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리니지W 쇼케이스를 통해 달라진 BM을 선보이다

게임보다 BM이 더 이슈
2021년 09월 30일 22시 11분 56초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의 흥행 실패 이후 공개된 엔씨의 신작, '리니지W'의 두 번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특히나 유저들의 많은 이목이 집중된 행사였는데, 트릭스터M과 블소2의 지나친 리니지식 BM(수익 모델)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게임을 떠났고, 엔씨라는 회사 자체의 이미지가 게이머들에게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 시점에서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로 인해 엔씨 게임들의 매출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올 초 100만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마저 5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김택진 대표가 '위기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좋지 않은 때 진행된 행사였기에 회사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쇼케이스였다. 

 

분명 엔씨의 현재 모습은 위기 상황이 맞으며, 장시간 쌓아 온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도 맞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엔씨가 리니지W의 BM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이목이 집중되었다. 과연 기존의 리니지식 BM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BM을 꺼내 들었을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엔씨는 냉랭하게 돌아선 유저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예상 했겠지만 이렇듯 유저들의 분위기가 냉랭한 상황에서 기존의 BM을 고수한다는 것은 자살 행위에 가까운 일이기에 누구나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엔씨의 행보는 조금 더 파격적이었다. 게이머들이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더 강하게 기존의 리니지M식 BM을 완화시킨 것이다. 

 

리니지M으로 대변되는 BM의 특징은 캐시를 소비해 경험치 등의 부스터가 가능한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과 캐시로 구입 가능한 각종 액세서리다. 여기에 문양이나 각인과 같은 추가적인 과금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게임에 따라 이름은 다르지만 리니지M이나 리니지2M, 그리고 트릭스터M 및 블소2M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러한 시스템을 채용하면서 순수한 게임 실력이나 투자한 노력보다 현금을 많이 투자한 이들이 강해지는 형태로 정착된 것이 지금의 엔씨 모바일 게임이었다. 

 


 

특히나 이러한 BM 시스템은 라이트 유저들이 게임에 정착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그나마 초창기의 리니지M이나 리니지2M 등은 어느 정도 라이트 유저 층이 존재했지만 이후 발매된 트릭스터M이나 블소2 등을 보면 라이트 유저가 사라지고 중과금 이상의 유저만 남아버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물론 블소2는 엔씨의 대처로 소과금 유저들도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리니지W의 BM은 달라졌다. 엔씨에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은 물론이고 이와 유사한 어떤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할 정도로 '우리 정말 달라졌어요' 라고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번 쇼케이스였다. 

 

사실 블소2 역시 출시 전 변신 시스템이나 기타 시스템들이 없다고 단언한 상태에서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넣어 유저들의 원성을 샀는데, 이번 리니지W의 쇼케이스에서는 블소2의 반응을 의식해서인지 '이와 비슷한 어떤 시스템도 없다'고 못을 박았을 뿐 아니라 이후 추가될 일도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그간 많은 돈이 소모되던 유료 액세서리 역시 이반(순간이동 반지)이나 변반(변신 반지) 등을 제외하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각인이나 문양 시스템도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부분은 그만큼 캐시 사용이 적어진다는 것이고, 변수가 줄어들어 캐시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보다 완화 될 것을 의미한다. 

 

물론 캐시에 의한 캐릭터 능력 향상 시스템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변신이나 인형 등은 유료 뽑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필드 등 다양한 형태로 입수가 가능하도록 해 오직 캐시로만 구입이 가능했던 기존과는 차별성을 주고 있다. 

 

유저들이 완전히 바라는 상황이라면 블리자드의 게임이나 배틀그라운드, LoL처럼 캐시로 구입한 아이템들이 캐릭터의 능력 향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코스츔 아이템 등에만 적용되는 것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모바일 게임에서는 애로사항이 있고 또한 이러한 게임들은 엄청난 유저 수를 바탕으로 하여 수익 모델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직원들의 연봉 총 지급액이 한 해에만 수천억 원이 나가는 상황이기에 푼돈(?)을 벌어서는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들다. 그 말은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이러한 부분이 너무 과해서 문제였지만.

 


 

어쨌든 이러한 면에서 이번 리니지W의 BM은 나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한 기존의 수익 모델을 포기하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는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시작 전 본 기자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BM이 순해졌다. 주가가 한 달 만에 25% 이상 떨어지는 일이 결코 흔한 일은 아닌 만큼 엔씨가 현재의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판단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앞서 언급했듯이 리니지W의 BM을 보면 엔씨가 유저들에게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간의 이슈를 의식하듯 쇼케이스 자리에서 BM과 관련된 부분에 상당 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만 봐도 '우리 이제 이렇게 변하니 기대해주세요!' 하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무엇보다 출시와 동시에 개인간 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만 봐도 확연하게 변화의 의지를 엿 볼 수 있다.

 


개인 거래 가능, 그리고 보다 저렴한 경매장 수수료로 거래 자체가 상당히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공개된 내용만을 기준으로 이번 리니지W의 BM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준수하다. 물론 실제로 공개가 된 후에는 양상이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적어도 납득이 갈 만한 정도의 상황은 된다. 그만큼 엔씨 뿐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과한 과금 모델을 채택해 왔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최소한의 금액으로도 만족스럽게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고, 투자를 많이 하는 일명 VIP 큰손들은 자신이 투자한 만큼 강해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강함도 이를 증명해 줄 무과금, 라이트 유저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엔씨의 경우 그간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이러한 기본적인 부분을 간과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리니지W를 기점으로 다시금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것 같아 다행스럽기는 하다. 

 

어찌 보면 리니지W 자체가 이슈가 되는 상황이 아니라 리니지W의 BM이 어떻게 되는지 더 이슈가 되는, 그런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엔씨의 선택은 똑똑했다. 이를 반영하듯 의외로 혜자 선택을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고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주가도 오늘만 3만원 가량 상승했다. 

 


9월 들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엔씨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린저씨'들만의 게임에서 벗어나 유저 스펙트럼을 늘릴 필요가 있다. 최근의 2,30대 게이머들은 4,50대 게이머들과 다르다. 무작정 현질만 하는 게임들은 외면 받는다. 보다 다양한 유저 층과 합리적인 BM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엔씨의 과금 체계가 변화된 상황에서 그 화살은 이제 다른 게임 제작사들에게 옮겨 갈 확률이 높다. 엔씨의 BM이 가장 높은 허들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넷마블이나 넥슨, 그리고 다른 제작사들 역시 BM이 그리 착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는 엔씨가 변화를 취하면서 다른 게임 제작사들에게도 무언의 압박이 가해지는 형국이 됐다. 

 

이번 리니지W BM 시스템을 계기로 다른 제작사들도 상향 평준화 된 과금 시스템을 버리고 합리적이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BM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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