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에 고민만 느는 액토즈소프트

운영 논란에 이용자 급감...'팬 페스티벌' 취소표 증가
2019년 09월 30일 13시 58분 00초

액토즈소프트가 국내 서비스 중인 '파이널 판타지 14'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게임 이용자들이 흔들린 것에 더하여 최근 운영팀장이 게임 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운영 처리 내용을 외부 커뮤니티에 발설하면서 논란이 일어나 이용자들의 마음이 떠난 상황.

 


 

8월 초, 일부 게임 이용자들 간의 분쟁으로 인해 이와 관계없는 수십 명의 이용자들이 피해를 본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이용자(이하 가해자)들을 신고, 이에 운영팀은 가해자들에 대한 채팅/전투/거래 로그 등을 확인하여 처벌했다.

 

문제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게임 데이터가 아닌 외부 자료, 즉 외부 스트리밍 방송에서의 채팅 내용을 근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기존 운영 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운영팀장이 내부와 상의 없이 외부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건을 비롯한 운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면서 가해자측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커졌다. 가해자들이 타겟으로 삼은 이용자 1인이 극단적인 페미니스트인 '메갈리아'와 관련있다고 추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됐든 운영팀장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볼 수 있었고 결국 퇴사한 상태이다.

 

회사 측은 "추후 외부 전문 교육기관에 의뢰하여 개인정보 보호 교육 진행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여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전했으며, "반사회적인 성별 우월주의 및 고인 비하, 혐오, 증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모든 발언과 사상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8월 13일 '[2차] 한국판 운영팀 공식입장 추가 안내' 중 일부

 

참고로 과거 '파이널판타지 14'에는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게임 내 남성 이용자들을 공격하며 분쟁이 일었으나 회사 측에서는 이에 대항한 남성 이용자들에 대한 제재 수위가 '메갈리아' 이용자들보다 강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편파적'이라며 남성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등 돌린 이용자들은 쉽사리 돌아서지 않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글 수만 봐도 하루에 1~6개 사이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 수의 급감 때문인지 매년 2~3회 진행했던 요시다 나오키 PD의 방한도 올해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특히 오는 10월 5일 열리는 '팬 페스티벌 서울' 역시 과거에 비해 호응도가 매우 낮아졌고 최근의 사건으로 인해 취소표도 크게 증가한 상태이다.

 

'파이널판타지 14 팬 페스티벌 서울'은 2017년 10월 한국에서 처음 개최 된 당시 약 3,200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이에 올해는 당시 개최됐던 킨텍스 6홀보다 약 2배 가량 확장 된 규모의 9홀에서 개최된다. 규모가 커진 만큼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간 것은 당연한 이치. 2017년 당시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졌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과연 비용 대비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참고로 액토즈소프트는 파이널판타지 14의 퍼블리싱 계약을 2014년 9월 맺었다. 보통 계약기간은 5년이므로, 원래대로라면 올해 9월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팬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만큼 재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추정, 앞으로 계약 만료까지는 5년이 더 남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액토즈소프트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30일, 일반 입장권이 300장 가량 남아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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