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코스피 상장, 크래프톤 이어 줄줄이

크래프톤, 넷마블네오, 스마일게이트RPG...
2021년 06월 28일 13시 44분 17초

게임업계에 상장 러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 준비를 마쳤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5.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모가액을 단순 주식수를 곱했을 때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조~29조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크래프톤이었지만, 본격적인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부터 계속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제출 당일에는 '판호 리스크'가 부각됐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의 로열티 매출을 받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크래프톤과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 제작해 2018년 글로벌 출시했으나, 중국 정부가 '폭력적'이라며 판호를 발급하지 않아 2019년 5월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후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이름을 배제한 채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출시했고, 크래프톤은 이 게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혀왔다.

 

이러한 상황은 판호 장벽 때문.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한국 기업의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화평정영'이 크래프톤의 이름을 뺀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힘에 따라 '화평정영'도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품 논란'도 일어났다. 6월 25일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대한 기재가 부실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적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모가 산출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특히 크래프톤이 책정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평가 시가총액은 35조736억원이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시가총액 18조6170억원)와 넷마블(시총 11조3459억원)보다도 훨씬 높다. 또 희망 공모가액을 장외주식과 맞먹는 가격으로 제시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크래프톤은 기업 가치 평가에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넷이즈·액티비전블리자드·일렉트로닉아츠(EA)·테이크투인터렉티브·월트디즈니·워너뮤직그룹 등 총 7개의 비교 대상 기업을 선정, 해당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비교 대상 기업과 크래프톤의 상황은 다소 상이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금감원이 공모가 거품 논란에 제동을 걸면서 일반 투자자 청약 일정도 다음달 21~22일로 조정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일반 투자자 청약을 다음 달 14~15일에서 다음달 21~22일로 연기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임업계의 상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무산됐고, 올해 중 최적의 상장 시점을 모색 중이다.

 

'로스트아크'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RPG 역시 2019년 해외 진출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나 본격적인 상장 준비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 시장 진출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킨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의 개발사 넷마블네오도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넷마블네오는 지난 25일 코스피 시장 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2의나라의 성공 여부가 넷마블네오의 상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 이후에 좋은 성과가 있으면 이에 맞춰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넷마블네오의 신작 '제2의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며 흥행을 거두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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