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게임, 확률형 아이템...대기업이 나서야 한다

[인터뷰]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협회장
2019년 12월 23일 20시 47분 08초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오늘 KGC2019를 개최하고 국내 게임 산업의 시급한 문제 세 가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난 정석희 협회장은 이번 KGC2019에 대해 "넥슨, 유니티 유나이트 등 너무 좋은 내용의 컨퍼런스가 많아져서 정체성에 문제가 보이더라"며 "어떻게 해야 초심으로 돌아갈지, 어떻게 해야 더 공익적인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집단토론'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세 가지 주제는 인디게임과 확률형 아이템, 양산형 게임이다.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들이다. 정 협회장은 "그 동안 이런 목소리를 못 냈는데, 이제는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들이 밖으로 노출되어야만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어떤 방안이 있는지 등 건강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그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쏠림현상'을 꼬집었다. 정 협회장은 "큰 이익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집단들의 책임이 크다"라며 "요즘 10대/20대 청년들에게 제1의 가치는 '공정'인데, 양산형 게임이나 확률형 아이템은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대기업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자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향후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적인 충격으로 개편되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인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크런치 모드'나 주52시간제 등 노동환경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있어왔다. 이에 정 협회장은 "큰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때 목소리를 내는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대기업 노조와는 분리된 목소리를 내되, 그보다 협회는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의 인권 개선에 중심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가는 작은 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지방 또는 작은 회사들의 엑셀레이터 또는 인큐베이터 사업은 물론, 글로벌 인디게임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미래 인재들을 위한 게임인재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정 협회장은 향후 목표에 대해 "앞으로 더 개발자 목소리에 집중 할 것이며, 그런 노력으로 얻어진 영향력을 선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게임산업에 지원하는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정석희 협회장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애플웨어, 네오플 등의 게임사를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 신지소프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안정적인 게임생태계를 만들고, 그들이 '게임인'이라는 명확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익적 헌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진 KGC2019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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