팀들 중 젠지와 담원 기아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듯 보인다.

 

담원 기아는 생각보다 하체의 밸런스가 좋다. 다만 과거 보여주었던 ‘탈 LCK스러운’ 모습이 아직까지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리브 샌드박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30분대까지 0킬 0데스를 기록하다가 단 한번의 한타에서 승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전혀 ‘담원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후반부 싸움으로 가버리면 이렇게 한번 교전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 되버린다

 

그나마 이후 경기에서는 조금씩 킬수가 늘어나면서 나아지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너구리의 폭발적인 공격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고 확실히 찍어 누르는 강팀이라는 느낌이 그리 크지는 않다. 너구리의 가세로 확실히 쇼메이커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며 캐니언은 언제나 최고다. 덕담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T1의 경우 첫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시즌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으나, 이후 KT 롤스터 와의 경기에서는 간신히 승리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KT 롤스터가 자멸하지 않았다면 연승 기록이 깨질 수도 있던 상황. 

 

사실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경기 후반부까지도 T1이 패배할 것으로 생각했다

 

구마유시의 기복 있는 플레이는 언제나 아킬레스건이고, 첫 경기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었던 제우스가 KT전에서는 맥없는 활약을 펼치면서 슬슬 견제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반면 젠지는 1주차 두 경기 모두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보였다. 무엇보다 쵸비가 팀에 적응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고무적이며 피넛 또한 활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에 반해 탑 도란은 팀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젠지의 실력을 떨어트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의 경기는 큰 상관이 없겠지만 다른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도란이 이대로 플레이 하다가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적어도 스프링 시즌 정도의 폼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가 1주차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승리한 것은 다른 선수들의 폼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밖에 농심 레드포스는 작년보다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연패로 1주차를 마감한 것이 눈에 띄며, 서머 시즌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DRX의 2연승도 서머 시즌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킬이 이렇게 앞서는데도 지는 클래스는...

 

아쉽게 T1에 패하기는 했지만 KT 롤스터의 폼도 나쁘지는 않다. 2연패이기는 하나 젠지와 T1을 첫 주에 상대했기 때문. 리브 샌드박스는 프린스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며, 프레딧 브리온은 DRX와 담원 기아를 상대로 2패를 기록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화 e스포츠는 예상 한 대로 2패를 기록 중이며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크게 나아질 것 같은 모습도 아니다.    

 

- 내구력 패치, 실제 경기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고 있나

 

1주차 경기를 통해 본 내구력 패치의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사이온이나 세주아니 등 강력한 탱킹을 자랑하는 탱커들이 엄청난 맷집을 자랑하며 상당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같았으면 콤보에 순삭 당했을 챔프들이 한 번은 더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챔프들이 실피로 살아나는 빈도가 높아졌다. 

 

소규모 갱킹 역시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대규모 교전에서도 챔프들의 피만 어느 정도 빠지는, 사상자는 거의 없는 상황도 많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서머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경기 자체의 지루함은 매우 심해졌는데, 20분 이전에 5킬도 나지 않는 경기가 많아졌고 전체적으로 킬 수도 상당히 줄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스프링 시즌까지는 경기를 보면서 서로 간에 치열한 교전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면 서머 시즌에서는 25분 이전에 싸운다는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느낌으로 시청하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실제로도 싸우는 척만 하다가 피가 빠지면 불리한 팀이 물러서는 것이 일반적이고, 교전이 벌어져도 그만큼 잘 죽지 않을 뿐더러 한 두 명 쓰러지면 빠져 버리니 화끈하게 붙어서 많은 사상자가 나는 일도 적어졌다.

 

그 뿐인가 대규모 교전이 25분 이후, 일반적으로는 30분대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30분 이후에 대규모 교전을 패배한 팀이 바로 경기 패배로 이어지는 상황이 일반적이 됐다. 그전까지는 착실하게 타워와 억제기만 파괴해 두고 30분 이후 한타 싸움에서 승리하면 바로 경기를 끝내는 것. 

 

두 팀간 전력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팀들의 경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만큼 보는 재미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는 챌린저스 리그(2부리그) 역시 마찬가지여서 심지어 2부리그 중계진이 ‘한숨 자고 오시면 교전이 벌어질 때 깨워 드리겠다’는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다. LCK 역시 이러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경기가 지루하고 보는 재미가 없어졌다. 심지어 교전의 리그인 LPL조차 내구력 패치의 영향으로 지루해지고 보는 맛이 사라지고 있다.       

 

킬수 기근은 특히 세트 첫 경기에서 심한 편인데, 1주차에 벌어진 10 경기 중 첫 세트에서 20킬 이상이 나온 경기는 단 3경기다. 그나마도 담원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의 1세트가 22킬, 리브 샌드박스와 광동 프릭스의 1세트 경기가 21킬이다. 농심 레드포스와 DRX의 1세트가 유일하게 25킬 이상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첫 세트는 모든 팀들이 상당히 신중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킬 수도 나지 않고 말이다. 

 


그냥 20분 이후부터 경기를 시청해도 될 정도다

 

반면 2세트는 상대적으로 킬수가 높은 경기가 많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탐색전이 끝난 후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스프링 시즌과 비교하면 킬이 잘 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 2주차 초반 주요 경기 프리뷰

 

6월 22일 오후 5시 : 젠지 VS 담원 기아

 

드디어 빅3 팀이 처음 맞붙는 대전이다. 두 팀 모두 2승 전승에 세트 스코어 전승을 기록했고, T1과 달리 경기 내내 큰 위험 없이 승리를 거뒀다. 

 

LPL 팀보다 더 LPL에 가까운 담원 기아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1주차에서 보여준 대로 전 라인이 고르게 성적을 내고 있고 최강의 상체 라인을 보유 중이다. 뚜렷하게 구멍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원래의 역할에 충실해진 쇼메이커의 지표 상승도 주목할 만하고 말이다.  

 

 

 

젠지 역시 1주차 지표가 매우 우수하다. 유일하게 모든 세트 상대를 압도했고 클래스가 다른 격차를 보여줬다. 특히 쵸비가 적응하며 엄청난 딜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다만 도란이 간간히 흐름을 끊거나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제법 심각하다. 마치 스프링 시즌에서 담원 기아가 탑 라이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부분과 비슷하다. 

 


 

만약 도란이 1주차의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최강 상체를 가진 담원 기아가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며, 도란이 조금이나마 스프링 시즌의 모습을 찾는다면 두 팀 모두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도란이 한 사람 몫만 충분히 해 준다면 젠지의 약 우세가 점 쳐지는 경기다. 

 

이번 서머 시즌의 특징 중 하나가 첫 세트는 어느 정도 탐색을 하면서 무리한 교전을 하지 않는 양상이 강한 편인데, 그러한 만큼이나 첫 세트에서는 킬수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2세트는 다소 많은 킬수가 나오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현재 고점 선수들이 많은 젠지가 2대 1로 승리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6월 23일 20시 : T1 VS 리브 샌드박스

 

이전 경기에서 KT 롤스터에게 간신히 승리한 T1과 담원 기아에 실력 차이를 느끼며 패배한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다.

 

T1의 경우 지난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그다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만큼 많은 피드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리브 샌드박스는 첫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무난한 승리를 거뒀으나 담원 기아에게 맥없이 패했다. 

 


 

T1의 문제라면 MSI와 서머 시즌 첫 경기에서 엄청난 성장과 활약을 보였던 제우스가 KT전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고, 리브 샌드박스는 프린스와 같이 경기를 이끌어 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제우스의 경우는 지난 KT전의 아쉬움이 1회성으로 그칠 법 하지만 리브 샌드박스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프린스는 충분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 광동 프릭스전에서는 프린스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승리했고, 담원 기아전에서도 그런대로 할 만큼은 했다. 두 팀과의 경기가 다른 점이라면 광동 프릭스는 프린스 만의 실력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팀이지만 담원 기아는 프린스 이상의 선수가 3명이나 있는, 혼자서 해결이 안 되는 팀이라는 것. 

 


 

이러한 양상은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T1은 프린스 혼자 용을 쓴다고 해도 상대할 수 없는 최상위 팀이고 변수도 많지 않다. 전력 상으로만 본다면 T1이 세트 스코어 전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지난 KT전에서 보여준 T1의 불안 요소들이 이번 경기에서도 노출된다면 프린스가 활약한다는 가정 아래 한 세트 정도는 리브 샌드박스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주차에서 유일하게 두 경기 모두 첫 세트에서도 합 20킬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 리브 샌드박스이고, T1 또한 1세트 이후에는 상당한 킬을 기록한 만큼 두 팀의 두 번째 세트는 상당한 킬수가 나올 확률이 아주 높으며 첫 세트 역시 20킬 이상을 기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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