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도 끄덕없는 덕심

매장들, '전혀 영향 없다'
2019년 07월 24일 15시 01분 53초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온라인상이 뜨겁다. 가장 대표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크게 일고 있는 현 상황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자로서 게임쪽에도 불매운동의 영향이 있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기자는 24일, 국내에서 가장 콘솔게임 타이틀 판매가 활발한 오프라인 매장인 서울 남부터미널의 유명 매장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직원에게 물은 것은 "요즘 추천할 만한 게임이 있는가"였다. 이에 직원은 PS4용 '2020 도쿄올림픽'을 추천해줬다.

 

'2020 도쿄올림픽'은 일본의 세가에서 제작한 게임. 게다가 2020년 일본에서 열릴 도쿄올림픽의 공식 게임이다. "불매운동이 한창인데, 이런 게임 안 팔리지 않냐"고 묻자, 직원은 "전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가 게임인 '용과같이'를 함께 추천해주었다.

 

'제일 큰 매장이라 영향이 없는걸까' 싶은 생각에 기자는 근처의 다른 매장들 서너곳을 들러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다들 도리질만 할 뿐. 한 매장직원은 "나도 동참하고 싶은데 손님들이 많이 찾으니 그냥 심적으로만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매장은 '불매운동이 길어지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우려를 표했다.

 

내친김에 피규어와 일본 머천다이징 매장에 들렸다. 여기도 '영향은 전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묘한 기분을 안고 사무실에 복귀하면서 편의점 서너곳도 들러 같은 질문을 했다. 답변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일본맥주를 비롯한 제품들의 매출이 대폭 줄었고, 점주나 알바생들도 일본제품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루 100만명이 찾는, 국내 콘솔 게임 및 일본문화를 다루는 R모 사이트에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들이 자주 올라온다. 특히 이와 관련한 기사에는 찬반 입장이 격렬하게 논쟁 중이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아베도 싫지만 불매운동도 싫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문화와 게임이 외교적, 정치적인 이슈에 연관되는 것이 싫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일련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일반 국민 70% 이상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본 브랜드 제품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관련 제품들은 영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달 둘째 주, PS4와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각각 17%,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본적으로 게임기는 여름이 비수기고 연말이 성수기이다. 또 최근 이렇다 할만한 작품도 없었고,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딱히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라고 볼 수 없는 셈이다.

 


노노재팬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대한 내용(좌)과 댓글(우)

 

그렇다고 PS나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들을 맹목적으로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임기나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제품들은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의 대체 상품을 추천해주는 '노노재팬'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체제로 Xbox와 스팀을 추천해주었지만 반발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게임기를 구매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게임 타이틀'인데, 이를 고려치 않고 대체 상품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의 3대 경영자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는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인으로써 기분 나쁜 말이지만,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화 같은 '소프트 파워'는 아시아권에서 1위, 전세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각설하고. 대체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문화'에 대한 불매운동은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 때문에 게임쪽에는 영향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이다.​ 우리나라의 '타요'나 '뽀로로'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듯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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