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실적 전망 '부진'

엔씨, 매출 22.92% 하락 예상
2021년 04월 08일 17시 52분 30초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의 게임주 종목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5635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2%, 37.32% 떨어진 수치로 리니지2M의 부진한 해외 실적과 임직원 인센티브와 연봉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의 영향에 따라서다.

 

여기에 해외 실적이 부진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리니지2M의 경우 대만에서는 기대치를 충족시켰으나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일본 부진을 반영해 추정한 주당순이익이 이전 대비 12.2% 감소한 것을 고려했다”며 목표주가를 12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또 최근 논란에 휩싸인 '리니지' 형제들의 매출도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은 각각 20억원(전 분기 23억원), 16억원(18억원)으로 하락을 가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출시가 예상되는 블레이드앤소울2로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디스카운트가 지속되지만 신작 게임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1110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7%, 34.8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신작 '붉은사막'의 인게임 영상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인게임 추가 영상은 콘솔 플랫폼 등 파트너사 제휴 및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해당 영상 공개시마다 계단식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강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유지했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6209억원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월 전직원 연봉 인상으로 인건비가 상승한 가운데 신작 부재에 따른 마케팅비 감소로 1분기 영업이익은 8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5.9% 내린 16만원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2분기 '세븐나이츠2'의 출시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NBA:볼스타즈' 출시가 2분기로 지연됨에 따라 신작 출시가 없었다"며 "다만 북미 지역 '일곱 개의 대죄' 매출이 프로모션에 힘입어 반등하고 '세븐나이츠2' 매출이 반영돼 증가함에 따라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6월 출시 될 예정인 '제2의 나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뜻을 밝혔다. 오 연구원은 "넷마블은 2분기부터 매 분기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형 신작 출시로 꾸준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출시한 '미르4'의 흥행에 힘입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액 752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으로 전망하고 위메이드의 목표 주가를 7만2000원으로 30.9% 상향 조정했다. 이는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영업이익 185억원을 넘은 수치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위메이드의 미르4는 일반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MMORPG)의 라이프 사이클과는 다르게 운영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분기 대비 매출 상승세를 시현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특히 지난달 공성전 업데이트 이후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주요 게임주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월8일 고점(1,048,000) 돌파 후 15% 가량 하락한 9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넷마블도 2월 3일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다. 펄어비스도 2월 5일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19% 가량 내려갔다.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나면서다. 여기에 국회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안이 연달아 상정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좌측부터)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최근 주가 (캡처: 네이버 증권)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거센 반발을 시작으로 규제안이 발의된 상황"이라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주요 게임사들의 수익 모델이 일부 사라져야 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금 구조 변동의 영향으로 신작 게임의 기대 매출 수준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 타격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확률 논란 외 52시간 근무 등의 이슈로 신작 출시가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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