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 2021, 국내 게임사들 몰리는 이유는

대형 게임사는 물론 인디게임사까지
2021년 09월 27일 15시 26분 05초


 

국내 게임사들도 오는 9월 30일 열리는 도쿄게임쇼(TGS)2021에 대거 출전한다.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 엔픽셀은 물론 인디게임사들도 도쿄게임쇼에 출전한다.

 

미국의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독일의 게임스컴(Gamescom)과 더불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TGS는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25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국내 기업 46개를 포함한 총 34개국 424개 업체가 참여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 TGS는 총 시청 횟수 3160만회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대부분 세션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트위치 등의 영상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온라인에서는 스토어를 통한 게임 체험판 시연, 기업을 위한 B2B 세미나, 게임 팬들을 위한 온라인 체험 투어 등이 마련되며 오프라인에서는 언론사 및 SNS 인플루언서가 직접 신작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TGS에는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일본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엔픽셀은 10월 3일, TGS 프로그램의 가장 마지막 순서에 '그랑사가'를 소개한다. 국내에서도 이슈를 불러모은 '그랑사가'는 지난 8월 티저 페이지 공개를 시작으로, 공식 채널을 통해 쇼케이스를 실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을 작업한 일본 JRPG 일러스트의 거장 ‘아마노 요시타카’가 참여한 '그랑사가'의 로고를 공개하는 등 현지 취향을 반영한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그랑사가'는 일본 현지에서 사전예약자 100만 명을 모으는데 성공한 바 있다. 8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약 한 달만에 달성한 수치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규 IP로는 이례적으로 사전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 성과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첫 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단독 프로그램을 진행, ‘앤빌’ ‘숲속의 작은 마녀’ ‘베이퍼 월드’ ‘네오버스’ 등 4개 작품을 소개한다. 이 중 '네오버스'는 지난해 12월 엑스박스 플랫폼 및 5GX 클라우드 게임으로 가장 먼저 출시됐다. 나머지 게임 3종도 연내 엑스박스 및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SKT의 이번 도쿄게임쇼 참가는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행보를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특히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슈팅 액션 게임 ‘앤빌’의 경우 스팀 플레이 테스트에서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중국 60%, 미국 18% 등 해외 유저 비율이 90% 수준을 넘어서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어 SKT의 퍼블리싱 전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쇼케이스 마지막 날인 내달 3일 오후 4시부터 스페셜 프로그램을 진행, '리니지W'를 소개할 전망이다. '리니지W'는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컨셉으로 전세계 유저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로스플랫폼은 물론, 전세계 모든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각기 다른 국가의 유저들이 한 개의 서버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서구권에서 선호하는 다크판타지 감성을 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도쿄게임쇼에 참가하는 건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일본 시장에서 리니지 IP와 관련한 매출이 상승하면서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인디게임사들도 참가를 확정했다.

 

루틀레스 스튜디오는 ‘사망여각’으로 TGS에 참가한다. ‘사망여각’은 한국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딸이 진실을 파헤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저승세계로 들어가는 모험을 담았다. 한국적인 소재와 흰색, 붉은색, 검은색 3가지 색상만을 활용해 동양적인 색채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사망여각’은 TGS 온라인 전시에 참여한다. TGS 참가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망여각’을 포함한 다양한 게임 정보와 키아트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퍼블리셔인 네오위즈는 ‘사망여각’의 스팀 페이지에 챕터1까지 체험해볼 수 있는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매직큐브는 '머지앤블레이드', '로드 오브 파티', '큐트 인베이더' 3종의 게임을 인디게임 섹션 및 인디게임 '선발전시' 섹션에 출품한다. 특히 '큐트 인베이더'는 인디 게임 셀렉트 전시에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선정되어 전시된다.

 

매직큐브는 게임 3종 모두 올해 말에 스팀과 콘솔 출시를 목표로 작업 중이다. '머지앤블레이드'는 퍼즐 요소에 오토 배틀러를 결합했고, '큐트 인베이더'는 병아리, 강아지 등이 초거대 괴수로 등장하는 3인칭 슈터다. 마지막으로 '로드 오브 파티'는 슈팅에 RPG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출품작 모두 체험판을 즐겨 볼 수 있다.

 


사망여각(좌) 큐트 인베이더(우)

 

올해 유독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TGS에 참가하는 이유로는 중국 판호 문제와 맞닿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으로의 판로가 막힌 가운데, '로스트아크', '서머너즈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킹스레이드', '쿠키런: 킹덤',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 '검은사막' 등 여러 국산 게임들이 일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시장 진출길이 요원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다시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십 몇 년 전에는 높은 벽 같았던 일본 게임 시장에 국내 게임사들이 그 동안 역량을 쌓으면서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흥행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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