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PN, e스포츠 통한 세계 교류에 앞장서고파

[인터뷰] VSPN코리아 김기호 대표
2020년 06월 04일 17시 30분 49초

국내 1세대 e스포츠 콘텐츠 제작자이자 각종 FPS 리그 및 LCK 중계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혔던 김기호 대표가 VSPN코리아로 국내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한다. 중국 시장에서 활약한 지 5년만이다.

 

OGN, SPO TV 등에서 활약했던 국내 제작진들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문을 두드린 VSPN코리아의 김기호 대표. “중국의 첨병이 아닌, 오히려 한국의 게임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고 싶다”며 e스포츠를 통한 세계와의 교류에 앞장서겠다는 김기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VSPN코리아 김기호 대표


- e스포츠 제작자에서 경영자로 변신했다 소감이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실제로 운동도 많이 했다. 운동을 하면서 비디오에 찍힌 제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포츠 PD를 꿈꾸고 있었다.

 

결국 스포츠 PD는 될 수 없었지만, e스포츠가 미래의 스포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온게임넷에 입사했다. OGN에서 13년동안 일하면서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은 게임 방송을 연출했다. 대표작은 역시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의 FPS와 LCK가 아닐까 싶다.

 

이 FPS와 LCK 방송 연출 이력 덕분에 중국의 OGN 같은 방송국인 PLU라는 곳에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로 e스포츠 프로그램을 연출할 기회가 생겼다. 이후 PLU에서 2년동안 근무한 이후에도 네오TV에서 2년, 바나나컬쳐에서 1년, 총 5년간 중국 생활을 했다. 

 

VSPN은 PLU가 나이스 TV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중국 생활의 시작이었던 PLU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계속 인연이 되고 있었기에, 한국에서 법인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법인장으로 오게 되었다.

 

- VSPN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회사이다. 어떠한 회사인가?

 

VPSN은 e스포츠 방송 전문 제작사이다. 한국보다는 글로벌에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생소해 하실 것 같다. 지금까지 OGN처럼 방송 제작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가, 글로벌로 진출을 하면서 그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VSPN 코리아를 설립했다.

 

VSPN 코리아의 주요 구성원은 기존에 OGN, SPO TV등에서 활약하였던 유능한 제작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히는 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

 

- VSPN e스포츠 구장이 곧 오픈한다.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일부러 VSPN을 빼고 V스페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e스포츠 전용 구장’이라기 보다 다양한 행사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시도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할 수도 있고, JTBC와 VSPN이 함께하고 있는 예능이 있는데, 이 공간에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현재 V스페이스는 일차적으로 완성되어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에 AR과 VR 시스템을 더욱 보강해서 관람객들이 직접 오시지 않아도 각자의 방에서 V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VSPN은 중국 텐센트 산하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게임 업체 입장에서 보면, 자사의 게임을 중국의 e스포츠 구장에서 홍보하는 것이 좀 껄끄럽지 않을까?

 

VSPN에 텐센트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자회사급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던데, 정확히는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던 PLU가 나이스TV 와 합쳐질 때 인수하였던 중국의 ‘퀀텀 스포츠’라는 회사가 대주주이다.PLU 시절에 투자하였던 텐센트가 VSPN의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텐센트와 유연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음껏 컨트롤 할 수 있는 그러한 관계는 아니다.

 

VSPN 코리아 역시 그 ‘퀀텀 스포츠’가 투자해서 설립한 별개의 회사이다. VSPN 본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있겠지만, 각자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달라.

 

중국의 투자를 받았지만, 여기는 분명히 한국 회사이고 저 역시 한국 사람인지라, 한국 e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중국의 첨병이 아닌, 오히려 한국의 게임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고 싶다.

 

- 글로벌 리그를 진행하는 e스포츠 종목을 VSPN 코리아와 차이나가 협력해서 진행할 수도 있을까?

 

그렇게 서로 협력하는 그림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예를 들어 왕자영요 리그인 KPL은 VSPN 차이나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한국 예선은 VSPN 코리아에서 지원하여 제작하는 등 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는 한국에만 법인이 있지만, 향후 미국, 동남아 지역에도 법인을 설립 할 예정이다. 그 회사들과 협력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중국 e스포츠 시장과 플레이어들이 이미 한국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한국이 다시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 생각하는가?

 

한국에서 처음에 e스포츠 방송을 만들었을 때, 선수 소개 연출부터 중계 방식까지 아무것도 짜여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씩 쌓아 올리면서 얻은 20년의 노하우는 뒤늦게 한국을 따라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이다.

 

초창기 투니버스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큰 돈을 들이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현 황형준 OGN 본부장이 투니버스에서 대리 시절, 디자이너들이 게임을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이야 중국에서 자본력으로 워낙 크고 화려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그에 대한 부러움과 욕심이 들지만, 초창기 때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과 의견만 모을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의 더욱 좋은 컨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 꼭 리그를 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는가?

 

기존에 FPS 전문으로 연출을 해왔기 때문에 FPS 컨텐츠를 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또 중국에서는 모바일 e스포츠 대회가 굉장히 활성화가 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지지부진한지라 여러 고민을 해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다. 모바일 e스포츠 대회는 향후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 게임시장 하나의 큰축인 콘솔은 국내에서 여전히 활성화가 안되고 있다. 활성화 된다면 새로운 e스포츠 기회일수도 있지 않을까?

 

잘 알고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거실에서 게임을 하느냐 방에서 게임을 하느냐의 문화적 차이인 것 같다. 참고로 OGN 시절 콘솔 시장을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의도로 세계정복 프로젝트라는 기획으로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가장 처음에 시작했던 것이 철권이었다. 일본 철권 커뮤니티에 도전장을 써서 한국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일본 선수들과 대결하는 컨텐츠였는데, 전부 다 패배해 아쉬움만 남았었다.


- 앞으로 한국의 e스포츠 팬들이나 산업에서 어떤 이미지로 남고 싶은가?

 

시청자들과 유저들을 위해서 좋은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낸 제작사라는 이미지로 남고 싶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PC나 모바일 이외에도 로봇이나 AI, 아트, 예능과의 결합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e스포츠의 좁은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제공해드리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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