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 비켜… 토종 모바일 게임 차트 장악

MMORPG 3종 혈전, 우려와 달리 긍정적 결과
2019년 11월 28일 21시 26분 54초

'리니지2M', 'V4(Victory For)', '달빛조각사' 등 초대형 스케일 모바일 MMORPG 간에 피 터지는 혈전이 일어날 것 같았던 국내 모바일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훈훈한 광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자국 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허가권인 내자 판호 발급이 중단되거나 신청만 하면 퍼주던 발급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중국 게임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 2019에서는 예년과 달리 중국 게임 신작을 보기 드물었고, 또 중국 업체는 규제나 진출 면에서 중국보다 용이한 국내 시장 진출에 집중해 애플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판호를 받지 못해 눈을 돌려 국내 시장에 대거 진출한 중국 게임들은 물량전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한국은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면 중소 게임사들은 살아남기 힘들어졌고, 이런 상황 속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에 중국 및 중국 자본이 들어간 게임사가 다수 참가하는 일까지 벌어져 국내 게임 시장은 위기설까지 돌았다.

 

더불어 한국게임산업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지스타는 강신철 조직위원장이 지스타 2019 간담회에서 직접 나서 이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반기기까지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펼쳐졌다. 참고로 올해 지스타 2019에 참가한 중국 및 중국 자본이 들어간 게임사 상당수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시행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재 애플앱스토어 매출 순위(2019. 11. 28)

 

이렇게 악화된 시장 속에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그간 준비한 초특급 모바일 MMORPG 대작 소식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달빛조각사를 지난 10월에 먼저 출시했다. PC온라인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아버지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주축이 돼 만든 이 게임은 달빛조각사라는 유명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또 이 게임은 SD풍 그래픽이지만 MMORPG 특유의 감성을 살린 요소들을 모바일에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고, 론칭 한 달이 넘었음에도 한국 게임 시장 성공척도라 불리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를 기록 중이다.

 

두 번째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V4이다. 이 게임은 PC온라인 '리니지2'를 개발했던 박용현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된 넷게임즈의 세 번째 모바일 게임이며, 그간 이 회사가 만든 세련된 그래픽과 연출력, 독립적 전투구조로 설계된 6개 클래스 등이 강점이다. V4는 론칭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랐으나, 현재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세 번째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이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리니지2M이다. 리니지2 IP를 활용한 두 번째 모바일 MMORPG이며, PC온라인을 방불케 하는 그래픽과 게임구성은 한국 모바일 게임 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 막 론칭을 시작한 이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라는 뿌리에서 출발한 이 3개의 모바일 대작들로 인해 국내 게임사는 물론, 해외 게임사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나 출시를 미뤘을 정도로 업계에 큰 파급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 대작 3종은 동일 장르인 데다가 퍼블리셔(개발사) 간 시장 경쟁 우위를 먼저 점하기 위한 경쟁심도 높았기에 업계나 언론은 이 게임 간에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달리, 3개 게임이 모두 출시되니 게임별로 독특한 매력과 다른 성향을 가지면서 각자의 영역을 만들었고, 유저들에게는 같은 MMORPG 장르라도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의 권한까지 줬다. 또 이 게임들은 오픈마켓 매출 상위권에 있던 외산 게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긍정적인 결과까지 이뤄냈다.

 

여기에 힘입어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를 미뤘던 게임사들은 여느 때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최근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13번째 클래스 '미스틱'을 출시했다. 원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미스틱은 강력한 권법과 기공술을 활용한 공격법이 특징이며, 펄어비스 측은 이 클래스 공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의 서비스 100일 맞이해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100일을 맞이함과 동시에 개탈팀의 초심 및 약속을 담은 '100일의 약속' 이벤트가 진행되고, 또 대규모 전투 콘텐츠 '영지전'의 사전 업데이트 '영지전 세금 시스템', '몬스터 도감' 등이 업데이트돼 유저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줄 계획이다.

 

이외로도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수집형 RPG '엑소스 히어로즈'를 출시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중이고,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메이플스토리M' 등 기존 게임들도 다양한 행보를 펼쳐 마켓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국산 게임이 영향력 있는 보여준 요인은 외산 게임보다 높은 퀄리티 및 완성도 있는 게임성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수 중국 게임사들이 타 게임의 소스를 무단으로 도용하거나 본인들이 분리한 상황에 놓이면 먹튀하는 일들이 잦은데, 국내 게임사들은 이들과 달리 서비스 품질이 좋은 편이고 실제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국산 게임 신작 출시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유저들은 자연스레 이 게임들에 몰렸다.

 

한편, 이번 사례처럼 한국 게임사들의 좋은 행보들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등 외산 게임이 총공세를 하더라도 끄떡없이 한국 시장을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글앱스토어 매출 순위(2019. 11. 28)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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