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카카오도 참여…판 커지는 넥슨인수전

문제는 부족한 인수자금
2019년 01월 31일 13시 53분 01초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 지분 인수에 나선다.

 

지난 29일, 카카오는 "다각도로 넥슨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넥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31일 넷마블은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 전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카카오와 넷마블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가 관건. 지금까지 10조원 이상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곳은 중국의 텐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 정도이다.

 

카카오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들과 연합하거나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방식을 통해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카카오는 대출과 채권발행 등으로 마련한 자금에 자체 보유 현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현금·금융상품 자산은 2.3조원 규모로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 지분과 컨소시엄을 꾸리면 큰 문제는 없지만, 이번 넥슨의 경우 규모가 상당한 만큼 텐센트에 카카오의 지분을 추가로 넘기고 투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체 중 2위로, 2017년에는 연매출 2조 4248억원을 달성하며 넥슨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8조원 정도로 컨소시움을 꾸릴 경우 큰 무리는 없다.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에 참가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 1위 업체인 넥슨이 다른 국가에 팔리게 된다면 국가적인 손실이나 IP 유출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카카오 관계자 역시 "넥슨이 다른 국가에 팔리지 않도록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양사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넥슨의 캐주얼 게임을 잘 활용해 게임 캐릭터 사업을 확장하는데 장점이 있고, 넷마블은 넥슨의 다양한 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적극 개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캐주얼 게임 개발과 운영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의 캐주얼 게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이 캐주얼게임에 유리한 플랫폼이며, 카카오프렌즈처럼 게임 캐릭터 사업의 확장에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2.3조원 규모의 현금·금융상품과 김범수 의장이 100%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 지분(11.9%)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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