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왜 이래… 만만한 한국 게임 시장

짝퉁게임에 상장 후 먹튀하는 중국 게임사
2019년 05월 29일 20시 21분 16초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중국 게임사와 관련된 논란이 잇따라 발생해 업계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국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 경제보복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 내 외산 게임이 출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외자(수입) 판호 발급을 수년간 한국 게임만 대상에서 배제해 한국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 게임사의 게임은 중국에 진출하기 힘든 반면, 중국 게임사는 한국 시장에 타 IP(지적재산권)를 무단 도용한 짝퉁 게임 지속 출시, 우회적으로 국내법을 피해 선정적인 게임 출시, 국내 상장 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 매각 후 먹튀하는 등 각종 논란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살펴보면, 최근 1~2달 사이에 중국산 짝퉁 게임들이 대거 출시해 원저작권을 가진 국내 게임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레인보우홀스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레전드오브블루문'은 중국 현지에서 '미르의전설2' IP 침해 분쟁에 놓여있는 '전기래료'를 기반으로 둔 게임이며, 국내 버전은 관련한 논란을 빠져나가기 위해 일부 그래픽 및 UI를 수정해 다른 게임인 것처럼 포장했다.

 

미르의전설2 IP의 소유주 중 하나인 위메이드는 애플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측에 레전드오브블루문 서비스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현재 구글플레이 버전은 스토어에서 내려간 상태이다.

 

레전드오브블루문 

 

국내 PC온라인 '메이플스토리2'를 표절한 짝퉁 게임도 출시됐다. 기프티드탤런트가 출시한 '프로듀스판타지'는 메이플스토리2를 그대로 모바일화했다고 할 정도로 게임 방식과 그래픽이 흡사하며, 이 게임 역시 게임 내 나오는 메이플스토리 표절 캐릭터의 일부 디자인을 바꿔 표절 분쟁에 빠져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메이플스토리2 개발 및 서비스사인 넥슨 측은 "현재 프로듀스판타지의 표절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 가능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프로듀스판타지

 

룽투게임즈의 한국 지사 룽투코리아가 지난 28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일령계획'은 정책과 관련해 각종 이슈몰이 중이다.

 

먼저 일령계획 개인정보취급방침조항에 사용자의 휴대전화번호 및 제3차 휴대전화번호를 수집한다는 조항을 적어 유저들의 논란을 일으켰다. 이 전화번호는 회원 및 비회원 대상 이벤트 참가자에 한해서만 해당 정보를 수집한다지만,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국외 이전 조항도 수락해야 진행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관련 정보에 동의하면 국외로 자신의 전화번호 리스트가 공개될까 봐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일령계획에는 선별 소환과 성장 밸런스, BM 정책 등이 중국보다 한국 버전이 불리하게 이뤄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헬적화'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 서비스사 룽투코리아는 사용자 휴대전화번호 수집 및 헬적화 논란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공식카페에 해명 공지를 올린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함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상장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현재 대부분 중국 게임사 상장사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회사를 매각하는 먹튀 행동을 하고 있다.

 

로코조이는 지난 2015년 코스닥 상장사 이너스텍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했고, 모바일 게임 '드래곤 라자'를 출시했지만 장기 흥행 실패, 후속작도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1년 6개월 만에 최대주주는 190억 원가량의 매각 차익을 남기고 회사를 매각했다.

 

700억 원 규모로 중국 자본에 흡수된 일본 게임사 SNK도 요즘 이슈이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 1조 원 규모로 국내 상장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높은 공모가로 상장에 실패를 했고, 올해 초 SNK IP를 중구난방으로 판매해 회사 매출 규모를 높임과 동시에 시가총액 이전보다 낮춘 8천 억 규모로 상장을 재추진했다.

 

업계에서는 SNK 인수가 대비 너무 높은 시가총액과 검증되지 않은 IP 라이선스 사업 전개 등을 언급하며 상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으나, 결국 이 회사는 5월 상장하게 됐다. 상장 직후 SNK는 공모가가 계속 하락했고, 현재 시가총액 5,392억 원을 기록 중이다.

 

SNK의 공모가의 지속적인 하락은 국내 계약된 IP 대부분이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중구난방으로 계약됐고, 현재 출시된 SNK IP 게임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분별한 IP 계약과 관련해 SNK 진세환 대표는 "SNK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IP이고 무수히 많은 팬을 보유했기 때문에 IP 계약이 늘어나도 큰 걱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로 일부 중국 게임사들 게임에서 국내 유명 연예인 등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계속 지속되는 중국 게임사들의 논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중국 게임사들은 논란이 커지면 법적인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오픈마켓 계정과 서비스 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기관에서 관련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는 미국과 중국, 일본보다 상장사의 책임이 가볍기 때문에 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서 상장하려고 한다"며 "상장 후 이들은 실적이 좋지 못하면 곧바로 회사를 매각하는 일이 잦은데, 상장사를 매각해도 매각대금을 쉽게 못 가져가도록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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