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DC,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중심으로
2019년 04월 25일 21시 52분 09초

4월 25일 진행된 NDC의 2일 차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강연들이 많이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넥슨 본사 1층의 1994홀에서 진행된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 강연은 특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메인 작가인 ‘송재정’ 작가가 증강현실 게임을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직접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 ‘나인’ 등 타임슬립 계열의 드라마를 많이 집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타임슬립이 아닌 증강현실을 드라마에 녹여 내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궁금증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송재정 작가는 강연의 시작을 게임에 대한 것으로 시작했다. 자신이 게임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썼지만 게임에 대해서는 지식이 거의 없다며 그로 인해 여기에 오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당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재정 작가는 실제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업할 때 들었던 가장 많은 이야기가 ‘왜 게임을 소재로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자신은 게임 덕후는 아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과의 공존이 어려워 현재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동안 게임을 대본 소재로 사용하지 못했던 것은 제작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였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증강현실 게임을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한 것은 우연스러운 일이 계기가 되었다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역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하여 집필하던 작품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포켓몬 GO’의 소식을 뉴스로 접하게 되었고, 호기심에 이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고 했다(게임은 상당히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포켓몬을 플레이하다 보니 증강현실 게임은 전체 CG가 아니라 화면의 일부를 CG 처리해도 문제가 없어 제작비의 부담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증강현실 게임을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드라마 제작진에게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스텝들 대부분이 증강현실 게임을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본대로 나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반면 증강현실 게임에 기반한 대본을 써 오면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도 대본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덕분에 주연을 맡은 현빈 씨가 ‘배틀 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해 보며 분위기를 익히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증강 현실 게임이 드라마의 소재가 된 것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게임을 소재로 해서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이야기를 우선 만들어 놓고 판타지 요소를 섞으려 했는데, 판타지의 느낌과 흡사한 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사용할 경우 제작비가 적게 들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래는 이 작품 역시 타임 슬립물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타임 슬립을 증강현실 게임으로 바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 증강현실 게임의 요소가 삽입된 모습(자료 출처 : tvn)

 

 

 

제가 게임을 소재로 해서 게임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내고 하려는 게 아니라 주인공 진호의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 놓고 환타지 중 게임 제작비가 적게 드는 증강현실을 만든 것이다. 현빈이 하는 것이 타임 슬립이 될 수 있었지만 이를 증강현실로 만든 것이다.

 

작품의 시놉시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게임을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개발 과정에서 게임 관련 전문가의 조언과 게임을 전혀 모르는 초보 작가들의 피드백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진행했는데,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레벨 업이나 득템과 같은 게임의 기본적인 내용들만 드라마에 넣기로 결정했다는 당시의 비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방송을 봤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가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첫 1, 2편을 만들 때와 달리 서울로 넘어오면서 게임의 제작비가 줄어들어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제작비가 조금 더 있었다면 엔딩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액션 신을 촬영 할 때도 제작진들이 매우 힘들어했는데, 실제로 배우와 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을 따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의 노고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 사람과 NPC 역할을 같이 수행한 박신혜 씨의 경우, 서로 다른 각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게임 속 NPC의 톤을 조절하는 것에 상당히 난관을 겪었고 결과적으로 촬영이 속도가 늦어졌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생겨난 미묘한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 표를 받아 봤는데, 현빈이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회에서는 깜짝 놀란 여성들이 떨어져 나갔고 반대로 남자들은 늘었다고 한다. 이후부터는 혼란기를 거쳐 남자와 10대가 보는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다고. 결국 이를 통해 게임은 하는 사람들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레벨 업 과정에 재미를 추구했는데 그 과정이 재미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이라는 소재를 대중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결국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이 되니 어느덧 작품이 끝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이와 함께 앞으로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더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편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품의 열린 결말은 시즌 2의 포석을 위한 것이라는 부분을 당당히 언급하기도 했다.

 

증강현실 게임이 소재로 사용되다 보니 SF 기반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경우 판타지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그만큼 드라마 곳곳에 판타지 요소들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의 시타델이 나오는 첫 회의 전투 연출이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다 보니 이를 통해 상당한 쾌감을 느꼈다며, 모든 작업을 스페인 올 로케로 했다면 더더욱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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