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리니지W'의 흥행

등 돌린 민심, 회복 가능할까
2021년 09월 14일 19시 15분 55초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성적 하락과 동시에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흥행이 기대에 못미치면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오랫동안 점령해왔다. '리니지M'이 출시 된 2017년 6월,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려 온 적이 없었고, '리니지2M'이 출시 된 2019년 11월부터는 두 게임 간 시장 잠식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2위를 나란히 지켰다.

 

그러나 올해 초 부터 '리니지M' 형제들의 흥행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리니지M'에 터진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 때문.

 

'리니지M'이 올해 1월 27일 실시한 게임 내 업데이트에 그 동안 거금을 들여 과금을 해 온 상위권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엔씨는 결국 31일 롤백을 결정했고, 나흘 사이에 판매 된 아이템에 대해 게임 머니로 환불 해주겠다는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금으로 환불도 아니었고, 보상 기준도 제각각이었다. 예컨대 어떤 이용자는 생각보다 적은 환불액을, 다른 이용자는 생각보다 많은 환불액을 얻는 일이 생기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에 '리니지M'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시작됐고, 이 불똥은 '리니지2M'으로까지 튀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셋째주 '리니지M' 순이용자는 15만명, '리니지2M'은 6만 6천명을 기록했다. 1월 첫째주에 비교해 '리니지M' 이용자는 30% 감소했고, '리니지2M'도 29% 줄었다. 게임 이용시간도 마찬가지로 '리니지M'은 연초대비 34%, 리니지2M은 37%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 6월 29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출시되자, '착한 과금'으로 소문이 나면서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과거 '리니지M' 형제들을 즐겼던 '린저씨'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소문도 있었을 만큼 '리니지M' 시리즈의 추락은 게임의 노후화와 더불어 많은 이용자들이 '엔씨표 과금 모델'에 염증을 느꼈다는 점이 뚜렷이 부각됐다.

 

사실 엔씨소프트의 추락은 외부(오딘)가 아닌 내부에 있었다. 지난 5월 20일 출시 된 '트릭스터M'의 흥행 실패만 봐도 그러했다.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 즉 '리니지M' 형제들과 결이 다른 듯 했지만, 과금 모델은 '귀여운 리니지'라고 자칭했을 만큼 '리니지 판박이'였다. 이용자들의 실망은 그대로 나타났다. 출시 한달이 지난 6월 25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9월 14일 현재는 51위에 머물러 있다. 한 때 엔씨소프트에 큰 돈을 벌게 해줬던 '엔씨표 과금 모델'이 이제는 '독'이 된 셈이다.

 


트릭스터M의 구글플레이 마켓 순위

(화면 캡처=모바일인덱스)
 

그러나 엔씨는 그들의 과금 모델을 포기하지 않았다. 8월 26일 출시 된 야심작 '블레이드 & 소울 2'. 사전 예약에 746만 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높은 기대를 모았던 '블소2' 였지만, 출시 후 쏟아진 이용자들의 평은 '혹평'에 가까웠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엔씨표 과금 모델' 때문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되고 있다. '블소2'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1위로 시작, 8월 31일 4위로 오른 이후 지금까지 3,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더욱 가혹하다. 9월 14일 현재까지 최고 매출 순위는 5위였고, 현재는 20위로 떨어진 상태다.

 

이제 관건은 '리니지W'다. 지난 8월 19일 깜짝 발표 된 '리니지W'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Worldwide에서 따온 W인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전면에 내세운 '리니지W'는 고퀄리티 그래픽은 기본, 기존 리니지 시리즈 보다 '다크'해진 세계관과 'AI번역',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 등을 탑재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새로운 야심작이다. 

 


 

그러나 발표 영상을 본 '리니지' 시리즈 팬들은 '리니지W' 역시 '엔씨표 과금 모델'을 그대로 사용한다며 크게 비판했다. '리니지M'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 유명 BJ는 온라인 쇼케이스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리니지M과 과금 모델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변신 카드가 왠 말이냐"라며 "솔직히 공개 전엔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공개 후에는 실망감만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이용자들도 "변신카드, 아인하사드, UI 등 시스템은 리니지M과 다른게 없다. 리니지M에 D모 게임, O모 게임 섞은 느낌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리니지 시리즈는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우리나라 게임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은 게임" 등 시큰둥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때 100만원을 돌파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이러한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해 2월 104만 8000원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는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26일에는 전일 대비 12만 8000원 폭락했고, 그 다음 날인 27일에도 5만원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80만원 대였던 주가는 순식간에 60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향세는 쉽게 끝나지 않았고, 결국 9월 13일에는 59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0만원 대로 내려갔다.

 


(화면 캡처=네이버 증권)

 

전문가들은 '이제 엔씨가 과금 모델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그림에서 게임적 요소와 과금 모델(BM)에 대한 전략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리니지W'에 대해 "돈을 써야 이기는 ‘Pay to Win’ BM에 대한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들의 부정적 인식 극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업계 전문가는 "트릭스터M에 이어 블소2를 보면서 엔씨소프트도 내부적으로 고민해야 될 때"라며 "그 동안 쌓여온 불만들이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출시 될 '리니지W'도 같은 과금 모델로 나오면 향후 엔씨표 게임에 대한 불신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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