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게임업계도 분주

신임 대표 선임 등 새로운 각오 다져
2022년 03월 31일 15시 56분 35초


 

주주총회 시즌에 국내 게임업계 상장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하거나 신임 대표를 선출하면서 포부를 다졌다. 그러나 일부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날선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 29일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바탕으로 한 신작 출시에 나선다고 밝혔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21년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글로벌 봉쇄조치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고 소회를 전하고 “(넷마블은) 게임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노력을 지속 중이다.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를 비롯, 신장르 개척 및 자체 IP 육성, 넷마블 고유의 IP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신기술을 활용한 신작 출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또 한번의 진화와 재도약을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관련 차세대 기술 확보와 연구 개발에 큰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도 밝혔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했고, 지난해 628억원의 배당에 이어 올해 역시 433억원의 현금 배당(1주당 예정 배당금: 528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 1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승인의 건 등 총 6건의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카카오와 펄어비스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카카오는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남궁훈 단독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김성수, 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이 확정됐으며,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맡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총 8개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남궁훈 신임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Beyond Korea’와 ‘Beyond Mobile’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새로운 리더십의 비전과 방향성에 맞춰, 목적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목표와 성과 보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존 CXO조직 구조를 부문, 그룹 체제로 목적 조직화 한 것이 핵심이다. 기술부문, 디자인부문, 광고사업부문, 재무그룹, 경영지원그룹, 전략기획그룹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서비스 조직은 사업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긴밀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다음사업, 카카오&마케팅, 신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또한, 카카오의 커머스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커머스 위원회’를 신설했다.

 


카카오 남궁훈 신임 단독대표(좌) 펄어비스 허진영 신임 대표이사(우)

 

펄어비스도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허 CEO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 및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펄어비스 차기작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CEO는 취임 인사말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오랜기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붉은사막, 도깨비, PLAN 8은 차세대 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AAA 대작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퀄리티로 개발해내 지금까지 한국 게임사 누구도 하지 못했던, 서구권 전통 콘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변화하는 미래 기술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겠다"며 "빠르진 않더라도 시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잘 이용하여 철저히 준비하겠다. 펄어비스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무한한 상상에 도전해 나가겠다"고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펄어비스 13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 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지난 연말부터 최대주주 변경과 2월 신임 대표이사 취임으로 분주했던 위메이드플레이는 사명변경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준비한 2022년 12기 정기 주주총회를 31일 마무리했다.

 

선데이토즈에서 위메이드플레이로의 새출발을 알린 이번 정기 주주총회는 PNE(Play&Earn) 장르의 게임 개발과 해외 진출을 공론화했다. 또한 관심을 모았던 애니팡 IP와 개발 방향은 사명 변경 이후에도 주력 IP이자,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호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애니팡 IP를 비롯한 회사의 강점 자산을 육성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재창출하겠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 진출은 회사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플레이의 캐주얼 게임 개발, 서비스 능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유행이 되고 있는 PNE를 세계 시장에서 대중적인 장르로 개척할 선두회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다.

 

위메이드플레이 민광식 이사는 “12기 주주총회는 지난 연말부터 진행된 여러 변화들에 대한 주주들의 궁금증과 기대에 대한 좋은 답변의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신작과 블록체인, 위믹스 온보딩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엔씨와 상장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크래프톤의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엔씨는 30일,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Δ재무제표 승인 건 Δ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Δ감사위원 선임 건 Δ사외이사 선임 건 Δ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 총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정교화 넷플릭스 정책·법무 총괄은 사외이사, 백상훈 BnH 세무법인 대표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오픈형 R&D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엔씨(NC)는 2022년 하반기 PC·콘솔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리니지W는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뿐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주, 고객,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청취하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종합 게임 기업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하며 한층 강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엔씨의 배당 성향은 2014년 이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올해 배당 총액은 1,190억 원 규모(1주당 5,860원)다.

 

한편,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엔씨 야구단이 실제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야구 자체의 인기 하락으로 충분한 광고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야구단 운영이 엔씨의 기업 이미지를 새로 만들고 지탄받는 게임에 관한 인식을 제고시켜서 더 뻗어나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표했다.

 

또 다른 주주는 내부 현금 보유액이 너무 많다며 보다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원준 CFO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비게임, 인공지능 분야에서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크래프톤은 31일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인 만큼 300여명의 주주가 현장에 참여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은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된 전자투표를 통해 각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1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급여규정 개정의 건 ▲결손 보전 및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 총 6건의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크래프톤은 코로나19 및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P인 펍지 IP 기반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94%에 이르는 해외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잡았다”며, “2022년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이라는 핵심 능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VR, 그리고 Web 3.0/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당시 김창한 대표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경영환경,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 ▲경영컨설팅 및 지원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는 안건에 대한 의견보다 현재 주가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대부분 지난해 8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주를 구입한 주주들로 경영진에게 주가 부양책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여러 주주들의 날선 비판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주가 하락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라며 "주가라는 게 단기적으로 저희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가 부양 의지를 다졌다.

 

주가부양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배동근 CFO는 "2011년 이후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이 무상증자한 것을 모두 분석했다"며 "무상증자를 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지만 6개월 지나면 모두 다시 내려온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무상증자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보이지 않아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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