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장기화에 근심 드는 게임업계

판호 문제 해결에도 영향 끼치나
2020년 02월 03일 15시 16분 26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게임업계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e스포츠 경기나 대만 게임쇼 등 오프라인 이벤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물론, 예정되었던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연기되면서 판호 문제도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던 게임쇼인 '타이페이 게임쇼 2020'는 결국 연기됐다. 원래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 될 예정이었다.

 

타이페이 게임쇼 주최측은 지난 1월 31일, 공식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등재되면서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소는 동일하며 연기 된 일정은 차후 발표 될 예정이다.

 

이번 타이페이 게임쇼는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서 주목하고 있었다. 판호 문제로 막힌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같은 문화권인 대만 시장에 주목도가 높아지면서다. 넷마블, 그라비티,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업체들이 참가를 신청했고, 국내 게임전문기자들도 대거 취재할 예정이었다.

 

참고로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2종을,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을, 엔씨소프트는 파트너사인 감마니아를 통해 '리니지M'을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게됐다.

 


 

이에 앞서 29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5일 개막 예정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을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켓 판매도 당분간 중단되며, 개막에 앞서 30일 진행 될 예정이던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됐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보다 상황이 심각한 중국 본토 내 e스포츠 행사들은 차질을 빚게됐다. 역시 2월 개막을 앞둔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 LPL과 2부 리그 LDL, 크로스파이어 중국 프로리그인 CFPL 시즌15와 CFML 시즌7 결승전 등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리그가 시작되지 않은 왕자영요, 클래시로얄 등도 논의를 거쳐 개최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 

 

또 오는 7월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피파온라인4'의 공식 e스포츠 대회 서머리그와 세계 최대의 다종목 국가대항 e스포츠 대회인 'WCG 2020' 등도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회 개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가장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 판호 문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점으로 판호 발급이 재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발하면서 시 주석 방한 역시 연기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바로 어제인 2일, 외교부는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변경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날이 갈 수록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판호 문제는 지난 2017년, 국내 사드 배치로 중국에서 한한령이 시작되면서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도 중단됐다. 중국 시장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한때 해외 국가는 물론 자국게임에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다시 판호를 발급하기 시작했으며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도 작년 말 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판호를 발급 받은 한국 게임은 0개이다.

 

게임업계는 3년 가까이 별 진전없이 이어져 온 판호 재개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사드 사태로 지속 된 한한령이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만남 이후 포괄적인 내용인 교류 협력 강화가 논의되면서 다소 풀리긴 했으나, 다른 콘텐츠와 달리 유독 게임에 대해서만 중국 수입 불가라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내에서도 온라인게임 총량제나 게임 내 콘텐츠 규제 등 게임에 강경한 정책을 계속 발표하면서 중국 게임사들도 자국 시장에서 신작을 출시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열린 한국 시장으로 진출, 자극적 광고와 먹튀 등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은 중국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반면,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그야말로 '불공정 무역'인 상황이다. 

 

(출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
 

게임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높지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하는 당사자인 외교부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게임업계 및 관련 단체들은 외교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항의한 바 있다.

 

특히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에 외교부는 존재하는가?"라며 날선 비판을 세우며 외교부 장관이 판호 문제에 어떤 인식과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최근 외교부로부터 판호 이슈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얻어냈고, 그래서 더욱 이번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 때 판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 때 판호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 게임 산업은 비전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야 겨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게임학회는 2월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한시민과 중국인민에 대한 지지와 지원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인은 물론 다른 단체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 마스크와 세정제 같은 방역 물자를 전달 할 계획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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