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T1은 전승의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드디어 시작된 럼블 스테이지
2022년 05월 20일 14시 26분 52초

북경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중국과 한국의 국가 대항전을 볼 수 없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진행으로 인해 그 아쉬움이 그나마 희석되는 분위기다. 

 

특히 예선 라운드에서 T1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 층 높인 상황이고, 여기에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첫 MSI 대회인 만큼 그 열기 또한 다른 대회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어느덧 게이머들의 성지가 된 부산 벡스코

 

아쉽게도 국내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던 일본 DFM이 예선 탈락하기는 했지만 이번 MSI는 이변이 없는, 올라올 만한 팀들이 모두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번 MSI의 럼블 스테이지는 전 세계 메이저 4지역인 한국과 중국, 유럽 및 북미의 1위 팀과 지난 시즌 MSI에서 C9을 제압하고 롤챔스 시드권을 따 냈던 PSG, 그리고 그간 베트남의 해외여행 금지 조치로 세계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베트남의 ‘사이공 버팔로’까지(베트남은 마이너리그 팀들 중 PSG와 더불어 최상위권 실력을 갖춘 곳이다) 진정한 전 세계 빅6 지역이 경합하게 됐다. 

 

그러나 영 순탄하지만은 않다. 중국의 우승팀 RNG는 중국 방역 당국의 출입국 시 자가격리 정책 때문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는데, 이로 인해 모든 게임이 35 정도의 핑으로 플레이를 하도록 조치가 이루어져 선수들로부터 불만이 나왔다. 또 경기 중에는 별다른 감시자도 보이지 않고, 공식 헤드셋도 착용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는 등 너무 중국 팀의 편의를 봐 주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후 라이엇게임즈가 'RNG 특혜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재경기를 치렀지만 팬들의 눈초리는 여전히 매서운 상황이다.

 

 

 


 

■ ​럼블 스테이지의 진행

 

MSI의 본선 리그라 할 수 있는 럼블 스테이지는 모든 팀이 풀 리그를 치루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모든 팀이 블루와 퍼플로 한 번씩 경기를 하기 때문에 팀 당 총 10경기를 진행하는 장기 레이스다. 대회지만 작은 리그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경기를 하는 만큼 한 경기 자체의 부담감은 다소 적은 편. 반대로 많은 경기를 하기 때문에 각 팀의 실력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점이 있다. 

 

풀 리그 경기인 만큼 예선에서 조 몇 위를 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1등 팀이라고 할지라도 메리트가 전혀 없기 때문. 그러한 만큼 조별 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럼블 스테이지에서 본 실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예선에서 간신히 올라왔다고 해도 럼블 스테이지에서의 패널티는 없다

 

4강은 풀리그를 펼쳐 상위 4개 팀이 4강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며, 4강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4강에 진출한 4개 지역은 롤챔스에서 4개조의 탑 시드권을 획득하게 된다. 

 

4강전의 경우, 럼블 스테이지 1위 팀이 3,4위 중 한 팀을 대전 상대로 고르는 방식이고 경기 일시까지 선택이 가능하기에 1위 팀의 메리트가 보다 큰 편이다. 

 

■ ​미리 보는 MSI 결승전 팀 예상?

 

이번 예선 리그의 실력을 바탕으로 평가할 때 2022년 MSI의 결승전 예상 대진은 T1 대 RNG 구도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두 팀 모두 압도적인 실력 차로 전승을 하고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한 상태이며, 그나마 다크 호스로 꼽히는 G2나 EG 등의 실력이 적어도 이들에 비해 1티어 이상 차이 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T1과 RNG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는데, G2가 200%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이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날 확률은 100%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4강은 예선에서 전승을 달성한 T1과 RNG, G2가 3 자리를 예약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며, 나머지 한 자리를 남은 세 팀이 경합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PSG의 실력이 작년 같지 않고 베트남 역시 2위팀이 출전한 만큼(1위 팀이라면 몰라도) 북미의 EG가 4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NG 역시 예선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었다

 

■ ​T1의 분위기는?

 

현재 T1의 분위기는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다. 모든 팀원들이 번갈아 가며 POG를 수상하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팀 내에서 떨어지는 평가를 받았던 제우스 역시 각성하며 상당히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페이커의 경우 작년 롤챔스처럼 준수한 플레이로 팀을 잡아 주고 있으며, 구마유시와 케리아의 바텀 라인은 이번 MSI 진출 팀들 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RNG 역시 바텀 라인이 강력하기는 하나, 갈라가 아직 확실히 캐리하는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이고, 서포터 밍은 케리아와 비교해 한 수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글러 오너 역시 지능적인 플레이로 페이커와 함께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내고 있고, 게임 초반 조금 경기가 말리더라도 특유의 운영과 교전 능력으로 이를 쉽게 만회하는 상황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 예선 모든 경기를 20분대로 마치면서 확실한 실력 차이와 더불어 스피디한 운영까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중인 T1

 

대회 전 파워 랭킹 1위 팀이기도 하며, 이러한 수준을 예선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팀 웍이 훨씬 좋아졌고, 슬럼프에 빠진 선수도 없다. 아직 RNG와의 경기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예상에 머무르기는 하지만 확실한 MSI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럼블 스테이지 20일 T1 경기 예상 

 



- T1 VS G2

 

럼블 스테이지의 첫 경기에서 T1과 G2가 만난다. G2는 과거 국제 대회에서 T1에게 패배를 안겨준 적이 있는 2개 팀 중 한 팀이자, 항상 입을 터는 등 동양권을 무시하는 경항이 강한 팀. 하지만 ‘언제적 G2?’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의 G2, 그리고 유럽권 팀은 한국 및 중국에 이어 2티어급 지역이 된 지 오래다. 

 


 

이를 증명하듯 모든 라인에서 T1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10번 싸우면 적어도 9번 이상 승리할 정도의 격차를 가진 상태다. 

 

물론 G2 역시 예선 전승에 가끔씩 기발한 픽과 전략으로 상대를 고전하게 만드는 경기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지만 페이커와 오너의 활발한 움직임을 얀코스와 캡스가 억제하기 어려워 보이고, 강력한 T1의 바텀 듀오를 누르고 G2 바텀이 우위에 서는 그림도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과거의 제우스였다면 유체탑인 브로큰 블레이드와 어느 정도 접전이 이루어졌겠지만 MSI에서 한 단계 상승한 제우스이다 보니 탑 역시 G2가 별다른 이득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낮은 확률로 게임 초반에는 G2가 약간의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있을 듯 하나 중반 이후 T1의 강력한 힘에 밀리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기가 될 듯 하다. 첫 경기인 만큼 T1 역시 신중한 플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종료 후를 보면 제법 차이가 나는 정도로 T1이 승리할 만한 경기다. 

 

T1의 승리 확률은 95% 이상이며, 제법 높은 킬 수 차이를 기록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PSG VS T1

 

작년 시즌의 용병인 독고도 없고, 메이플도 빠진 탓에 올 시즌에는 작년 MSI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PSG와의 경기다. 

 


 

예선전에서도 T1과 비슷한 급으로 평가받는 RNG와의 경기에서 모두 대패했고, 크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약체라 평가받는 RED의 경기에서 패하는 등 작년 탑 시드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드라이너 메이플 선수가 빠지고 그 자리에 한국인 베이 선수를 영입했으나 메이플 선수의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하는 느낌. 하나비가 그나마 PSG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도, 지능적인 플레이도 잘 안되는 럼블 스테이지 최 약체 팀이다. 

 

모든 라인에서 T1이 압살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나 바텀은 경기 초반부터 처참하게 무너질 일이 높아 보인다. 아무리 T1이 퍼플 진영이라고는 하지만 경기에서 진다면 승부 조작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적어도 2 티어 이상 차이가 나는 팀이라고 할까. 

 

당연히 이길 경기이고 T1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빠도 이길 만한 전력의 차이다. T1의 승리 확률은 99% 이상.

 

다만 T1의 이번 MSI 플레이 스타일이 선수 한 두 명 죽거나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플레이를 진행하는 편이어서 전반적인 킬 수는 제법 나올 것 같으며, 킬 수 역시 13~15킬 정도는 충분히 차이가 날 듯 보인다. 반면 상대를 꽁꽁 봉쇄하며 20킬 이상 나는 완전히 일방적인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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