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김건희 사태 불똥튈까 전전긍긍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 협회는 침묵
2021년 12월 15일 17시 01분 39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게임산업협회 허위경력이 논란이 된 가운데, 게임산업협회에서는 난처하다는 기색을 표하고 있다.

 

김 씨(개명 전 김명신)가 해당 지원서 경력 사항에 2002년 3월부터 3년 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한 것.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004년 6월에야 설립됐으며,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는 '기획팀'과 '기획 이사'란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재직증명서를 위조한건 아니'라고 강조했고,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김 씨가 게임산업협회 결성 초기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다면서,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초기 협회장을 맡았던 김영만 전 회장 및 김범수 전 회장을 비롯하여 사무국장 외 여러 내부직원들이 김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특히 사무국장을 맡았던 최 씨는 "당시 직원이 10명 미만이었는데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개발 조직이 아닌 게임업체들의 대외창구인 협회에서 기획(디자인)업무가 있을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산업협회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는 '기획팀'과 '기획 이사'란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찌보면 '허위로 재직증명서를 발급해준 이상한 단체'로 비춰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에 당시 재직했던 관계자 및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협회에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압박 중이다. 더군다나 김 씨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의 상태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근무기간이 '2002년 3월 1일부터 2005월 3월 31일 현재까지'라고 표기된 것은 물론 발급받은 날짜는 2006년인데, 문서의 일련번호는 2004년을 뜻하는 04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김건희씨의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 강민정의원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여러 상황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협회의 공식입장을 발표하기에는 상대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게임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하고 지스타 2021 관련 게임대전 퍼포먼스에 참가하는 등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발언을 하면서도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대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산업협회 주요 회원사들의 대표적인 비지니스 모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정치 논리에 휩싸여 눈치만 보고 있다"며 "정치와 상관없이 확실한 사실 여부를 표하는 것이 지금 협회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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