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핀테크도 메타버스 탑승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까지
2021년 06월 15일 16시 29분 08초


 

금융 및 핀테크 업계도 메타버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나섰다. 협약은 물론 펀드 출시,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임영진 사장 및 ‘메타버스’ 저자 김상균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 메타버스에 대한 금융권의 활용 방안을 창출하고 메타버스 메인 유저인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메타버스가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 이미 들어와 있다고 판단, 새로운 흐름이 된 메타버스를 국내에 소개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김상균 교수와 손을 맞잡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 인프라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 및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과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메타버스 경제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메가트랜드로 급부상중인 메타버스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도 팔을 걷어부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월 말 경기도 판교에 ‘디지털 이노베이션 휠’을 개소했다. 이곳은 그룹의 디지털혁신플랫폼 개발 조직인 ‘TODP 추진단’의 공식 사무소로, 추진단은 생활서비스, 메타버스 등 폭 넓은 비금융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인 개발 및 지분투자·M&A를 병행하며 디지털혁신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즐기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혁신플랫폼을 만들어달라”며 “TODP추진단의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금융의 경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다날은 메타버스 시장에 공식 진출, 재테크 라이프를 지향하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제프 월드(JEFF world)'를 연내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프 월드'는 특히 다양한 사회, 경제 활동이 가능한 차별화된 커뮤니티형 그라운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즉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여타 메타버스와 달리 유저간 경제 활동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날의 결제 인프라를 비롯해 다날핀테크의 블록체인, 비트코퍼레이션의 5G통신 및 인공지능(AI),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 기술 등 그룹 핵심 역량이 총 투입되면서 메타버스 서비스와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다날 관계자는 "뉴노멀로 자리잡은 비대면 시대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유저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 하고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그라운드를 만들겠다"며 "기존 게임,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소비형 메타버스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도 메타버스의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중순 디지털R&D센터 직원들과 메타버스와 XAI에 대한 발표를 듣고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DT)과 신사업 육성,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 등을 가속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은 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고객 중심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하나은행, 전북은행 등도 메타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서한국 은행장은 직원들과 함께 한 'CEO와의 공감토크 시간'에서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으로 급변한 금융환경에서 사고방식과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 행장은 “이제는 개선이 아닌, 기존 것들을 파괴한다는 개념으로 가야 한다”며 “핀테크와 빅테크, 인터넷 은행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채널 발굴과 메타버스 등에도 관심을 갖고 전북은행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 시장 선점'. 미래 대세 SNS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가상세계 내에서 유통되는 자산이 실제 자산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중개 기능까지 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커지면 커질 수록 플랫폼 스스로 재화 관리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실세계에서의 노하우를 축적한 금융권으로써는 새로운 수익처가 될 수 있다.

 


제페토(좌) 로블록스(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인프라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현상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MZ세대의 메타버스 참여를 크게 증가시켜 가상세계가 ‘새로운 사회적 장’으로 부상했다”며 "금융업은 업무 방식과 공간에서 온·오프라인 연계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 상담이나 실사 등 오프라인 방식이 선호되는 영역에서도 AR나 VR 기술이 도입돼 온·오프라인 업무 연계가 더욱 심화할 거라는 의미다.

 

또 보고서는 메타버스 부상에 대해 MZ세대를 위한 교육·마케팅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실버세대 상담과 AR·VR 체험환경 조성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복합점포 구성을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가속화에 따라 실버세대와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점포 내 AR·VR을 활용한 상담 기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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