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신체 훼손 및 선정성 높은 게임 무방비 노출

몸집 부풀리기만 집중, 인식은 10년 퇴보
2019년 05월 11일 01시 23분 41초

'플레이엑스포'에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들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 노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상반기 최대 게임쇼이자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플레이엑스포는 첫 회 행사 당시 참가 기업 46개, 관람객 1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해 지난해는 23개국 536개 업체, 7만여 명 관람객이 다녀간 대형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플레이엑스포도 경기도 주최로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국내 게임사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B2B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회 B2C, 각종 e스포츠 대회, 2차 장작물 축제 네코제x블리자드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진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플레이엑스포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과 협업을 통해 루리콘이라는 코너를 신설했고, 이곳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세가퍼블리싱코리아 대표 콘솔 업체 3곳이 참가해 자사의 신작 및 기존 인기작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이외로도 유니아나의 대표 아케이드 게임이 마련된 전용 부스 각종 이스포츠 대회, '사무라이쇼다운' 이벤트 매치가 진행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이번 플레이엑스포는 전년보다 더욱 볼거리가 늘어났지만, 특정 부스에 신체 훼손 및 선정성이 높은 게임들이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리콘에 전시된 게임들 상당수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고 실제 시연대에도 청소년이용불가 표기됐지만(일부 시연대는 등급 표기도 하지 않았다), 부스에 방문한 청소년이 해당 게임을 시연해도 제재하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다.

 

이 부스에 전시된 게임 중 '데드오어얼라이브6'는 노출이 높은 복장 등으로 항상 선정성 이슈에 벗어나지 못했는데, 청소년 단체 관람객이 대거 방문했던 9일과 10일에는 이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다수 보였다. 또 루리콘에는 데드오어얼라이브6 외에도 '호라이즌제로던', '언차티드4' 등 각종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들이 곳곳에 배치됐으나 굳이 부스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해당 게임들이 외부에 버젓이 노출됐다.

 

더불어 모 대전격투 게임의 이벤트 매치는 캐릭터 간 신체 훼손이 가능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며 대회 주최사 측에서 사전에 미성년자는 해당 매치를 관람할 수 없게 고지 및 관리했지만, 플레이엑스포 행사장 자체가 오픈된 공간으로만 이뤄져 이 이벤트 매치 회장에 청소년 유입을 모두 막을 수 없었다.


청소년에 대한 보호 조치가 없는 플레이엑스포의 미비한 행사 운영은 글로벌 게임쇼나 가장 가까운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게임쇼는 10년 이상 운영되며 행사 진행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고,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에 대한 이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관련 게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형태로 부스를 꾸리게 참가사에게 사전에 공유하거나 부스 곳곳에 전문 담당자를 배치해 청소년의 접근을 원천 봉쇄했다.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임에도 아무도 제재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플레이엑스포는 10년이 된 행사임에도 불구, 행사 규모를 키우기 위함에만 급급했는지 청소년보호 장치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없었고, 결국 신체 훼손과 선정성 높은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관련해 플레이엑스포 사무국 관계자는 “참가사 측에 관련 내용을 사전에 공지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남은 일정 동안이라도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관계자 및 단체 관람객 중심으로 이뤄진 평일인 9일과 10일과 달리, 주말인 11일과 12일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거 몰리고 있는데, 플레이엑스포는 이번 주말 동안 이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레이엑스포 전시관 구조 자체가 오픈된 공간이라 청소년의 유입을 모두 막을 수 없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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