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연봉인상 릴레이에 제동

카카오와 네이버도 '난색'
2021년 03월 17일 16시 14분 54초


 

넥슨, 넷마블, 엔씨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해온 연봉인상 러시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6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올해 일괄적인 연봉인상은 없다"고 공지했다. 올해 초 부터 IT 업계에 불어닥친 연봉 인상 전쟁에 불참을 선언한 게임사는 처음이다.

 

그렇다고 카카오게임즈가 업계의 흐름을 거스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위와 같이 밝히면서 그는 "게임시장 연봉이 올라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도 시장 상황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연봉은 동종업계 수준을 고려해 책정하겠다"고 말하고 "추가적인 복리후생, 리텐션 플랜, 신입사원 초봉 등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또 "기대에 부족한 내용이라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넥슨과 넷마블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와 IT업계에는 연봉인상 소식이 줄줄이 터져나왔다. 넥슨과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스마일게이트는 800만원씩, 엔씨소프트는 최소 1000만원 이상, 웹젠과 크래프톤은 2000만원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 시작한 연봉인상은 중소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베이글코드도 전 직원 연봉인상 및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개발직에게는 스톡옵션 포함 최소 2300만원 인상, 비개발직은 스톡옵션 포함 15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네오위즈 역시 600만원에 우리사주매수선택권 300주를 부여하기로 했고, 조이시티와 모히또 게임즈도 1000만원 인상을, 베스파는 1200만원 인상을 약속했다.

 

이 같은 게임업체들의 잇달은 연봉 인상은 최근 게임업계는 물론 ICT 업계 전반적으로 개발 인력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 음식배달은 물론 교육, 금융,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생활 영역에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개발 인력이 부족해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 특히 중소업체들은 부담감이 크다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연봉을 인상하겠다고 나선 한 업체의 경우, 작년 영업손실이 318억 원이었다"며 "대기업들의 연봉인상이 중소업체 인력 유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반 직장인의 경우 이번 게임업계의 연봉 인상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7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1%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최근 보도되는 연봉인상 소식들을 접하며 본인 연봉과의 비교 아닌 비교로 씁쓸함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연봉인상 행렬은 의외로 네이버와 카카오도 난감하게 했다. 게임업계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왜 안올리나'라는 시선이 꽂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착시 현상'으로 밝혀졌다. 이미 두 회사는 지난해 연말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을 6~7% 가량 인상했고, 최근 게임업계가 밝힌 인상안은 네이버, 카카오의 현재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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