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로

3N 포괄임금제 폐지
2019년 04월 02일 16시 57분 07초

국내 게임업계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모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 야간, 휴일, 근로 수당이 포함된 임금제로 잦은 야근과 과한 업무량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게임업계 근로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크런치 모드'로 게임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대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자 최근 업계에서는 포괄임금제 폐지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오늘 4월 2일,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월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까지 3N으로 일컬어지는 대형 게임사들 모두 연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게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유연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의 Work &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층 성숙하고 발전적인 엔씨만의 근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1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는 3분기 내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넷마블컴퍼니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안으로, 제도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사내노사협의회인 ‘열린협의회’와 발전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또 향후 관련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한 TF(Task Force)도 구성할 계획이다.

 

넥슨은 넥슨 노동조합과 지난 1월 자회사 네오플의 포괄임금제 폐지를 시작으로 2월 넥슨코리아의 포괄임금제 폐지에 합의하고 3월 확정했다. 이에 따라 포괄임금제 폐지, 전환배치 제도 개선, 유연근무제 개선, 복리후생 및 모성보호 확대 등 복지 향상과 더 나은 근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

 

EA 코리아도 1월을 기점으로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임직원의 기존 연봉을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연장·야간·휴일근무 등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보상휴가를 제공하거나 야근수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포괄임금제 폐지에 가장 처음 나선 것은 펄어비스이다. 2017년 초 펄어비스는 포괄임금제를 없애고 기본 근로 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할 경우 주 52시간 내에서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웹젠도 작년 7월부터 제도를 개편해 기본 근로시간 40시간 이외의 연장근무는 한주간 최장 12시간으로 제한하고, 초과 연장근무에 대해서는 휴가 또는 임금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임직원들의 기존 연봉은 변동없이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작년 10월에는 네 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이어 올해부터는 전 직군에 대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52시간 근무 정착에 나섰다. 연봉은 그대로 유지하며 모든 연장 근로에 따른 수당을 지급한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이 산정되지 않는 직군에 대해서 적용되던 것인데 근로시간이 산정되는 업계에서는 적용하면 안된다는 판례가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에 따라 근로시간 산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 문제는 없다. 포괄임금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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