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주들 울상...원인은?

10일 게임주들이 일제히 하락
2022년 02월 10일 18시 17분 35초

위메이드의 실적발표가 있던 다음 날인 10일 게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P2E 관련 게임주들의 낙폭이 더욱 컸다.

 

위메이드는 오늘 하루 전일대비 43,300원 내려간 10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무려 28.89% 떨어진 것이다. 전날 발표된 4분기 및 연간실적이 '어닝쇼크'를 불러일으키면서다.

 

위메이드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260억원, 당기순이익은 4852억원으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극적인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3524억원으로 656%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2540억원, 당기순이익 42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4분기 매출 3524억 원 가운데 암호화폐 위믹스의 유동화 매출(코인 매도분)이 2255억 원,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은 커졌다. 게임 매출만 놓고 보면 853억원, 라이선스 매출은 367억원을 나타냈고,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36억원에 그쳤던 것이다.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0% 증가했고,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578% 증가했지만, 절대 수치만 놓고 보면 기대에 한참 못미친 성적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증권가에서도 느껴졌다. KTB투자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해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게임회사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위믹스 유동화 매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위믹스 유동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위믹스 유동화 매출도 일시적"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수급을 중심으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매도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위믹스의 현재 시세 또한 문제다. 위메이드가 사업을 확장하려면 위믹스를 팔아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위믹스 시세가 높게 유지되지 않으면 사업 확장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1월 고점(2만700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P2E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인 위메이드맥스도 전일대비 28.84% 급락했으며, P2E 위메이드와 함께 P2E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컴투스홀딩스는 전일대비 15.69%, 네오위즈홀딩스는 14.69% 하락했다. 이 외에 컴투스는 8.65%, 카카오게임즈는 5.92% 떨어졌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를 포함한 P2E 업계, 가상자산 업계에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대실적'이라고 자랑했지만 알고보니 허울 뿐인 셈"이라며 "위믹스 매도 논란이 있을 때 부터 증폭되었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또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유사하다. 위메이드도 부족한 매출을 위믹스 유동화로 채운 것"이라며 "이렇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가상자산 업계에 독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 1월 '위믹스' 코인을 공시 없이 매도하고 투자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안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위믹스 코인을 투매했다. 코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급증하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해명했지만, 자본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시 김형중 고려대 특임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는 “위메이드의 가장 큰 실수는 위믹스의 가치와 정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믹스 가치와 향후 활용처 등 정보를 투자자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가격이 30%나 급락하는 투매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정치권도 나섰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믹스 문제는 공시에 대한 적절한 매뉴얼이 없는 상태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행 구조가 만든 참사라고 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감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이 끝나는 대로 정부조직 개편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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